中 “공무원 아이폰 쓰지마”…틱톡·화웨이 때린 美에 ‘맞불’
중국, 애플 매출의 19% 차지
블룸버그통신은 9월 7일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이 최근 여러 공공기관 직원들에게 애플 아이폰을 직장으로 가져오지 말라고 지시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소식통은 중국 당국이 이러한 제한을 많은 국영 기업과 다른 공공기관으로 더 광범위하게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6일(현지 시각) 중국 정부기관 소속 공무원들은 몇 주 전부터 애플 아이폰을 비롯한 외국 브랜드 기기를 업무에 사용하거나 사무실에 가져오지 말라는 명령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해당 내용이 사실이라는 점을 확인, 중국 당국의 관련 조치 확대 계획까지 추가 취재해 보도했다.
중국 조치에 대해 WSJ는 “해외 기술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사이버 보안을 위시하려는 움직임”이라고 분석했다. 나라 밖 민감한 정보가 국경을 넘어오는 걸 차단하기 위해서다. 대신 정부기관에서 사용하는 컴퓨터, 소프트웨어, 운영 체제 등을 안전하고 통제할 수 있는 국산 제품으로 교체할 것을 촉구했다.
그간 중국 정부는 안보를 이유로 해외 기술에 대한 의존도를 줄여왔다. 2021년에는 군인과 주요 국유 기업 직원들에게 미국 전기차 기업 테슬라 차량 사용을 제한했다. 지난해에는 정부 기관과 국유 기업에서 2년 내로 외국산 컴퓨터를 국산품으로 교체하라고 명령한 바 있다.
미국이 중국의 화웨이, 틱톡 사용을 제재하는 것과도 비슷한 양상이다. 앞서 미국 정부는 2019년 국가 안보를 이유로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를 제재 대상에 올렸다. 최근에는 영상 플랫폼 틱톡에 대한 제재를 강화했다. 이에 따라 텍사스주는 지난 2월 전자기기와 공적인 인터넷망에서 틱톡 사용을 전면 금지했다.
아이폰 사용이 금지되면 애플은 상당한 타격을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은 애플 입장에서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시장이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애플은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올해 1분기 20%로 1위, 2분기 16%로 3위를 차지할 정도로 중요한 시장이다. 해당 소식이 전해지자 올해 신형 스마트폰 아이폰15 출시를 앞둔 애플 주가도 6일 기준 4% 가깝게 떨어졌다. 한 달 만에 최대 하락 폭이다.
다만 애플에 단기적으로 악재이기는 해도 중장기적으로 중국 시장 매출에 타격을 줄지는 불확실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중국이 2019년 테슬라 차량 사용을 제한했지만 여전히 테슬라는 중국에서 전기차 판매 2위를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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