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형 흑자 속 수출에 달린 상저하고

박진석 2023. 9. 8. 06:3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무역수지가 3개월 연속 흑자를 나타내면서 하반기 수출 반등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수출은 여전히 줄었지만 감소 폭이 완화했고 반도체 수출 역시 1분기 저점 이후 개선 흐름을 이어가자 정부도 '상저하고(상반기 둔화, 하반기 회복)' 지키기에 총력 지원에 나섰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8월 수출, 전년比 8.4%↓…반도체 회복 조짐
中 부동산 침체에 리오프닝 효과 사실상 전무
秋, 수출투자대책회의서 “4분기 수출 플러스”
부산 남구 신선대 부두에서 컨테이너가 선적 및 하역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뉴시스

무역수지가 3개월 연속 흑자를 나타내면서 하반기 수출 반등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수출은 여전히 줄었지만 감소 폭이 완화했고 반도체 수출 역시 1분기 저점 이후 개선 흐름을 이어가자 정부도 ‘상저하고(상반기 둔화, 하반기 회복)’ 지키기에 총력 지원에 나섰다.

7일 관계부처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1년 전보다 8.4% 감소한 518억7000만 달러(약 69조원), 수입은 22.8% 감소한 510억 달러를 기록했다. 수출은 11개월째 줄었지만 감소율은 한 자릿수로 개선햇따.

지난해 3월부터 올해 5월까지 이어진 15개월 연속 무역적자를 끝내고 6월부터 흑자로 전환한 무역수지는 3개월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3개월 이상 흑자는 2020년 5월부터 2021년 11월까지 이어진 19개월 연속 흑자 이후 처음이다.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도 우리 경제가 수출 부진이 다소 완화하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KDI는 지난달에 이어 “제조업 생산은 반도체를 중심으로 부진이 점차 완화하고 있다”며 “서비스업 생산도 완만한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반기 반등을 시사하는 긍정적인 신호가 유지되고 있다는 관측이다.

KDI는 “경기 부진 주요인인 반도체 수출 감소세가 둔화하고 있고 그 외 품목 수출도 부진이 완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문제는 우리나라 무역수지가 ‘불황형 흑자’라는 점이다. 수출보다 수입이 더 크게 줄어들면서 생긴 불황형 흑자가 3개월 연속 이어가자 완전한 회복세로 보기 어렵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또 중국 자체 문제도 있다. 최근 중국 부동산 개발 업체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로부터 시작한 경기 침체 우려 때문이다.

이로 인해 중국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효과가 기대에 전혀 못 미치고 있어 최대 교역국인 중국 수출이 예상보다 부진하다는 점도 반도체 업황 회복에 어려움을 더하고 있다.

정부는 이러한 상황을 두루 감안하더라도 우리 경제가 바닥을 다지며 회복 초입 단계에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4분기부터는 수출이 플러스 전환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자동차와 선박 등 우리 수출을 계속 이끌어 왔던 주력 품목들이 수출 호조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반도체 업황 개선, 디스플레이와 가전까지 회복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정부는 수출 반등을 위한 범부처 정책역량을 집중키로 했다. 먼저 수출기업 자금애로 해소를 위해 연말까지 최대 181조원 무역·수출금융을 공급하고 수출기업 수요가 많은 수출 바우처와 해외전시회 지원규모도 확대한다.

특히 수출시장 다변화를 위해 중동, 아세안 등 신흥시장에 대해 수주지원단 파견, 정책금융 확대 등을 통해 수출·수주를 적극 도울 예정이다. 이를 통해 우리 수출이 보다 빠르게 반등해 경제회복을 뒷받침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목표다.

아울러 구조적인 수출 확대를 위해 내년부터 반도체 등 국가첨단전략산업 분야 유턴기업에 대해서는 투자금 최대 50%까지 보조금을 지원할 계획이다.

추경호 경제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불황형 흑자라는 지적에 동의하지 않는다. 불황형이라면 물량이 줄어야 하는데 최근에는 물량이 상승세”라며 “앞으로 우리 무역수지에 긍정적인 신호를 보내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하반기 경기 반등 핵심 요소인 수출은 하계휴가 영향에도 불구하고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 감소 폭이 크게 완화했다”며 “9월부터는 무역수지 흑자기조와 함께 수출 감소 폭이 추가로 완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4분기 중에는 수출이 플러스 전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Copyright ©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