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일스전] 'K리그에서도 경기력 하락' 정승현·이기제, 아쉬운 기용 타이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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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K리그1에서부터 컨디션이 떨어졌던 정승현과 이기제가 대표팀에서 선발 기용됐다.
이기제는 전반 36분 날카로운 크로스를 공급하는 등 공격에서 왼발로 좋은 기회를 만들었지만, 수비에서는 해리 윌슨 등 웨일스의 빠른 공격진에 고전하며 수 차례 돌파를 허용했다.
클린스만 감독의 정승현, 이기제 기용은 실패에 가까웠다.
클린스만 감독은 부임 후 점차 선수풀을 늘려나가는 중이며 정승현과 이기제는 아직 대표팀 붙박이와 거리가 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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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최근 K리그1에서부터 컨디션이 떨어졌던 정승현과 이기제가 대표팀에서 선발 기용됐다. 아쉬운 용병술이었다.
8일(한국시간) 영국 카디프의 카디프 시티 스타디움에서 국가대표 친선경기를 가진 한국이 웨일스와 0-0 무승부를 거뒀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은 3무 2패로 또다시 승리하는 데 실패했다.
이날 클린스만 감독은 파울루 벤투 전임 감독의 신뢰를 받던 김영권 대신 정승현을 김민재 센터백 파트너로 낙점했다. 정승현이 전진 수비를 맡고 김민재가 후방 커버를 담당하는 식으로 역할을 분배했다.
최근 정승현의 경기력을 생각해보면 완벽히 납득할 만한 선택은 아니었다. 정승현은 울산현대에서 수비력에 다소 기복이 있었다. 전북현대전 같이 좋은 수비로 팀 승리에 기여할 때도 있었지만, A매치 직전 치러졌던 광주FC전처럼 엉성한 수비로 이건희에게 선제골을 내주며 팀 패배 원흉이 되기도 했다.
웨일스전에서도 장점과 단점을 모두 보여줬다. 정승현은 공격적인 수비를 즐기는 수비수답게 높은 위치에서 태클과 파울을 영리하게 활용해 상대 공격을 차단했다. 전반 41분에는 적절한 위치 선정으로 상대 역습을 막아냈다.
그러나 반 박자 늦은 수비로 위기를 자초하기도 했다. 전반 29분 브레넌 존슨이 침투하는 걸 바라보고 있다가 뒤늦게 따라가 태클로 슈팅을 막아냈다. 물론 태클로 위기를 넘긴 점은 좋았지만 일차적으로 존슨을 막아세울 수도 있었던 장면이었다.
이날 정승현이 김민재의 파트너로 나선 데에는 이기제가 왼쪽 풀백으로 나온 점도 한몫했다. 이기제는 공격적인 성향이 강한 풀백으로 오버래핑을 즐기기 때문에 왼쪽을 커버할 선수가 필요했고, 김영권보다는 김민재가 그 역할에 더 적절했기에 김민재가 왼쪽 센터백으로 기용되면서 정승현이 오른쪽 센터백에 자리하게 됐다.
이기제는 클린스만 감독 부임 이후 대표팀 기회를 많이 잡고 있다. 3월부터 꾸준히 대표팀에 승선해 지난 A매치 4경기 중 3경기에 출장했고, 이날 역시 선발로 나와 풀타임을 소화했다.
이기제 역시 최근 수원삼성에서 아쉬운 모습으로 일관했다. 날카로운 왼발 킥으로 간간이 공격포인트를 올리기는 했지만 상대 측면 공격수를 전혀 제어하지 못하며 실점 빌미를 제공하곤 했다. 7월 이후 2-1로 승리했던 강원FC전을 제외하면 수비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준 적이 없었다.
웨일스전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이기제는 전반 36분 날카로운 크로스를 공급하는 등 공격에서 왼발로 좋은 기회를 만들었지만, 수비에서는 해리 윌슨 등 웨일스의 빠른 공격진에 고전하며 수 차례 돌파를 허용했다.
클린스만 감독의 정승현, 이기제 기용은 실패에 가까웠다. 리그에서 보여준 경기력을 놓고 봤을 때 정승현보다 김영권이 나았다. 김주성도 최근 활약상이 좋지는 않지만 고려해볼 수 있는 자원이었다. 최근 중국으로 이적한 박지수를 명단에서 제외한 점도 의문점으로 남는다.
이기제도 마찬가지다. 김진수가 없다는 점을 참작해야겠지만, 공격적으로 이기제만큼 괜찮은 안현범이나 강상우를 교체로도 활용하지 않은 점은 아쉬움으로 남을 수밖에 없다.
클린스만 감독은 부임 후 점차 선수풀을 늘려나가는 중이며 정승현과 이기제는 아직 대표팀 붙박이와 거리가 멀다. 세밀한 전술을 쓰지 않는 클린스만 감독이 두 선수의 플레이스타일 때문에 선호한다고 보긴 힘든 상황이다. 기량과 컨디션 위주 선발이라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같은 K리거 중 요즘 경기력이 좋은 선수를 선발하고 기회를 주는 것도 가능했다. 정승현과 이기제는 본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날 투입하는 게 서로에게 이득이었다. 그러나 국내 체류 기간을 최소화하는 클린스만 감독에게 더 넓은 선수풀 확보는 어려웠을 것으로 보인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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