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일스전] 실험도 안 하는 클린스만, 20년 전 축구 반복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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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한국 남자 축구대표팀을 맡아 보이는 모습 중 의아한 건 전술 변화와 실험의 폭이 매우 좁다는 것이다.
한국은 클린스만 감독 부임 후 3무 2패로 아직 승리가 없다.
특히 이재성은 한국에서 가장 검증된 미드필더 중 한 명인데다 최근 컨디션도 좋기 때문에 클린스만 감독 부임 후 가장 꾸준히 뛰는 선수 중 하나다.
의아한 것은 클린스만 감독이 19년 전 감독 데뷔 시절 쓰던 전술을 다시 꺼내 사용 중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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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한국 남자 축구대표팀을 맡아 보이는 모습 중 의아한 건 전술 변화와 실험의 폭이 매우 좁다는 것이다.
8일(한국시간) 영국 카디프의 카디프 시티 스타디움에서 국가대표 친선경기를 가진 한국이 웨일스와 0-0 무승부를 거뒀다. 한국은 클린스만 감독 부임 후 3무 2패로 아직 승리가 없다.
한국은 이날 4-2-3-1 포메이션으로 경기했는데, 측면 자원으로 중앙 미드필더 성향의 홍현석과 이재성을 배치했다. 공수 밸런스를 갖춘 미드필더 4명이 배치되고, 2선 중 한 명인 손흥민은 사실상 조규성과 투톱이었다고 볼 수 있다. 4-4-2에 가까운 기용 방식이었다.
유서 깊고 상식적인 선수 기용이지만 이날은 통하지 않았다. 특히 이재성은 한국에서 가장 검증된 미드필더 중 한 명인데다 최근 컨디션도 좋기 때문에 클린스만 감독 부임 후 가장 꾸준히 뛰는 선수 중 하나다. 그럼에도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보여주는 경기력을 재현한 적은 없다.
의아한 것은 클린스만 감독이 19년 전 감독 데뷔 시절 쓰던 전술을 다시 꺼내 사용 중이라는 것이다. 클린스만 감독은 2004년 독일 대표팀에서 감독 데뷔했다. 당시까지 독일은 재미 없는 축구를 한다는 전차군단 이미지에 맞게 테크니션이 잘 배출되지도 않고 기용하지도 않는 팀이었다. 단단한 축구를 우선시했다. 그래서 측면 자원이면서 공수 균형을 갖췄고 한 방에 득점기회를 만들어줄 수 있는 베른트 슈나이더,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 등이 측면에 배치됐다. 현재 한국과 비슷한 4-4-2 형태였다. 당시로 치면 손흥민은 루카스 포돌스키의 위치에 있는 셈이다. 클린스만 감독은 이어진 바이에른뮌헨에서도 4-4-2 위주 운영을 시도하다 곧 잘렸다.
이후로는 다양한 포진을 시도했다. 미국 대표팀이 '2014 브라질 월드컵' 16강에 갔을 때 중앙 미드필더 숫자를 늘려 4-3-3 포메이션을 썼다. 2019-2020시즌 헤르타BSC를 짧게 지도한 당시에는 오히려 너무 자주 포메이션을 바꿔 화제가 됐을 정도였다. 스리백과 포백, 원톱과 투톱을 가리지 않았다.
클린스만 감독 인생에서 가장 선호했지만 가장 낡은 포진을 굳이 현재 한국에 적용하려 하고 있다. 하지만 구상대로 팀이 작동하는 모습은 찾기 힘들다. 부임 후 첫 경기였던 콜롬비아전 초반은 다른 미드필더들이 상대 수비를 유인하고 손흥민이 견제 없는 상태에서 공격을 전개하는 식의 전술이 일부 구현됐다. 웨일스전도 비슷한 의도를 짐작할 수 있었고, 손흥민은 공격에서 무거운 짐을 감당해가며 어느 정도 활약했다. 하지만 그마저 오래 지속되진 않았다. 게다가 손흥민 한 명의 창의성에 맡기는 건 마무리와 팀 플레이가 장점인 선수 특성을 생각할 때 좋은 활용법이라 보기 힘들었다.
클린스만 자신의 세부적인 틀을 굳이 마련할 생각이 없다면 선수들에게 가장 편한 위치를 제공해주는 것도 방법이다. 하지만 한국 선수들의 소속팀 가운데 4-4-2 대형을 쓰는 팀은 드물다. 손흥민은 원톱을 고수하는 토트넘홋스퍼에서 뛰고 있다. 다른 선수들도 최근 대세인 원톱 위주 팀에서 활약하는 건 마찬가지다. 이재성은 주로 3-4-2-1, 김민재는 주로 4-2-3-1 안에서 활약해 왔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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