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시즌 맞은 유통가, 선물 트렌드도 ‘가지각색’

김한나 2023. 9. 8. 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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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백화점 본점 지하1층 식품관에서 블레스 사과를 홍보하고 있는 모습. 롯데백화점

다가오는 추석을 맞아 유통업계가 이색 선물세트 판매 경쟁에 돌입했다. 전문 바이어가 엄선한 신품종 과일부터 친환경을 고려한 제품 다양화를 통해 고객 수요 잡기에 나서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이날부터 국내에 단 한 그루밖에 없는 ‘블레스(Bless) 사과’를 판매한다. 블레스 사과는 8월 말에 수확한 ‘부사’ 품종의 사과다. 부사는 아삭한 식감으로 사과를 대표하는 품종으로 꼽히지만 10월 말부터 수확되기 때문에 그간 추석 식탁에서 만나볼 수 없었다.

그러나 올해 경북 영천에서 8월 말부터 수확 가능한 부사 나무 한 그루를 재배하는데 성공했다. 롯데백화점은 향후 블레스 사과 재배를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또 올 추석에는 전체 청과 선물세트 중 절반 이상에 ‘샤인머스켓’이 포함된다는 점을 고려해 샤인머스켓의 품질을 높이는데 공을 들였다.

현대백화점은 고당도 딸기와 샤인머스캣, 애플망고로 구성된 딸기 선물세트를 200세트 한정 판매한다. 최근 명절 선물로 사과·배 등 전통 제수용 과일 수요와 함께 디저트 과일 수요가 늘자 스마트팜을 재배한 고당도 딸기(품종 설향)를 선물세트로 기획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더위에 약한 딸기의 특성 때문에 추석에 시중에서 딸기를 생식용으로 판매하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며 “지난해 여름, 사계절 유통이 가능한 생식용 딸기 재배에 성공한 스마트팜과 협업해 올해 업계 최초로 딸기를 추석 선물로 선보이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H스위트 딸기 추석 선물세트. 현대백화점
현대백화점은 사계절 딸기를 비롯해 과일의 당도, 크기, 희소성 등을 기준으로 선별한 신품종·신기술 프리미엄 과일 선물세트도 대거 선보일 예정이다. 이번 추석에 새롭게 선보이는 신품종·신기술 과일 선물세트는 총 24종으로 지난 추석 대비 50% 이상 늘렸다.

신세계백화점도 이번 추석 과일선물에 특히 집중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청과 바이어가 전국 각지를 다니며 최고 품질의 과일을 품고 있는 산지를 찾아 ‘신세계 지정 산지’로 운영해 수확부터 유통에 이르는 전 과정을 엄격하게 관리하고 있다.

국내 최초로 개발한 신품종 애플망고를 스마트팜 시설을 통해 재배하는 망고, 고랭지 일교차를 이용해 고품위 상품을 생산하는 샤인머스켓, 100년 재배 노하우가 담긴 배 등을 당도, 크기, 모양 등 엄격한 기준에 맞게 선별해 추석 선물세트로 준비했다.

또 유통사 최초 한우 PL브랜드인 ‘신세계 암소 한우’도 론칭했다. 한우 전문 바이어가 공판장에서 직접 경매를 통해 구입한 한우를 엄격한 품질 관리를 통해 선보인다. 한우 세트의 경우 대표적인 추석 선물 품목으로 지난해 추석에는 매출이 40% 이상 증가했다. 

바이컬러 선물세트. 애경산업
최근에는 ‘친환경’을 중시하는 소비자들의 취향을 고려한 선물세트 비중도 높아지고 있다.

생활뷰티기업인 애경산업은 MZ세대와 탈모인 등을 위한 다양한 제품 구성에 더해 플라스틱을 사용하지 않은 포장재를 적용했다. 치약과 칫솔로 구성된 ‘바이컬러 선물세트’는 플라스틱을 사용하지 않은 지류 포장재를 활용했다. 또 상·하단 케이스를 서랍형으로 일체화하고 케이스에 손잡이를 적용해 이동 시 편의를 위해 제공했던 쇼핑백을 없애 불필요한 쓰레기 배출을 줄였다.

대상 청정원은 업그레이드 된 친환경 패키지를 적용한 선물세트를 출시했다. 올해는 종이 트레이로 교체가 어려웠던 선물세트에 선진화된 기술을 적용해 ‘올 페이퍼 패키지’ 포장재를 확대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동원F&B도 폐플라스틱(Cr-PP)를 활용한 선물세트를 내놨다. 리사이클링 플라스틱 선물세트에는 버려진 폐플라스틱을 열분해해 추출한 재생 원료인 Cr-PP(Chemical Recycled PP)'가 적용됐다. 100% 종이로 만든 올페이퍼 패키지와 플라스틱 사용을 줄인 레스 플라스틱 선물세트도 2배 이상 확대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가치소비 트렌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업체들이 친환경을 겨냥한 선물세트를 다양하게 내놓고 있다”면서 “이는 환경 보호는 물론 기업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도 도움을 줄 수 있어 관련 상품군 출시는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한나 기자 hanna7@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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