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오는 글로벌 패션기업들…“K패션이 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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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명품·패션 기업들이 한국 시장 '직접 진출'에 나서고 있다.
지금까진 국내 패션 업체들과 독점 판권 계약을 맺는 식이었다면 이제는 한국 법인을 세우고 제품의 홍보, 판매 등까지 직접 관리하는 방향으로 바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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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명품·패션 기업들이 한국 시장 ‘직접 진출’에 나서고 있다. 지금까진 국내 패션 업체들과 독점 판권 계약을 맺는 식이었다면 이제는 한국 법인을 세우고 제품의 홍보, 판매 등까지 직접 관리하는 방향으로 바뀌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3년간 국내에 직진출했거나 진출 계획을 밝힌 해외 브랜드만 30여 개에 달한다.
최근 스웨덴 패션 브랜드 ‘아크네스튜디오’는 신세계인터내셔날과 10년 동안 맺어온 독점 유통계약 내용을 변경하고 직접 진출을 밝혔다. 비용 집행과 투자는 아크네스튜디오의 한국 법인 아크네스튜디오코리아가, 기존에 매장 운영과 유통 업무는 신세계인터내셔날이 맡으며 두 회사는 새로운 협력 관계가 됐다.
프랑스 명품 브랜드 셀린느도 내년부터 국내 사업을 직접 진행한다. 또 세계적인 패션 그룹 OTB도 올해부터 한국 법인을 세우고 직진출하고 있다. OTB는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유통하는 △메종 마르지엘라 △마르니 △질샌더 △디젤 등을 보유하고 있다.
미국 스트리트 패션 브랜드 ‘슈프림’도 지난 8월 국내 플래그십 스토어를 열어 큰 관심을 끌었다. 슈프림은 설립 28년이 지났지만 매장이 있는 국가가 미국·영국·일본·프랑스·이탈리아·독일 등 6곳에 불과했기에 이번 한국 진출은 이례적이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는 해외 브랜드의 이같은 한국 직접 진출은 지난 몇 년간 국내 패션 시장이 커진 데에 따른 것으로 풀이한다. 이에 따라 본사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서기도 하다. 패션 브랜드가 한국 기업과 독점 유통 계약을 맺으면 국내 매출은 독점 계약을 체결한 기업 몫으로 계산된다.
반면 본사가 직접 사업을 전개하거나 매니지먼트 계약만을 맺는 직진출로 해외 운영 방식을 바꾸면 국내 기업 매출이 아닌 본사 매출로 합산돼 수익성이 커진다. 기존 현지 기업은 매장 판매 등 유통 일부를 담당하며 수수료를 받는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브랜드들은 최근 한국을 일종의 아시아 시장의 테스트배드(시험장)로써 활용하고 있다”며 “올해 ‘루이비통’ ‘구찌’ 등 명품 브랜드들이 잇따라 국내에서 패션쇼를 열었다. 한국이 현재 전세계적으로 문화 강국의 위치를 가짐으로써 패션업계도 이같은 행보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같은 현상으로 인해 그동안 해외 패션 브랜드의 국내 유통을 맡았던 기업들은 새로운 돌파구 마련에 고심하는 모양새다.
또다른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국내 패션 대기업들은 해외 유명 브랜드와 독점 계약을 통해 인기 많은 브랜드 제품들을 사실상 독점 판매해왔다”며 “대부분 고가의 제품들인 만큼 매출에도 좋은 역할을 했지만 한국이 글로벌화된 현시점에서 앞으로는 새로운 브랜드 발굴 또는 자체 브랜드 파워를 강화해야할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안세진 기자 asj0525@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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