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초만에 ‘나만의 카드’로”… 캐릭터 카드 대전 잠재우나

정진용 2023. 9. 8.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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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 플레이트에 스티커를 붙여 손쉽게 디자인을 바꿀 수 있는 카드스티커가 2030대 사이에서 인기다.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부 교수는 "카드사 고객 중 중장년층은 부가혜택, 이자율 등 가격과 관련한 지표에 민감하다. 젊은층은 디자인과 편의성에 중점을 둔다. 카드스티커의 경우 젊은층 사이에서 인기를 끌 요인이 충분하다"면서 "캐릭터 카드 시장 경쟁이 더 과열되면 카드사들도 MZ세대를 끌어들일 다른 전략을 모색하지 않을까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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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스티커 인기…다양한 디자인·커스텀도 가능
“나만의 카드” 2030대 호평
캐릭터 카드로 MZ세대 공략해 온 카드사들
카드 커버 제작업체 ‘고스티’ Y2K 시리즈. 고스티
카드 플레이트에 스티커를 붙여 손쉽게 디자인을 바꿀 수 있는 카드스티커가 2030대 사이에서 인기다. 인기 캐릭터로 MZ세대를 공략해 온 카드사 전략에 예전만큼의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의견이 나온다.

8일 기준 네이버쇼핑에서 ‘신용카드 스티커’를 검색하자 상품 1만 여개가 나왔다. 인스타그램에서 ‘카꾸’(카드 꾸미기) 해시태그를 검색하자 관련 게시글이 5000개 이상 집계됐다. 카드 스티커를 제작하고 판매하는 업체도 다수다. 이들 업체는 수백 가지가 넘는 다양한 디자인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명품 로고, 유명 캐릭터, 명화 뿐만 아니라 본인이 좋아하는 아이돌 사진 등을 넣어 커스텀 제작도 가능하다. 카드 IC칩 크기에 맞춰 규격은 세분화했다.

소비자 반응은 긍정적이다. 쉽고 빠르게 카드 외관을 바꿀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 카드를 새로 발급받으려면 신청 하고 심사를 기다리는 등 시간이 소요된다. 인기 캐릭터 카드의 경우 신청자가 몰려 한 달을 대기하기도 한다. 하지만 카드스티커는 붙였다 떼는 것만으로 외관 변경이 가능하다. 가격도 만원 내외다. 카드스티커 상품 후기에는 “간지난다”, “나만의 카드 같아서 좋다”, “못난이 카드가 환골탈태했다”, “지금 붙인 스티커가 질리면 또 다른 스티커를 구매해서 바꿀 계획”이라는 의견이 잇따랐다.

카드 커버 제작 업체 ‘고스티’ 관계자는 “사용자 수가 계속 증가 추세다. 2030대가 70~80%를 차지한다”며 “기존 카드사도 다양한 캐릭터 카드를 내놓지만 이런 카드는 한번 발급 받으면 디자인을 바꿀 수 없다. 변화를 원하는 소비자들을 타겟으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라인프렌즈, 스누피와 최근 IP(지식재산권) 계약을 맺었는데 앞으로 더 다양한 디자인을 내놓을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신한 최고심 체크카드 ‘사보자고심’, KB국민 마이 위시(My WE:SH)카드
카드업계에 수년째 이어지고 있는 캐릭터 카드 열풍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캐릭터 카드는 포화 상태에 다다른 카드 시장에서 미래 고객층인 MZ세대를 확보하고, 회사 인지도를 높이는 ‘효자 상품’ 역할을 톡톡히 해왔다. 신한카드는 올해 상반기에만 최고심, 산리오, 건담, 짱구 등 캐릭터와 협업한 카드를 잇따라 출시했다. KB국민카드는 토심이, 펭수와 협업했고 우리카드는 망그러진 곰 디자인을 담은 카드를 선보였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캐릭터 카드는 대부분 체크카드로 연회비 부담 없이 편하게 발급 받을 수 있다. 카드스티커가 인기를 끌더라도 카드사 고객 모집에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판단한다”며 “시장 반응이 나쁘지 않기도 하고, 앞으로도 고객에게 인기있는 캐릭터를 담은 상품을 지속적으로 내놓자는 게 내부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부 교수는 “카드사 고객 중 중장년층은 부가혜택, 이자율 등 가격과 관련한 지표에 민감하다. 젊은층은 디자인과 편의성에 중점을 둔다. 카드스티커의 경우 젊은층 사이에서 인기를 끌 요인이 충분하다”면서 “캐릭터 카드 시장 경쟁이 더 과열되면 카드사들도 MZ세대를 끌어들일 다른 전략을 모색하지 않을까 예상된다”고 말했다.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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