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일스전] 그래도 손흥민은 빛났다…전술 부재 속 '슈팅 3회' 뛰어난 개인 기량 발휘

김희준 기자 2023. 9. 8. 0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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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은 빛났으나 그를 뒷받침해줄 전술은 없었다.

웨일스전에도 손흥민은 대단한 존재감을 보여줬다.

웨일스전을 통틀어 한국은 슈팅을 4번 시도했는데, 이 중 3번이 손흥민의 발에서 나왔다.

그러나 전술 부재로 손흥민이 온전한 실력을 발휘하지는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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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한국 남자 축구대표팀).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손흥민은 빛났으나 그를 뒷받침해줄 전술은 없었다.


8일(한국시간) 영국 카디프의 카디프 시티 스타디움에서 국가대표 친선경기를 가진 한국이 웨일스와 0-0으로 비겼다.


손흥민이 세컨 스트라이커로 출전했다. 지난 3월 A매치에서는 해당 포지션으로 나와 프리롤에 가까운 움직임으로 한국의 공격을 진두지휘했다. 특히 콜롬비아전에는 압박을 통한 선제골과 그림같은 프리킥 추가골로 2득점을 뽑아내며 뛰어난 득점력을 보여준 바 있다.


웨일스전에도 손흥민은 대단한 존재감을 보여줬다. 중앙과 측면을 오가며 거의 모든 득점 기회를 만들어냈다. 전반 18분 공을 잡아 황인범과 연계 플레이를 통해 웨일스 수비에 균열을 만들어냈고, 공간이 생기자 곧바로 슈팅을 가져갔다. 이날 한국의 첫 슈팅이었다.


전반 38분에는 자신이 공을 몰고 상대 진영으로 들어가 웨일스 수비를 뒤로 물러나게 만들었다. 이후 패스 플레이를 통해 페널티박스 바로 바깥에서 공을 잡아 지체없이 오른발 슈팅으로 한국의 첫 유효슈팅을 기록했다.


손흥민은 후반 11분에도 조규성이 뒷발로 내준 패스를 곧바로 왼발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공은 골문 위로 날아갔다. 웨일스전을 통틀어 한국은 슈팅을 4번 시도했는데, 이 중 3번이 손흥민의 발에서 나왔다.


손흥민(한국 남자 축구대표팀). 대한축구협회 제공

그러나 전술 부재로 손흥민이 온전한 실력을 발휘하지는 못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이른바 U자 빌드업을 반복하며 좀처럼 중앙으로 공을 보내지 못했다. 손흥민이 공 자체를 잡기 힘든 상황이 반복됐다.


그러다보니 손흥민이 중원까지 내려와 공을 받는 장면도 자주 나왔다. 득점에 집중해야 할 선수가 후방 빌드업에 적극적으로 관여했다. 클린스만 감독이 전방으로 공을 전진시키는 세부적인 전술을 마련하지 않았다는 방증에 다름없었다.


웨일스가 중앙을 두껍게 만든 점도 한몫했다. 웨일스는 최근 사용하던 포백 대신 스리백으로 경기에 나섰다. 또한 수비와 미드필더 사이 간격을 좁히며 한국에 중앙 공간을 내주지 않았다. 세컨볼도 대부분 웨일스가 차지했다.


손흥민은 3월 A매치와 마찬가지로 공격형 미드필더로 뛰며 전반적으로 좋은 활약을 보여줬다. 그러나 세부 전술 부재로 기량을 완전히 보여줄 만한 상황이 마련되지 않았고, 득점 없이 웨일스전을 마쳤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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