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예’ 클린스만호, ‘로테이션’ 웨일스와 0-0 무승부…김민재·손흥민만 빛났다
김우중 2023. 9. 8. 05:34
사실상 최고 전력으로 나선 클린스만호가 또 승리를 가져가지 못했다. 클린스만호는 출범 후 5경기 무승(3무 2패)이라는 성적표를 받았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8일 오전 3시 45분(한국시간) 영국 카디프의 카디프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웨일스와의 친선경기에서 0-0으로 비겼다.
이날 경기의 관전 요소는 클린스만호의 첫 승리 여부였다. 지난 2월 출범한 클린스만호는 A매치 첫 4경기서 2무 2패에 그쳤다. 특히 명확하지 않은 전술 컨셉으로 팬들의 의구심을 자아냈다.
웨일스전도 마찬가지였다. 전반전에는 손흥민의 몇 차례 공격 외엔 위협적인 장면이 없었다. 후반전에도 여러 교체 카드를 꺼냈지만, 40분 이후에는 사실상 공격이 멈췄다.
클린스만호의 다음 일정은 오는 13일 영국 세인트 제임스 파크에서 열리는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친선경기다. 사우디아라비아 사령탑은 유럽 축구계에서 굵직한 업적을 남긴 로베르토 만치니 감독이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8일 오전 3시 45분(한국시간) 영국 카디프의 카디프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웨일스와의 친선경기에서 0-0으로 비겼다.
이날 경기의 관전 요소는 클린스만호의 첫 승리 여부였다. 지난 2월 출범한 클린스만호는 A매치 첫 4경기서 2무 2패에 그쳤다. 특히 명확하지 않은 전술 컨셉으로 팬들의 의구심을 자아냈다.
웨일스전도 마찬가지였다. 전반전에는 손흥민의 몇 차례 공격 외엔 위협적인 장면이 없었다. 후반전에도 여러 교체 카드를 꺼냈지만, 40분 이후에는 사실상 공격이 멈췄다.
클린스만호의 다음 일정은 오는 13일 영국 세인트 제임스 파크에서 열리는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친선경기다. 사우디아라비아 사령탑은 유럽 축구계에서 굵직한 업적을 남긴 로베르토 만치니 감독이다.
클린스만 감독은 4-4-2 전형으로 나섰다. 조규성과 손흥민이 투톱이다. 미드필더진은 이재성·박용우·황인범·홍현석이다. 백4는 이기제·김민재·정승현·설영우, 골문은 김승규가 책임졌다. 사실상 현재 클린스만호의 최대 전력이 선발로 나섰다.
롭 페이지 감독이 이끄는 웨일스는 3-4-3 전형으로 맞섰다. 네이선 브로드헤드·해리 윌슨·브레넌 존슨이 전방에 배치됐다. 코너 로버츠·조던 제임스·에단 암파두·니코 윌리엄스가 중원을 책임지고, 백3는 조 로던·크리스 메팜·벤 데이비스였다. 골키퍼 장갑은 대니 워드가 꼈다.
웨일스는 당장 나흘 뒤 2024 유럽축구연맹(UEFA)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4) 예선 라트비아와의 경기를 앞두고 있어 로테이션이 나올 것이란 전망이 있었는데, 1군 주전들이 대거 이름을 올려 눈길을 끌었다.
한국은 1분 만에 위기를 맞이했다. 이기제가 상대의 압박에 공을 뺏겨 웨일스의 공격을 허용했다. 하지만 윌슨의 패스를 차단해 위기에서 벗어났다.
이후에도 좀처럼 주도권을 잡지 못했다. 전개가 다소 더디고, 공격 작업에 애를 먹었다. 패스 미스가 공격권마다 나왔다.
오히려 웨일스가 다시 한번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다. 전반 13분 브로드헤드의 패스가 침투하는 윌슨에게 향했다. 윌슨이 박스 안까지 침투해 슈팅까지 시도했다. 김승규가 가까운 거리에서 멋진 선방으로 실점을 막았다.
이후 한국은 홍현석과 이재성이 위치를 바꾸고, 손흥민이 박스 밖 슈팅을 시도하는 등 반격을 노렸다. 하지만 실속은 없었다. 24분경 쿨링 브레이크가 시작되기 전까지 유의미한 공격을 보여주지 못했다.
34분에는 수비를 성공하고도 재차 패스 미스로 공격권을 헌납했다. 2분 뒤에야 오랜만에 웨일스를 긴장시키는 장면이 나왔다. 이기제가 날카로운 크로스가 위협 지역으로 향했다. 홍현석에게 연결되진 않았지만, 오랜만에 웨일스의 박스를 노린 장면이었다.
이후에는 손흥민이 힘을 냈다. 왼쪽 지역에서 드리블을 시도하고, 특유의 오른발 중거리 슈팅으로 이어가기도 했다. 이날 한국의 첫 번째 유효 슈팅이었다. 손흥민은 전반 막판 위협적인 크로스로 다시 한번 웨일스를 위협했지만, 두 번째 유효 슈팅까지 이어지진 않았다. 전반전은 0-0으로 소득 없이 마무리됐다. 점유율은 58-42로 앞섰으나, 한국의 슈팅은 2개 뿐이었다. 모두 손흥민의 기록이었다.
후반전 먼저 변화를 준 건 웨일스였다. 다가올 라트비아와의 유로 2024 예선을 위해 교체를 가져갔다. 조 모렐과 키퍼 무어가 투입됐다. 전반전 빠른 발을 뽐낸 존슨의 임무는 여기까지였다.
후반 3분 오랜만에 측면 공격에 성공했다. 설영우가 낮은 크로스를 올렸고, 박스 안 이재성에게 향했다. 이재성이 원터치로 홍현석에게 건넸는데, 이를 재차 패스했다가 슈팅 타이밍을 놓쳤다.
5분에는 김민재가 멋진 중거리 패스를 조규성에게 연결했다. 사이드에 침투한 조규성이 크로스를 올렸으나, 다소 멀리 날아갔다. 2분 뒤에도 조규성이 로든의 실수를 놓치지 않고 다시 한번 공격을 이어갔는데, 수비에 막혀 코너킥으로 연결됐다.
11분에도 손흥민이 다시 빛났다. 이기제-조규성을 거쳐 연결된 공을 박스 밖 왼발 감아차기로 이어갔다. 손흥민의 슈팅은 골문 위로 향했지만, 조금씩 약속된 플레이가 나오기 시작했다.
곧이어 클린스만 감독도 움직였다. 후반 14분 이순민과 황희찬을 투입했다. 황인범과 홍현석이 그라운드를 떠났다. 이순민은 개인 첫 국가대표 승선에 이어, A매치 데뷔전에 나섰다.
먼저 빛난 건 황희찬이었다. 후반 18분 설영우의 패스를 흘리는 움직임으로 오른쪽 측면을 돌파한 뒤 크로스를 시도하며 코너킥을 유도했다.
그런데 다소 잠잠한 웨일스의 공격은 2분 뒤에 나왔다. 손흥민의 공을 탈취한 메팜이 그대로 사이드를 돌파해 크로스를 시도했다. 설영우와 무어가 경합했는데, 무어의 높이가 우위였다. 공은 골대를 맞고, 바로 앞에 램지에게 향했다. 그런데 공은 램지의 팔에 맞은 뒤 벗어났다. 사실상 한국 입장에선 행운이었다. 이후 24분에는 로든이 코너킥 상황에서 헤더를 시도했는데, 이번에도 김승규의 선방이 나왔다.
클린스만 감독의 다음 교체 카드는 황의조였다. 쿨링 브레이크가 끝난 후반 28분 조규성을 빼고 황의조를 투입했다.
교체 카드가 나왔음에도 한국의 공격은 크게 달라진 점이 없었다. 황희찬과 이재성의 스위칭이 그나마 눈에 띄는 변화였다. 소득 없이 시간이 지나갔다. 후반 36분에는 박용우가 통증을 호소하며 그라운드에 주저앉는 악재까지 나왔다.
한편 클린스만 감독은 이재성을 빼고 양현준을 투입했다. 양현준 역시 이순민과 마찬가지로 이날 A매치 데뷔전을 가졌다. 이어 박용우를 빼고 이동경을 투입했다. 득점을 위해 공격자원을 동시에 투입했다.
후반 39분 황희찬이 놀라운 스피드를 앞세워 박스 안까지 진입하고, 슈팅 페이크 뒤 컷백을 시도했으나 수비에 걸리며 아쉬움을 삼켰다.
40분에도 김승규가 빛났다. 번스의 패스를 받은 데이비스가 위협적인 크로스를 올렸는데, 김승규가 빠른 판단으로 나와 펀칭해냈다. 만약 나오지 않았다면 무어에게 찬스를 내줄 수 있는 장면이었다.
클린스만호의 공격은 여기까지였다. 다시 한번 승전고를 울리는 데 실패했다.
김우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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