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만추’ 김태용 감독이 성남 탄천에 펼칠 판타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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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가족의 탄생', '만추' 등으로 잘 알려진 김태용 감독이 경기 성남시 탄천을 무대로 한 대형 융복합 공연을 선보인다.
김 감독은 성남문화재단이 성남시 승격 50주년을 기념해 10월 6~9일 개최하는 '2023 성남페스티벌'의 메인 공연인 '대환영'의 대본과 예술감독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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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두 소재로 삶과 죽음의 경계에 대한 이야기…융복합 공연 형식
영화 ‘가족의 탄생’, ‘만추’ 등으로 잘 알려진 김태용 감독이 경기 성남시 탄천을 무대로 한 대형 융복합 공연을 선보인다. 김 감독은 성남문화재단이 성남시 승격 50주년을 기념해 10월 6~9일 개최하는 ‘2023 성남페스티벌’의 메인 공연인 ‘대환영’의 대본과 예술감독을 맡았다.
연극, 무용, 음악, 미디어아트가 결합된 ‘대환영’은 세상을 떠나게 된 한 여인이 동행자 꼭두와 함께 다른 세상을 향해가는 잔잔한 여정을 그린다. 제목인 ‘대환영’은 오는 사람을 기쁜 마음으로 반갑게 맞이한다는 환영(歡迎), 그리고 눈앞에 없는 것이 있는 것처럼 보인다는 환영(幻影)의 중의적 의미를 포함한다.
김 감독은 6일 서울 중구 컨퍼런스하우스 달개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성남 탄천은 주거 공간이면서 일터이기도 하고 휴식 공간이기도 하다. 모든 게 섞여 있는 탄천은 일상을 대변하는 동시에 삶과 죽음의 경계에 대한 이야기를 선보이기에 좋은 무대라고 생각했다”면서 “시민들이 탄천에서 판타지 같은 낯선 경험을 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꼭두는 전통적인 장례식에서 상여를 장식하는 조각상으로 죽은 사람의 영혼이 저승으로 가는 외로운 길을 함께 가는 길동무다. 사람 또는 동물 모양으로 만들어졌다. 김 감독은 2017년 국립국악원의 공연 ‘꼭두’와 2018년 영화 ‘꼭두 이야기’에 이어 이번에 다시 꼭두 소재의 작품을 선보이게 됐다. 김 감독은 “사람이 죽으면 그 삶을 평가하는 게 서구적 방식이라면 우리는 잘잘못을 떠나 일단 살았던 시간에 대한 노고를 위로하는 게 특징”이라면서 “국립국악원에서 처음 ‘꼭두’ 작업을 하면서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동행하는 꼭두에 매료됐다. 현재 후반 작업 중인 영화 ‘원더랜드’도 그 연장선에 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10월 6~8일 오후 7시 30분부터 1시간 동안 탄천에서 펼쳐지는 ‘대환영’은 탄천 야탑교와 하탑교 사이의 둔치를 연결해 수상 무대와 객석을 조성했다. 하천 양옆 산책로에서도 관객이 자유롭게 공연을 관람할 수 있도록 했다. 25명의 무용수를 비롯해 오케스트라, 합창단 등이 출연한다. 김 감독과 여러 차례 호흡을 맞춰 온 배우 조희봉이 극을 안내하는 만담꾼 ‘나루지기’ 역으로 함께한다.
김 감독은 “국립국악원 ‘꼭두’가 국악과 한국무용 등 전통을 토대로 했다면 이번 ‘대환영’은 현대적인 음악과 무용이 함께한다”면서 “죽음이라는 주제가 다소 무겁게 느껴질 수 있지만, 영화 ‘신과 함께’처럼 따뜻한 위로를 전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대환영’에는 김 감독 외에도 영화, 음악, 뮤지컬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 중인 창작진이 참여한다. 드라마 ‘오징어게임’을 비롯해 다수의 뮤지컬, 연극, 무용 등의 음악을 만든 김성수가 음악감독 겸 공동 연출을 맡는다. 뮤지컬 ‘드라큘라’, ‘셜록홈즈: 앤더슨가의 비밀’로 잘 알려진 연출가 노우성도 공동 연출로 함께한다.
한편 ‘2023 성남페스티벌’은 탄천 외에도 모란시장, 야탑 광장, 정자역 4번 출구 광장 등 성남 시내 9곳의 거점에서 버스킹 공연, 미디어아트, 야외조각 전시 등을 펼친다. 서정림 성남문화재단 대표이사는 “‘성남페스티벌’은 시민의 평범한 일상에 스며드는 축제로 앞으로 매년 개최할 예정”이라면서 “시민들이 더욱 다양한 예술을 경험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다양화하겠다”고 밝혔다.
장지영 선임기자 jyja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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