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당 현수막처럼?…이재명, 文때 만든 로고 7년만에 바꾼다

위문희 2023. 9. 8.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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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이 22대 총선을 앞두고 PI(Party Identity·정당 이미지)를 교체한다. 2016년 1월 초 당시 문재인 대표 체제에서 새정치민주연합에서 더불어민주당으로 당명을 바꾸고 현재의 PI를 도입한 지 7년여 만이다.

PI는 정당이 추구하는 철학적 가치와 이념을 담아낸 당색과 로고를 가리킨다. 각종 현수막과 백드롭(걸개), 명함 등 홍보물에 사용된다. 7일 민주당에 따르면 올해 초 PI 개정 작업에 착수해 최근 최종 변경안 검토를 마쳤다고 한다.

당색을 적용한 더불어민주당 당명(위)과 민주의 'ㅁ'을 나타낸 로고(아래)


기존의 PI는 당명인 ‘더불어민주당’을 밝은 초록색에서 시작해 우측으로 갈수록 진한 파란색으로 변하는 색깔로 표시하고 깃발 모양의 ‘ㅁ’자를 형상화한 모양으로 구성돼있다. 로고인 사각형의 서로 다른 4개 면은 민주를 구성하는 자유, 평화, 진리, 정의를 상징한다. 민주당은 과거 새천년민주당, 열린민주당, 민주통합당 등을 거치며 노란색과 녹색을 번갈아 상징색으로 써왔다.

민주당은 새정치민주연합 시절인 2015년 12월 말 창당 60주년 기념사업 일환으로 더불어민주당으로 개정을 확정하고, 당시 홍보위원장이던 손혜원 전 의원 주도로 열흘 만에 새 PI를 발표했다. 당시 문재인 대표는 안철수 의원의 새정치민주연합 탈당 후폭풍을 수습하기 위해 당명 변경과 PI 개정 작업을 추진했다.

새로 선보이는 PI는 직접 민주주의를 구현하고 실천하는 방향성에 초점을 맞췄다고 한다. 민주당 관계자는 “정치가 국민 생활로부터 많이 멀어지고 있는데, 많은 사람이 어떻게 당 활동에 참여하게 할 수 있을지 고민했다”며 “다양성과 직접 민주주의 같은 새로운 시대적 요구를 담아내려 한다”고 밝혔다. ‘직접 민주주의’는 그간 친명계가 당 개혁의 핵심축으로 제시해 온 가치다. 이재명 대표는 PI 개정 착수 당시 보고를 받은 데 이어, 진행 경과에 대해서도 이미 보고를 받았다고 한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자신의 지역구(서울 마포을)에 부착한 현수막. 전민구 기자

다만 이 대표가 단식 농성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새 PI 발표는 당분간 늦춰질 가능성이 크다. 당내에서는 총선 전략을 총괄할 총선기획단이 출범해야 새 PI 발표 시점이 정해질 거라는 전망이 많다. 민주당 관계자는 “이미 당 현수막은 흰색과 파란색 계열을 주로 활용한 이미지를 사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정치권 일각에선 민주당 지지율 하락세가 이어질 경우 이미지 쇄신을 위한 당명 개정 작업이 이뤄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다만 당 지도부 관계자는 “현재로써 당명을 바꾸는 건 전혀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위문희 기자 moonbrigh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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