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저씨 죽지 않았다" 일본선 완판…'섹시야마'가 만든 이 옷 [비크닉]
섹시야마, 섹시추, 딸바보. 한국과 일본에서 활약하는 격투기 선수 겸 방송인 추성훈을 설명하는 별명은 차고 넘친다. 최근엔 한 가지 더, ‘대표'라는 직함이 추가됐다. 지난달 30일 자신의 이름을 단 브랜드 'SUNG 1975'를 국내에 론칭했다. 이날 서울 강남구 꼴라보하우스도산에서 열린 브랜드 출시 기념 팝업스토어에서 추 대표를 만났다.
'SUNG 1975'는 운동복과 일상복을 융합한 짐웨어(Gym Wear) 브랜드다. 대표 상품은 화이트 앤 블랙 모노톤의 맨투맨과 티셔츠다. 브랜드명은 추성훈의 '성'과 그가 태어난 연도 '1975'를 합친 이름이다. 브랜드에 쏟는 애정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앞서 지난해 5월 일본에서 먼저 브랜드를 론칭했는데, 당시 열린 팝업스토어는 오픈런과 전 제품 완판 행렬로 화제가 됐다.
“일본에서 좋은 반응을 보자 세계 시장으로 브랜드를 확장해야겠다는 욕심이 났습니다. '잘 될까'는 걱정보다는 이 또한 새로운 '승부'라고 여겼습니다."
추성훈은 경기력만큼이나 평소 옷 잘 입기로도 유명하다. 제품 기획부터 디자인에도 직접 참여했다. 그는 "예전부터 옷을 좋아했고, 내가 좋아하는 옷을 직접 만들어 보면 어떨까 생각했다"며 "생각을 조금씩 실행으로 옮겼던 것이 이렇게 좋은 기회가 됐다"고 말했다.
"아저씨들도 입을 수 있는 멋진 옷 만들고 싶었다"
추성훈이 만든 옷은 무엇이 특별할까. 어떤 옷을 만들고 싶었냐는 질문에 추 씨는 '편한 옷', '멋있는 옷' 그리고 '섹시한 옷'이라고 답했다.
그는 "무엇보다 중요한 건 우리 나이대 아저씨들도 입었을 때 태가 나는 옷을 만드는 것"이라며 "이 아이디어로부터 모든 게 출발했고, 그것이 콘셉트"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옷도 중요하지만, 몸 관리가 잘 돼야 옷이 산다"며 "다들 운동도 열심히 해서 옷을 입었을 때 멋있었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넷플릭스 예능 '피지컬: 100'에 남성 출연자 중 최연장자로 출연해 "아저씨 무시하지 마"라는 어록과 함께 전 세계 아저씨들의 희망으로 떠오른 추성훈. '젊은이들과 겨루고 이겨 동년배들에게 희망을 주고 싶었다'고 말하는 그의 브랜드 'SUNG 1975'는 아저씨들의 또 다른 희망이 될까.
"제가 조금 있으면 쉰 살입니다. 지금 이 나이에도 새롭게 도전할 수 있다는 걸 전 세계 아저씨들에게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아저씨는 죽지 않았습니다."
◈ 애슬레저 룩의 한 종류인 짐웨어는 체육관을 뜻하는 짐(Gym)과 옷을 입는다는 웨어(Wear)의 합성어다. 팬데믹을 거치며 건강을 중요시하는 문화가 확산, 일상에서도 즐겨 입을 수 있는 스타일에 헬스장에서 근력 운동을 즐기는 남성과 여성이라는 타깃층이 명확해 시장이 본격 개화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 등에 따르면 올해 관련 국내 시장 규모는 약 1조원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박영민 기자 park.yung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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