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블시론] 선교는 계산 없는 사랑이다

2023. 9. 8. 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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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란 복음과 함께 모든 걸 주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예수께서 우리에게 주시고 말씀하신 이 복음, 사랑, 믿음을 결코 가볍게 여기거나 관념적인 것으로 만들어서는 안 된다.

선교는 복음을 전하고 예수를 증거하지만 말로 하는 게 아니다.

선교는 예수와 함께 가진 것을 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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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영기 쌍샘자연교회 목사


선교란 복음과 함께 모든 걸 주는 것이다. 그리스도인에게 복음만큼 귀하고 좋은 건 없다. 예수를 포기하고 복음을 부정하라면 누구라도 받아들일 수 없다. 내 목숨만큼이란 말도 부족해 목숨보다 귀한 게 복음이고 예수 그리스도라고 힘주어 고백한다. 그래서 예수를 따르는 믿음과 사랑은 가늠이 안 된다. 물론 예수를 믿고 따르는 수준이나 정도에 따라서 다를 수도 있고, 기대보다 못해 실망일 수도 있지만, 그 끝은 헤아릴 수가 없다.

예수께서도 그걸 아시기에 믿음이 없거나 부족함을 탓하거나 나무라기보다 불쌍히 여기셨다. 반면 대단하고 놀라운 믿음의 사람들이 이룬 일을 우리는 성서에서 얼마든지 본다. 중요한 것은 예수께서 우리에게 주시고 말씀하신 이 복음, 사랑, 믿음을 결코 가볍게 여기거나 관념적인 것으로 만들어서는 안 된다. 하나님의 은혜가 단 한 번도 그렇게 오지 않았다. 너무나 구체적이고 생생하게 사실적으로 우리 가운데 주어졌다.

선교의 역사를 보면 거의 그랬다. 특히 초기의 선교는 정말 희생적·헌신적이었으며 끝을 장담할 수 없는 투신에 가까웠다. 그건 교회 개척도 마찬가지다. 처음의 열정과 순수함은 가장 강력한 힘으로 어둠과 불신의 땅에 빛과 희망을 심었다. 이렇듯 시작은 모두 귀하고 아름다운데 나중은 그렇지 못한 씁쓸한 모습이 많아 안타깝고 슬프다. 이래서 하나님은 새봄처럼 계속 시작하는 은혜를 주시는가 보다.

선교의 정신은 긍휼이고 자비다. 세력을 확장하거나 교세를 늘리는 건 더더욱 아니다. 그래서 그 정신을 놓치고 잃으면 그때부턴 선교도 아니고 기득권을 지키는 싸움이나 다른 욕망이 꿈틀대는 이상한 일이 벌어진다. 예수 그리스도는 세상의 진리이고 자비다. 이 둘을 항상 함께 안고 가야 한다. “신의 자비를 볼 수 없다면 진리를 외치지 말라”는 말이 있다. “자비 없는 진리는 딱딱하고 날카로워 삶을 해치는 무기가 될 수 있다. 자비가 부족할 때 진리는 악몽이 된다”고 했다.

선교는 복음을 전하고 예수를 증거하지만 말로 하는 게 아니다. 만나는 사람들의 필요와 아픔을 돌보고 싸매며 진심으로 그들의 영혼과 몸과 삶이 구원을 받으며 달라지기를 간절히 바라는 것 그것이 선교다. 그런 신앙과 선교를 야고보 사도는 “영혼 없는 몸이 죽은 것같이 (필요를 채우는) 행함이 없는 믿음은 죽은 것이라”(약 2:26) 했다.

최근에 나온 장기려 평전을 읽었다. 선교적 삶이란 무엇인지를 그의 온몸과 삶으로 보여준다. 예수를 만나고 믿고 따르기로 고백하면 상황과 처지는 별문제가 아니다. 주어지고 처한 상황에서 자연스럽게 신앙과 선교적 삶이 나타난다. 계산하지 않고 사유하는 삶이 펼쳐지며 이타적 삶이 자신은 물론 얼마나 많은 사람의 생명을 살리며 아름답게 하는지와 하나님의 나라가 이와 같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준다.

성산(聖山) 장기려 장로(박사)는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 그리고 분단의 시대에 남과 북을 함께 살았던 분이다. 얼마나 힘들고 외로우며 고달팠을까 싶다. 북에 두고 온 가족들은 물론이고 혼란한 시기에 신앙의 중심을 잡고 산다는 건 만만한 일이 아니다. 양쪽에서 오해를 받고 회유와 함께 위기도 있었다. 그냥 입장을 정하고 한쪽을 택하면 쉽고 편하게 살며 후한 대접도 받을 수 있건만 그는 예수 외에는 어떤 편도 택하지 않았다. “사랑 앞에는 어떤 이념도 쓰레기에 불과하다” 했다. 그러면서 가난하고 아픈 사람들을 위한 무료병원, 의료보험조합, 종들의 모임 등을 위한 일에 온 삶을 담았다.

선교는 예수와 함께 가진 것을 주는 것이다. 그만큼 희생적인 삶의 나눔이며 실제적이다. 사랑의 증거인 ‘말씀이 육신이 되어 우리 가운데 거하심’(요 1:14)과 ‘십자가’처럼 말이다.

백영기 쌍샘자연교회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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