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추진 에이피알… 비누 상표권 분쟁 다시 불거져

이광수 2023. 9. 8. 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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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피알(APR)이 또다시 법적 분쟁에 휘말렸다.

그러나 판결에 만족못한 고도윤 난다모 대표는 "손해액 추산 등의 기준이 된 에이피알의 증빙 자료가 거짓됐다"며 재심을 청구했다.

2020년 법원의 판결에 즉시 항고하지 않고 뒤늦게 재심 카드를 꺼낸 데 대해 고 대표는 "에이피알은 고용노동부 장관상을 받는 등 당시 정권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고 판단돼 정권이 바뀐 지금 시점 다시 재심을 청구하게 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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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심 청구에 맞고소… 장기화 국면


에이피알(APR)이 또다시 법적 분쟁에 휘말렸다. 끝난 듯했던 상표권 분쟁이 재심 청구 등으로 다시 시작됐기 때문이다. 에이피알은 ‘김희선 디바이스’로 불리는 ‘메디큐브 에이지알’과 아이유 트레이닝복으로 유명한 ‘널디’ 등의 브랜드를 운영하는 뷰티테크 업체다. 에이피알은 연내 상장을 위한 예비 심사 청구서를 제출할 계획이었던 만큼 곤혹스러운 반응이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천연 화장품 업체 ‘난다모’는 과거 에이피알에서 판매했던 비누 ‘매직스톤’이 자신의 상표권을 침해했다고 주장하며 에이피알과 김병훈 에이피알 대표 등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서울중앙지법 1심에 이어 특허법원에서 에이피알이 난다모에 3억원을 배상하라는 판결이 났지만, 난다모 측이 지난 3월 재심을 청구한 것이다.

상표권 분쟁의 시작은 201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에이피알(당시 에이프릴스킨)이 판매했던 미용비누 매직스톤이 난다모가 앞서 출시한 비누 이름과 같다는 게 쟁점이었다. 에이피알은 “난다모의 매직스톤 상표권은 국세 체납으로 2014년 7월부터 국세청에 압류돼 있다”고 주장했지만, 난다모는 일부 승소 판결을 받았다.

그러나 판결에 만족못한 고도윤 난다모 대표는 “손해액 추산 등의 기준이 된 에이피알의 증빙 자료가 거짓됐다”며 재심을 청구했다. 2020년 법원의 판결에 즉시 항고하지 않고 뒤늦게 재심 카드를 꺼낸 데 대해 고 대표는 “에이피알은 고용노동부 장관상을 받는 등 당시 정권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고 판단돼 정권이 바뀐 지금 시점 다시 재심을 청구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에 에이피알 측도 명예훼손과 업무방해 등으로 고 대표를 고소했다. 에이피알은 “여러 법적 분쟁을 거쳐 현재 비누 사업을 진행하고 있지 않다”며 “그럼에도 매직스톤 비누와 관련된 소송을 제기하는 것은 영업방해 조치로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에이피알은 상장을 앞두고 있는 만큼 법적 이슈가 부각되는 것을 부담스러워하는 분위기다. 에이피알의 상장 시도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20년 거래소에 상장예심청구서를 제출했지만 약 2개월간 심사 이후 상장을 자진 철회한 바 있다.

에이피알은 지난해 11월 상장주관사로 신한투자증권을 선정했다. 올해 초 기관투자가로부터 인정받은 기업가치는 7000억원이다. 상반기 매출은 2499억원, 영업이익은 480억원을 달성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광수 기자 g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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