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 극우 정당 AfD 선풍… 여론조사서 집권당 제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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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에서 '반(反)난민'을 전면에 내세운 극우정당인 '독일을위한대안당(AfD)'의 기세가 심상치 않다.
나치를 경험했던 독일인들 사이에 일반화돼 있던 극우주의 혐오 정서가 깨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AfD를 중심으로 극우 포퓰리즘이 표출되면 독일 사회를 양극화하고 민주주의의 면역 체계를 파괴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AfD를 향한 비판 여론이 큰 이유는 이들이 조금씩 온건화하는 다른 유럽국가의 극우 신생 정당들과 정반대 흐름을 보이고 있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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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동독 지역에서 초강세
독일에서 ‘반(反)난민’을 전면에 내세운 극우정당인 ‘독일을위한대안당(AfD)’의 기세가 심상치 않다. 불법 이민자 증가가 사회불안 요인으로 부각되면서 생긴 일시적 현상이란 시각도 있지만, AfD 지지세가 더욱 견고해지는 모양새다. 나치를 경험했던 독일인들 사이에 일반화돼 있던 극우주의 혐오 정서가 깨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6일(현지시간) 현지 여론조사기관 포르자의 최근 조사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이 조사에서 AfD는 지지율 21%를 획득하며 올라프 숄츠 총리가 이끄는 사회민주당(SPD)을 앞질렀다. 중도우파로 분류되는 기독민주연합(CDU)과는 불과 4% 포인트 차이에 불과했다.
신문은 “극우 포퓰리즘 선풍은 독일 유권자들이 ‘나치의 망령’에 더는 발목 잡히지 않는다는 걸 보여주는 지표”라고 분석했다.
AfD의 집권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대중적 설득력을 확보한 만큼 2025년 치러질 총선에서 큰 영향력을 행사할 전망이다. AfD 지지세는 시골에 해당하는 옛 동독 지역에서 특히 강하게 나타난다. 베를린 장벽이 붕괴된 지 34년이 지났지만, 독일은 여전히 동서 간 경제적 격차가 극심하다. 비교적 저소득층이 밀집돼 있는 동쪽 지역에선 걸핏하면 반난민 시위나 친(親)나치 시위가 벌어진다. AfD의 정치적 본거지도 수도 베를린을 포함한 브란덴브루크주다.
지지자들은 AfD가 주류 정당이 해결하지 못한 문제인 이민과 인플레이션 우크라이나전쟁 등에 ‘단순 명료한’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작센주 괴를리츠시의 한 병원에서 요리사로 근무하는 마르쿠스 바그너(45)씨는 “현지에서 사용돼야 할 돈이 이주민과 우크라이나 전쟁에 소진됐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AfD를 중심으로 극우 포퓰리즘이 표출되면 독일 사회를 양극화하고 민주주의의 면역 체계를 파괴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AfD를 향한 비판 여론이 큰 이유는 이들이 조금씩 온건화하는 다른 유럽국가의 극우 신생 정당들과 정반대 흐름을 보이고 있어서다. 다른 정당들이 대중성을 갖추기 위해 조금씩 온건해지는데 비해, 이들은 대중정당이 아니라 극우 이념 확산에만 여념이 없다.
CDU 소속인 크누트 아브라함 연방 하원의원은 WSJ와의 접촉에서 “나치 정권의 끔찍했던 과거를 떠올리면 독일인들은 극우 정치세력이 다시 부상하지 않도록 해야 할 특별한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송태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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