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 순천대, 실리콘밸리처럼 ‘지·산·학 클러스터’ 만든다

이도경 2023. 9. 8. 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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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순천시에 미국 실리콘밸리를 벤치마킹한 '지·산·학 클러스터'가 추진된다.

지역 대학과 기업, 국책 연구기관 및 지역 거점 연구기관 등이 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지방자치단체가 인프라를 깔아주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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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시와 업무협약… KIST 등 참여
인재 양성부터 강소기업 육성까지
전남 순천시청에서 7일 열린 ‘지·산·학 클러스터’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박상용 지본코스메틱 대표, 김현철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 원장, 윤호열 전남바이오산업진흥원 원장, 이병운 순천대 총장, 노관규 순천시장, 윤석진 한국과학기술연구원 원장, 강문식 ㈜파루 대표이사. 순천대 제공


전남 순천시에 미국 실리콘밸리를 벤치마킹한 ‘지·산·학 클러스터’가 추진된다. 지역 대학과 기업, 국책 연구기관 및 지역 거점 연구기관 등이 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지방자치단체가 인프라를 깔아주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인재 양성부터 연구개발, 창업을 활성화해 지역에 인재가 정착하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는 것이 목표다. 정부의 ‘글로컬대학30’ 사업에서 전남 지역 대학 중 유일하게 선정된 순천대가 방향타를 쥐게 된다.

순천대와 순천시는 7일 순천시청 3층 대회의실에서 이 같은 내용의 ‘순천대학교 글로컬대학30 선정 및 R&D 상생모델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국책 연구기관인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KTR)을 비롯해 지역 거점 연구기관인 전남바이오산업진흥원과 지역의 주요 기업들이 참여했다.

순천대 관계자는 “제2의 실리콘밸리를 구상하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일류가 모여야 하는데 국내 유수의 국책 연구기관들과 대학, 지자체, 지역 연구소, 기업 간 연결고리를 만든 것”이라며 “지역의 아이디어를 스타트업 투자까지 연계해주고, 지역의 강소기업을 육성하는 원스톱 체계”라고 설명했다.

이는 교육부의 글로컬대학30 사업에 호응한 움직임이다. 혁신 의지를 갖춘 지방대 30곳을 뽑아 대학당 1000억원 이상 국고를 지원해 경쟁력을 갖춘 지방대를 육성하는 프로그램으로, 전국의 지방대들이 사활을 걸고 경쟁에 참여했다. 올해 1차로 10개 대학을 선정할 예정인데, 지난 7월 예비선정 대학 15개교가 확정됐다. 순천대는 전남 지역에서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다.

글로컬대학30 사업은 독특한 방식으로 15곳을 선정했다. 대학의 발전 방안을 5쪽짜리 보고서로 요약하게 했다. 순천대는 학과와 단과대학의 벽을 모두 허물고 ‘그린스마트팜’ ‘애니메이션·문화콘텐츠’ ‘우주항공·첨단소재’ 3개 분야로 특화하는 파격적 방안을 제시해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이번 업무협약은 그린스마트팜 및 우주항공·첨단소재를 특화하기 위해 외연을 확장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특히 국책연구기관과 지역 거점 연구기관들의 연구 노하우를 흡수해 순천대의 역량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이병운 순천대 총장은 “대학과 지자체, 첨단혁신 기관들이 가진 자원을 공유해 지방시대에 맞는 새로운 융합인재를 양성하는 거점 대학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노관규 순천시장은 “지역 정주형 우수 인재 양성 및 취업, 창업 여건이 향상되도록 지원하겠다”고 했다.

이도경 교육전문기자 yid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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