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트렌드&] 종합평가 상위 10%로 ‘2023년 퇴직연금 우수사업자’ 선정
한국투자증권, 조직·서비스 역량 가장 뛰어난 우수 증권사에도 뽑혀
자산운용전략 시스템 자체 개발해
기업 위한 맞춤 전략으로 성과 높여
컨설팅 전문 연금솔루션부 신설도
한국투자증권이 2023년 퇴직연금 우수사업자로 선정됐다. 고용노동부와 근로복지공단이 8월 31일 발표한 ‘2023년 우수 퇴직연금사업자 평가’에서 한국투자증권은 전체종합평가 상위 10% 사업자로 정해졌다. 퇴직연금사업자 평가는 사업자 서비스 품질을 높이고 가입자의 선택권을 보장하기 위해 매년 실시되는 법정 제도다. 운용 역량과 수익률, 조직·서비스 역량 등 다양한 부문을 평가해 각 업권 별로 가장 우수한 성과를 기록한 금융사를 뽑고 있다.
올해 평가에서는 증권·은행·보험 등 총 40개 금융사가 참여했다. 이 중 한국투자증권은 전체종합평가 상위 10% 사업자에 이름을 올렸으며, 조직·서비스 역량이 가장 뛰어난 우수 증권사에도 선정됐다.
한국투자증권은 서비스 혁신과 투자를 통해 불안정한 금융환경 속에서도 자산운용의 안정성과 수익성을 보장하고, 고객 편의성을 높이는 데 역량을 집중한 점을 높게 평가받았다. 특히 자체 개발한 자산운용전략 시스템 ‘K-ALM(Asset-Liability Management)’을 기반으로 기업을 위한 맞춤 운용전략을 제시하며 확정급여(DB)형 퇴직연금 운용성과를 높였다.
개별 기업이 의무적으로 작성해야 하는 퇴직연금 적립금운용계획서(IPS), 중장기 적립금 운용 계획 수립, 상품 다변화 추진 등에 두루 기여했다는 평가다. 아울러 컨설팅 전문 조직인 연금솔루션부를 신설해 적립금 투자계획부터 위험 및 성과관리에 이르는 통합솔루션을 제공한 점도 높은 점수를 얻었다.
홍덕규 퇴직연금본부장은 “조직 전문성과 시스템을 지속 강화하며 퇴직연금 관련 서비스 품질을 높여가겠다”면서 “최근 의무 도입된 디폴트옵션 제도를 활성화하기 위해 DC·IRP 고객 대상 양질의 투자 정보를 제공하는 데도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은 퇴직연금 적립금 규모 면에서 뚜렷한 성장세를 이어오고 있다. 최근 사전지정운용제도(디폴트옵션)가 본격적으로 도입됨에 따라 타 업권에서 증권사로 넘어오는 자금이 늘어나는 추세다. 한국투자증권의 경우 올해 2분기 말 기준 퇴직연금(DB·DC·IRP) 적립금이 11조560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인 2022년 2분기 말(9조1151억원) 대비 26.8% 증가한 수치다. 적립 규모에서도 현대차증권·미래에셋증권과 함께 선두권을 형성했다.
한국투자증권의 성장세에는 연금투자 편의성 제고를 위한 온라인 서비스 확대가 주효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6월 출시한 퇴직연금 전용 앱 ‘my연금’은 상품 매매 관련 편의성을 크게 높여 고객의 좋은 반응을 얻어냈다. my연금 앱의 월활성사용자(MAU)는 출시 당시와 비교해 약 10배 이상 증가했다. 또 자체 개발한 로보어드바이저 코비(KORBY)를 my연금 앱에 도입해 투자 성향에 맞는 포트폴리오를 설계한다. 지난 4월에는 카카오톡 채널 ‘한국투자증권 챗봇’에 퇴직연금 전용 메뉴와 콘텐트도 도입했다.
한국투자증권 챗봇은 카카오톡 대화창을 통해 궁금한 내용을 문의하면 관련 링크와 함께 자세한 답변을 제공하는 대화형 인공지능(AI) 서비스다. 챗봇과 대화를 통해 카테고리별 추천 상품 라인업을 확인하고 가입까지 가능하도록 서비스를 구축했다. 또한 퇴직연금을 처음 접하는 고객을 위해 디폴트옵션 소개 영상과 연금제도 카드 뉴스 등 관련 콘텐트도 강화했다.
디폴트옵션 상품 운용에서도 구체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호주의 퇴직연금제도를 벤치마킹해 만든 밸런스드펀드(BF) ‘Mysuper’는 연초 이후 수익률이 13.56%로 총 23개 BF상품 중 수익률 1위를 달성했다. 그리고 다양한 채널을 활용해 고객에게 디폴트옵션 도입 취지와 상품운용 전략을 설명하며 제도의 성공적인 정착 및 중장기적 퇴직연금 수익률 제고를 위해 힘쓰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디지털 전환 및 관련 콘텐트 고도화를 통해 서비스 경쟁력을 높이는 한편 차별화된 연금 시스템 구축에 집중하고 있다”며 “투자자들의 요구를 적극적으로 반영해 연금 시스템을 보완하는 한편 상품 추천기능을 강화하고 유튜브 퇴직연금 교육 콘텐트를 확대하는 등 연금투자자의 투자 편의성 제고에 앞장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송덕순 중앙일보M&P 기자 song.deoks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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