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와 ‘미래형원전·전기이륜차’ 협력 합의
윤석열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필리핀의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한·필리핀 자유무역협정(FTA)에 서명했다. 싱가포르·베트남·캄보디아·인도네시아에 이어 아세안 회원국과의 다섯 번째 양자 FTA며, 이로써 한국은 전 세계 59개국(22건)과 FTA를 체결하게 됐다. 인구 1억1000만 명인 필리핀은 한국에서의 수출액이 아세안 국가 중 3위(123억 달러)에 달한다. 니켈 생산량 세계 2위, 코발트 생산량 4위의 핵심 광물 보유국이기도 하다.
최상목 대통령실 경제수석은 “필리핀은 전체 품목 중 96.5%를, 우리는 94.8%의 관세를 철폐하는 높은 수준의 개방을 달성하게 된다.
기존 관세율 5%인 한국산 자동차는 FTA 발효 즉시 관세가 철폐되는 등 일본이 장악하고 있는 필리핀 자동차 시장에서 수출 경쟁력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향후 잠재력이 큰 전기차 등 친환경차는 5년 내 관세가 사라진다. 필리핀의 관심 품목인 바나나(관세율 30%)는 우리나라에서 5년 관세 철폐 조건으로 문을 열되 농산물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가 가능하도록 했다.
대한상공회의소와 인도네시아상공회의소(KADIN)는 이날 자카르타 랭햄호텔에서 한·인도네시아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을 열었다. 윤 대통령을 비롯해 두 나라 기업인 40여 명이 참석했다. 한국 기업인 중에선 정의선 현대자동차 회장을 비롯해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구자은 LS회장 등이 참석했다.
이 행사에서 한국과 인도네시아의 원전 협력을 포함한 양해각서(MOU)·계약 16건이 체결됐다.
한국 원전수출산업협회와 인도네시아 원자력협회는 ‘미래형 원전’으로 불리는 소형모듈원자로(SMR)를 비롯한 원전 산업 기반 조성 협력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또 전기 이륜차 생산기반 구축 협력 같은 모빌리티(2건)와 핵심 광물(2건), 자원 재활용(1건), 전력·청정 에너지(5건), 산업(3건), 보건·정책(2건) 등 7개 분야에 걸쳐 협력에 나서기로 했다.
두 나라는 이번 MOU·계약을 계기로 성장 가능성이 높은 미래 먹거리 개척을 위한 경협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게 됐다. 인도네시아는 2039년 1GW 규모의 신규 SMR 도입을 추진하고 있고, 니켈·희토류 같은 광물자원이 풍부한 국가로 꼽힌다. 인구 세계 4위로 내수 시장도 큰 편이다.
자카르타=권호 기자, 세종=정종훈 기자 sake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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