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79세’ 롤링스톤스, 18년 만에 새 앨범

김선미 2023. 9. 8.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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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링스톤스

영국의 전설적 록 밴드 ‘롤링스톤스’가 18년 만에 신곡 정규 앨범을 공개했다. 보컬리스트 믹 재거(80·사진 가운데), 기타리스트 키스 리처드(80·오른쪽)와 로니 우드(76·왼쪽) 등 멤버의 평균 연령은 79세다.

세 사람은 6일(현지시간) 런던에서 열린 앨범 발표 행사에서 검은색 의상과 선글라스를 함께 착용하고 무대에 올라 타이틀곡 ‘앵그리(Angry)’를 선보였다. 프론트맨(무대 전면에서 공연을 이끄는 역할) 재거는 “작업 내내 곡들이 마음을 쾅쾅 울리는 것처럼 매우 흥분된 상태였다”고 말했다. 젊은 세대를 겨냥해 미국 유명 진행자 지미 팰런을 사회자로 섭외하고, 인터뷰 영상을 유튜브로 생중계했다. 뮤직비디오엔 미국 인기 배우 시드니 스위니가 등장하고, 수록곡 중 한 곡엔 가수 레이디 가가가 참여했다. 신곡 12곡이 담긴 노장들의 새 앨범에 영국 가디언은 “맹렬한 로큰롤과 디스코, 블루스 등 다양한 장르를 아우른다”고 평했다.

이들이 다시 뭉친 계기는 드러머였던 찰리 와츠의 사망이었다. 2021년 와츠가 지병으로 떠나자 멤버들은 남은 삶을 진지하게 고민했다고 한다. 리처드는 “와츠가 떠난 뒤에도 여전히 살아가야 하고 롤링스톤스로서 정체성을 유지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이후 새 음악을 만드는 데 몰두했다”고 말했다.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연습하기 시작했고, 올 2월 녹음·편곡을 마쳤다고 한다. 앨범엔 와츠 생전에 함께 녹음한 두 곡도 포함됐다. 반세기하고도 11년 세월 동안 우정을 유지한 비결은 뭘까. 재거는 “너무 자주 말하지 않는 것”이라고 답했다.

1962년 데뷔한 롤링스톤스는 현존하는 가장 오랜 록 밴드 중 하나다. 영국 록 음악 르네상스로 불리던 시기에 비틀스와 양대 산맥을 이뤘다. 단정하고 부드러운 곡을 선보인 비틀스에 비해, 반항적 이미지를 내세웠다. NYT에 따르면, 비틀스 멤버 조지 해리슨은 “어른들은 비틀스를 좋아했지만, 진짜 멋진 아이들은 스톤스 팬이었다”고 말했다. 89년 로큰롤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고, 2008년 미 빌보드지 ‘역대 아티스트 100위’에서 10위에 올랐다.

김선미 기자 calli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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