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내일 검찰 출석…정의당, 농성장 찾아 단식 중단 권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쌍방울 그룹 대북송금’ 의혹과 관련해 오는 9일 수원지방검찰청에 출석하기로 했다.
박성준 민주당 대변인은 7일 국회 브리핑에서 “이 대표는 9일 토요일 검찰에 출석해 윤석열 정권의 무도한 소환에 당당히 맞설 것”이라고 밝혔다. “단식 1주일이 넘어가는 상황이라 힘들겠지만 얼마든지 조사에 임하겠다는 입장”이라고 하면서다. 다만 “검찰이 정기국회 출석 의무를 포기하고 조사에 응하라는 사상 초유의 강압 소환을 요구하고 있다. 저들이 저열하게 행동할 때 우리는 정대하게 나아가겠다”고도 했다.
그간 이 대표는 수원지검과 대북송금 의혹 관련 조사 일정을 놓고 신경전을 벌이며 지난달 30일, 지난 4일 출석 요구에 불응했다. 그러면서 지난달 31일부터 단식에 들어가 ‘방탄 단식’이란 비판이 쏟아졌다. 결국 검찰의 세 번째 7~9일 출석 요구에 응하기로 한 데 대해 국민의힘은 “마치 법 위에 군림하듯 조사 일정을 가지고 검찰과 밀당을 하더니, ‘이번 주 안에 나오라’는 검찰 요구에 등 떠밀려 그마저도 언론의 관심을 조금이라도 덜 받아보려고 토요일을 선택하는 꼼수를 부렸다”(강민국 수석대변인)고 비판했다.
8일째 단식 중인 이 대표는 이날 오전 농성장을 방문한 김은경 전 혁신위원장과 혁신위 해산 뒤 처음으로 만났다. 이 대표는 “그간 마음고생 많으셨는데 전화도 못 드렸다”며 “세상에 선의를 가진 사람이 많은데 악의를 가진 사람들도 있어 마치 악화가 양화를 구축하는 것처럼 소수가 세상 물을 많이 흐린다”고 거꾸로 위로했다.
이정미 대표를 비롯한 정의당 지도부도 이 대표를 찾아 “국회 안에 일이 산적하다. 건강을 돌보고 다음 일을 도모하자”며 단식 중단을 권유했다. 하지만 이 대표는 “정부가 정치가 아닌 전쟁을 하겠다고 작정하고 있다”며 거부 의사를 밝혔다.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이 전날 대정부질문 도중 박영순 민주당 의원이 자신을 ‘북한에서 온 쓰레기’라고 비난한 데 대한 항의 방문을 하면서 민주당 의원들과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태 의원은 이 대표 옆에 앉아 “어떻게 빨갱이·쓰레기·공산당 부역자, 이런 말을 본회의장에서 할 수 있냐”며 “박 의원을 출당시키고, 의원직을 박탈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듣기만 하던 이 대표는 조정식·김원이 의원 등이 “쇼하려는 것 다 안다. 얼른 돌아가라” “무례하기 짝이 없다”며 태 의원을 밖으로 끌어내자 웃으며 “본인은 엄청 억울했던가 보죠”라고 했다. 그러면서 “한때 공산당이던 사람을 국회의원까지 시키면서, 한때 공산당이었다고 파묘(육군사관학교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를 하느냐”고 말했다. 농성장 주변 지지자들은 “빨갱이는 다시 북한으로 돌아가라”고 소리를 질렀다.
◆전북 민주당 의원 6명은 삭발식=이날 오후 농성장 바로 앞 국회 본청 계단에서는 김윤덕 의원 등 전북 지역 민주당 의원 6명이 삭발식을 했다. 이들은 정부의 ‘새만금 SOC 예산 삭감’을 비판하며 “새만금 예산 복원 없이는 정부 예산안 처리가 불가능하다. 당장 새만금 예산을 복구하라”고 요구했다.
한편 민주당은 22대 총선을 앞두고 문재인 전 대통령이 대표 시절인 2016년 1월 만든 PI(Party Identity·정당 이미지)를 7년 만에 교체한다. 당명 글자색이 연두색에서 진청색으로 변하는 기존 PI를 대체할 새 PI는 ‘직접민주주의’의 방향성에 초점을 맞췄다고 한다. 이 대표의 당 혁신 방향을 새로운 PI에 담는 것을 두고 ‘이재명의 민주당’을 공식화하는 것이란 말도 나온다.
위문희·김정재 기자 kim.jeongj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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