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무, 우크라 전격 방문…10억 달러 추가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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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부가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의 우크라이나 '전격 방문'에 발맞춰 우크라이나에 열화우라늄탄을 포함한 대규모 군수지원 패키지를 내놨다.
미국이 내년 대선을 앞둔 국내 정치사정 때문에 지원을 줄일지도 모른다는 전망을 일축하고 우크라이나 대반격을 위해 장기적 지원을 이어갈 것이라는 뜻을 재확인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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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부가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의 우크라이나 '전격 방문'에 발맞춰 우크라이나에 열화우라늄탄을 포함한 대규모 군수지원 패키지를 내놨다. 미국이 내년 대선을 앞둔 국내 정치사정 때문에 지원을 줄일지도 모른다는 전망을 일축하고 우크라이나 대반격을 위해 장기적 지원을 이어갈 것이라는 뜻을 재확인한 것이다.
월스트리트(WSJ) 등에 따르면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가 열리는 인도로 가는 길에 예고 없이 우크라이나를 찾은 블링컨 장관은 6일(현지시간) 키이우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10억 달러(약 1조3000억 원) 규모의 추가 원조계획을 발표했다. 미국은 지난해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430억 달러 이상의 군사 지원을 한 상태다.
블링컨 장관의 우크라이나 방문은 정치·군사적으로 매우 중요한 시기에 이뤄졌다고 WSJ은 전했다. 지난 6월 러시아에 대한 ‘대반격’을 공식화한 우크라이나는 한동안 러시아군 방어선에 막혀 고전했다. 기대에 못 미친 성과에 미국과 우크라이나관계가 소원해졌다는 지적까지 나올 정도였다. 하지만 우크라이나는 최근 요충지 자포리자주 로보티네를 탈환하는 등 남부전선을 중심으로 전과를 거두고 있다. 러시아의 1차 방어선은 돌파한 것으로 평가된다.
블링컨 장관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만나 “미국은 우크라이나가 반격에 성공하고 장기적으로 강력한 억지력을 구축하는 데 필요한 것들을 갖추길 원한다”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황상) 어려운 겨울철을 앞두고 있다”며 “미국에 의지할 수 있어서 다행스럽다‘고 화답했다.
이번 지원 패키지에는 지뢰방호장갑차(MRAP)를 비롯해 대전차에 탑재할 포탄, 방공망 장비, 항법시스템 등이 포함됐다. 미국은 특히 지원 패키지를 통해 개전 이후 처음으로 120㎜ 열화우라늄탄을 제공하기로 했다.
이 포탄은 우라늄 핵연료 추출과정에서 발생하는 열화우라늄으로 만든다. 티타늄이나 납보다도 밀도가 높은 까닭에 장갑차나 전차를 관통하기 위한 용도로 사용된다. 에이브럼스탱크에 장착될 예정이다. 우크라이나전의 상당 부분이 포격전인 만큼 ‘게임체인저’가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다만 폭발 때 발생하는 방사성 먼지와 독성 물질이 인체에 유해하고 환경을 오염시키는 탓에 ‘더티 밤’(dirty bomb·더러운 폭탄)이라고 불리는 만큼 논란도 예상된다.
이에 러시아 정부는 강력히 반발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은 “미국은 우크라이나인이 한 명 남을 때까지 돈을 아끼지 않고 계속 전쟁을 벌이려 할 것”이라며 미국의 우크라이나 지원을 비난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지원은 특별군사작전(러시아가 우크라이나전쟁을 부르는 말)에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블링컨 장관이 우크라이나에 전격 방문한 날에도 러시아는 거센 공격을 이어갔다. 이날 동부 도네츠크주 코스티안티니우카시의 시장이 미사일 공격을 받아 어린이를 포함해 최소 17명이 사망하고 32명이 다쳤다고 우크라이나 정부 관계자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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