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핵 대응, 한미일 공조 앞세워 中 압박 나선 尹(종합)

배경환 2023. 9. 7. 2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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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리창 중국 총리에 "북한 문제가 한중 관계의 걸림돌이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중국 장쑤성과 상하이시에서 당 서기직을 지낸 리창 총리가 한국 기업과 활발하게 교류하면서 한중 기업, 경제 교류의 관계에 대해서 많은 애착을 갖고 있는 것을 평가하고 시장과 개방성을 중시하면서 한중 교류 협력에 많이 기여해달라고 부탁했다.

지금으로서는 윤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양국 관계 개선에 합의한 뒤 3국 정상회의 개최 가능성이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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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리창 총리와 한중회담, 열달만에 최고위급 대면
51분간 이어진 회담… 한중 '경제' 협력 의지 확인
尹 "북한 문제가 한중 관계 걸림돌 되지 않았으면"

윤석열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리창 중국 총리에 "북한 문제가 한중 관계의 걸림돌이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북핵 문제에 대한 중국의 책임있는 역할을 주문하면서 한·미·일 공조 강화에 대한 당위성을 통해 압박에 나선 모양새다. 다만 한·일·중 정상회의에 대해서는 서로 간 협조 의지를 확인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컨벤션 센터(JCC)에서 리창 총리와 한중회담을 갖고 이같은 논의를 진행했다고 김태효 국가안보실 제1차장이 현지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윤 대통령과 리창 총리는 오후 3시 25분부터 총 51분간 회담을 진행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컨벤션 센터(JCC)에서 열린 한·중국 회담에서 리창 중국 총리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출처=연합뉴스]

회담에서 양측은 한중 협력의 필요성에 공감하고 선린우호 원칙 아래 공동 이익을 증진하고 상호 신뢰 관계를 쌓아가자는데 인식을 함께했다. 리창 총리는 윤 대통령에게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안부를 전하기도 했다.

다만 윤 대통령은 북한 문제 등 첨예한 사안에 대한 의견을 꺼냈다. 북핵 문제에 대해서는 "북핵 문제가 악화될수록 한·미·일 공조가 그만큼 강화될 수밖에 없다"며 "앞으로 중국이 이 문제에 대해 성실하게 책임 있는 역할을 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사실상 중국의 대북 제재 동참을 요청한 것으로 윤 대통령은 "한중관계는 문제가 존재할지라도 빈번하게 자주 만나서 교류하고 대화해가면서 풀어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윤 대통령은 전날 아세안+3 정상회의에서 "북한 핵·미사일 개발의 주요 자금원인 해외 노동자 송출과 불법 사이버 활동의 차단을 위한 공조에 여러분의 관심과 협력을 부탁드린다"고 요청한 바 있다.

경제 분야에 대해서는 시장경제, 세계자유무역 질서 속에서 규범과 틀을 성실히 지켜 거래한다면 서로 간 예측 가능성 있는 투자교류 활동을 할 수 있다는 의지를 확인했다. 대통령실은 "국제사회에서 다자간에 합의되고 관행으로 굳어진 규범을 잘 지킨다면 한중 양국 차원에서 많은 문제 줄일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경제 상황도 챙겨야 하는 윤 대통령으로서는 최대 무역국인 중국과 경제 협력의 끈을 확인한 대목이다.

윤 대통령은 중국 장쑤성과 상하이시에서 당 서기직을 지낸 리창 총리가 한국 기업과 활발하게 교류하면서 한중 기업, 경제 교류의 관계에 대해서 많은 애착을 갖고 있는 것을 평가하고 시장과 개방성을 중시하면서 한중 교류 협력에 많이 기여해달라고 부탁했다. 리창 총리는 이번 만남을 통해 한중 제2차 FTA(자유무역협정) 협상을 가속화해서 양국이 좀 더 개방성을 높이고 업그레이드된 자유무역협정을 갖고 싶다고 제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한·일·중 정상회의에 대해서는 연내 성사 가능성을 높였다. 윤 대통령은 "의장국으로서 한·일·중 정상회의가 최대한 이른 시일 내 한국에서 개최될 수 있도록 협조해달라"고 요청했고 리창 총리는 "적극 호응하겠다"고 답했다. 지금으로서는 윤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양국 관계 개선에 합의한 뒤 3국 정상회의 개최 가능성이 높아졌다. 최근 세 나라는 고위급 협의체 재가동에도 공감대를 형성했다.

다만 중국을 대하는 윤 정부의 외교 기조가 전 정부와 다른 점은 더욱 명확해졌다. 전날 아세안+3 정상회의에서 윤 대통령은 "이른 시일 내 '한일중' 정상회의를 비롯한 3국 간 협력 메커니즘을 재개하기 위해 일본, 중국 정부와 긴밀히 소통해 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통상 한국인들이 부르는 '한국-중국-일본'이 아니라 '한국-일본-중국' 순으로 언급했다. 한일 관계 개선을 시작으로 한·미·일 협력까지 제도화한 윤 대통령이 가치와 자유의 연대를 기초로 미일과 보다 긴밀한 협력이 이뤄지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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