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영 허가, 9년 걸렸다…신한울 2호기 이르면 월말 시운전
국내 28번째 원자력발전소인 경북 울진 신한울 2호기가 빠르면 이달 말 시운전에 들어간다.
7일 원자력안전위원회는 제183회 회의를 열고 신한울 2호기 운영 허가안을 심의 의결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사업자인 한국수력원자력이 신한울 2호기에 연료를 채우고, 6개월여에 걸쳐 시운전을 하게 된다. 시험이 성공적으로 끝나 원안위로부터 사용 전 검사 합격 통보를 받으면, 산업통상자원부의 사업 개시 신고 수리를 거쳐 상업 운전에 착수한다.
‘쌍둥이 원전’인 신한울 1·2호기는 발전 용량 1400메가와트(㎿)급의 한국형 원전(APR1400)으로 2010년 착공했다. 국내에서 독자 개발한 3세대 가압경수로 APR1400 노형이 적용됐다. 2009년 최초로 아랍에미리트(UAE)에 수출한 원전과 동일한 노형으로, 한국의 주력 원전 모델인 OPR1000을 개량해 발전시켰다. 기존 발전 용량을 1000㎿에서 1400㎿로 키우고 설계 수명을 40→60년으로 늘린 게 특징이다.
신한울 쌍둥이는 ‘탈(脫)원전’으로 부침도 겪기도 했다. 한수원이 2014년 12월 신한울 1·2호기의 운영 허가를 신청했지만, 실제 허가를 받기까진 10년 가까이 걸렸다. 당초 1호기 가동 목표가 2017년이었지만 기자재 품질 강화, 경주지진 관련 부지 안전성 평가 등으로 공기가 길어졌다.
1호기는 2021년 7월 운영 허가를 받은 뒤에도 시운전 중 발견된 오류 시정 등으로 시간이 소요돼 지난해 12월에야 상업 운전에 돌입했다. 지난해 8월 완공한 2호기는 올해 6월 사용 전 검사를 마치고, 7월 28일 원안위가 심의에 착수해 한 달여 만에 운영 허가를 받게 됐다.
신한울 2호기가 본격 가동되면 이미 가동 중인 1호기와 함께 국내 연간 발전량의 약 4%(각 2%)를 차지할 전망이다. 지난해 국내 전체 발전량이 59만4392기가와트시(GWh)인데, 신한울 1·2호기의 발전량(2만3775GWh)은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전력 사용량 합계(약 2만7621GWh, 2021년 기준)에 약간 못 미치는 정도다.
이번 신한울 2호기 가동으로 원전 생태계는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윤석열 정부가 ‘탈원전 정책 폐기, 원전 산업 생태계 강화’를 국정 과제로 내걸었기 때문이다. 정부는 지난 6월 신한울 3·4호기 전원 개발 사업 실시계획을 승인하고, 2025년 완공을 목표로 새울 3·4호기를 건립하는 등 후속 원전 건설 사업도 재개했다.
고석현 기자 ko.suk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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