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야심작 EV9 판매 ‘뚝’...사전예약자 넘치는데도 잘 안 팔리는 이유
국내보다 해외 경쟁력 확보에 초점
기아에 따르면 EV9는 8월 국내 시장에서 408대 판매됐다. 출시 첫 달인 지난 6월부터 두 달 간 약 1300대씩 팔았던 것에 비하면 3분의 1로 뚝 떨어진 수치다.
EV9은 전 세계에 몇 안 되는 대형 SUV다. 국내에는 처음으로 선보인 3열 전기차 SUV다. 긴 주행거리도 또 하나의 셀링 포인트다. 1회 충전에 501km(19인치 2WD 기준)를 달린다. 기아는 EV 특화 사양으로 넉넉한 주행거리와 함께 동력 성능, EV 전용 편의사양을 강조했다.
가격은 7000만원~8000만원대로 형성됐으나 최고가 트림 버전에 옵션을 더하면 차값이 1억원에 육박한다. 보조금은 최대 700만원대까지 지원받을 수 있어 6000만원~7000만원대에 구입할 수 있다.
할인이 들어가도 다른 SUV 가격이 3000만원대인 것에 비하면 턱없이 비싸다. 이는 긴 주행거리 확보를 위한 배터리 용량 증대 때문이다. 테슬라 같은 경쟁사들이 가격을 낮추면서 EV9의 가격 경쟁력이 뒤떨어지는 분석이 나온다.
EV9의 또 다른 판매 부진 원인으로는 동력 성능을 빼놓을 수 없다. 달리다가 갑자기 멈추는 ‘동력 상실’ 결함이 발견됐고, 이를 계기로 EV9가 회수 조치 후 무상 교환됐다. 이외에도 창문 떨림 논란 등으로 EV9의 장점이 부각되지 못하는 측면이 있었다.
기아가 전기차 생산에 주력하는 만큼 이번 판매 부진을 어떻게 극복해나갈지 주목된다. 완성차업계에서는 기아가 올 4분기 미국 시장에 EV9을 출시하면서 현 상황을 타개해 나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또 미국 IRA(인플레이션 감축법)를 고려해 미국 내에서의 전기차 생산에도 돌입하면서 기아가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라는 기대도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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