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야심작 EV9 판매 ‘뚝’...사전예약자 넘치는데도 잘 안 팔리는 이유

김소은 매경이코노미 인턴기자(economy09@mk.co.kr) 2023. 9. 7.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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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00만원대 가격에 소비자 부담
국내보다 해외 경쟁력 확보에 초점
기아의 전기차 EV9. (기아 제공)
기아의 야심작 EV9 판매가 부진하다. 사전 예약은 어느새 1만명을 넘어섰지만 ‘비싼 가격’ 탓인지 좀처럼 신차 효과를 누리지 못하고 있다.

기아에 따르면 EV9는 8월 국내 시장에서 408대 판매됐다. 출시 첫 달인 지난 6월부터 두 달 간 약 1300대씩 팔았던 것에 비하면 3분의 1로 뚝 떨어진 수치다.

EV9은 전 세계에 몇 안 되는 대형 SUV다. 국내에는 처음으로 선보인 3열 전기차 SUV다. 긴 주행거리도 또 하나의 셀링 포인트다. 1회 충전에 501km(19인치 2WD 기준)를 달린다. 기아는 EV 특화 사양으로 넉넉한 주행거리와 함께 동력 성능, EV 전용 편의사양을 강조했다.

가격은 7000만원~8000만원대로 형성됐으나 최고가 트림 버전에 옵션을 더하면 차값이 1억원에 육박한다. 보조금은 최대 700만원대까지 지원받을 수 있어 6000만원~7000만원대에 구입할 수 있다.

할인이 들어가도 다른 SUV 가격이 3000만원대인 것에 비하면 턱없이 비싸다. 이는 긴 주행거리 확보를 위한 배터리 용량 증대 때문이다. 테슬라 같은 경쟁사들이 가격을 낮추면서 EV9의 가격 경쟁력이 뒤떨어지는 분석이 나온다.

EV9의 또 다른 판매 부진 원인으로는 동력 성능을 빼놓을 수 없다. 달리다가 갑자기 멈추는 ‘동력 상실’ 결함이 발견됐고, 이를 계기로 EV9가 회수 조치 후 무상 교환됐다. 이외에도 창문 떨림 논란 등으로 EV9의 장점이 부각되지 못하는 측면이 있었다.

기아가 전기차 생산에 주력하는 만큼 이번 판매 부진을 어떻게 극복해나갈지 주목된다. 완성차업계에서는 기아가 올 4분기 미국 시장에 EV9을 출시하면서 현 상황을 타개해 나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또 미국 IRA(인플레이션 감축법)를 고려해 미국 내에서의 전기차 생산에도 돌입하면서 기아가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라는 기대도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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