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플] KT 김영섭 “통신사, 안 변하면 강제 혁신 당해…올핸 구조조정 없다”
김영섭 KT 신임 대표이사(CEO)가 취임 8일 만에 글로벌 통신 콘퍼런스 무대에 올라 외부 활동을 본격 시작했다. 김 대표는 이 자리에서 “통신업계가 독점적 서비스를 통한 수익에 안주해왔다”고 비판하며 “혁신을 통해 빅테크와 대등한 정보기술(IT) 역량을 구축하는데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7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개막한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 ‘모바일360 아시아태평양’ 콘퍼런스에서 ‘통신사 주도의 디지털 패러다임 전환’을 주제로 기조 연설했다. 한국에서 처음 열린 모바일360은 GSMA의 아태 지역 연례 행사로, 올해는 KT가 호스트 스폰서를 맡았다. 콘퍼런스에는 최강림 AI 모빌리티사업단장, 배순민AI2XL연구소장 등 KT 임원들도 참석해 디지털 전환(DX), 인공지능(AI), 모빌리티 혁신, 핀테크 산업을 주제로 토론을 진행했다. 이날 오후 김 대표는 취임 후 첫 기자 간담회를 열고 소감과 향후 계획 등을 전했다.
통신업계엔 쓴소리하고
이와 관련해 기자 간담회에서는 “KT가 기존에 진행해오던 디지코(디지털플랫폼기업) 전략은 앞으로도 유효하다”며 “정보통신기술(ICT)을 고도화해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서비스를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빅테크 기업들로선 지금 한국 통신사가 도전장을 내밀어도 ‘모기’ ‘파리’ 정도로 느낄 수 있지만, 그렇다고 가만히 있을 수는 없다”며 “기존 역량을 바탕으로 실력을 차곡차곡 쌓아서 신사업분야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내겠다”고 밝혔다.
구성원은 달래고
KT는 지난 1일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사내 고위급 임원 일부에 대한 교체 인사를 실시했다. 본격적인 인적 쇄신을 예고한 인사에 KT 내부는 술렁였다. 이날 김 대표는 내부 결속을 위해 변화보다는 안정을 추구하겠다고 다독였다. 간담회에서 그는 “2년 만에 진행하는 연말 인사는 여러 문제점을 없애고 구성원이 마음을 합쳐 함께 출발하는 시발점”이라며 “KT의 위상을 회복하기 위해 질적으로 아주 잘 된 인사 이동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묵묵히 자기 일을 하는 훌륭한 인재들이 KT에 대한 큰 자부심을 갖고 있다고 느꼈다. 이들이 KT가 버텨온 동력이며 이런 역량을 모으고 협업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며 “인위적 구조조정은 필요 없다고 본다. 올해는 확실히 없다”고 못 박았다.
다만 “인사 관련해 ‘누구의 편이다’‘누구에게 줄을 댄다’는 얘기가 있다는 것을 피상적으로 들어 알고 있다”며 “그런 시각은 지금부터 지워야 한다”고 단언했다. 그러면서 “목표를 새롭게 설정하고 ‘하나의 KT’를 지향한다면 곧 없어질 것으로 본다”며 “조직을 위해 역량을 모으고 협업하는 게 KT의 문화로 장착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게 왜 중요해
이날 행사는 KT의 경영 공백에 마침표를 찍은 신임 CEO의 첫 공식 일정이었다. KT는 ‘이권 카르텔’ 논란으로 9개월 이상 마비 상태에 빠져 있었다. 이날 행사를 앞두고 정보통신산업계에선 통신업계 맏형인 KT의 새로운 수장이 어떤 청사진을 내놓을지 주목했다.
더 알면 좋은 것
이틀간 열리는 올해 모바일360 콘퍼런스에서는 ‘디지털 퍼스트 미래를 선도하라’는 주제로 DX(디지털 전환), 6세대 이동통신, 핀테크 등에 대한 각국 전문가들의 토론이 열릴 예정이다. 김 대표 외에 마츠 그란리드 GSMA 사무총장, 박윤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2차관, 김우준 삼성전자 네트워크부문장, 양지에 차이나모바일 회장이 기조연설에 나섰다. KT는 이번 콘퍼런스에 각국 정부, 규제 기관, 기업 관계자 등 1000명 이상의 주요 인사가 참여한다고 밝혔다. 행사장에는 미래 기술 동향을 확인할 수 있는 소규모 전시도 병행될 예정이다.
김경미 기자 gae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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