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민 “자화자찬 아니지만...국민 열정에 잼버리 잘 마무리”
“자화자찬할 일도 아니지만 그렇다고 잼버리를 잘 마친 것에 대해 너무 인색하게 평가할 필요도 없지 않겠나.”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7일 정부 세종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2023 새만금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 대회를 평가해달라고 질문하자 이같이 밝혔다. 새만금 잼버리는 불결한 화장실, 부족한 폭염대비책 등으로 국제적 망신을 샀다. 이 장관은 “출발과 준비는 상당히 미진한 점이 많았던 건 틀림없다”면서도 “마무리는 잘 된 것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한국의 위기 대응 역량이 빛났다면서다. 새만금 영지 조기 퇴영이 결정되자 대학 등 교육기관과 기업·종교계·지자체가 숙소를 제공하고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이 장관은 “국민이 보여준 열정과 단합된 힘이 있어 초기 부실한 점을 극복할 수 있었다”고 했다.
이번 잼버리는 대규모 행사를 치러본 경험이 부족한 여성가족부가 맡았다. 이 장관은 “앞으론 국제대회를 치를만한 역량 있는 부처가 (행사를) 주도해야 한다”며 “부산 엑스포를 유치하면 잼버리를 반면교사로 잘 치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잼버리 수습 때 지자체가 쓴 예산에 대해 이 장관은 “국비로 보전하는 게 원칙”이라며 “올 추석 전 정산을 완료할 것”이라고 했다. 잼버리 대회 과정에서 지자체가 쓴 돈은 약 150억원이다.
이 장관은 지방균형발전을 위한 지방시대와 재난안전 분야를 핵심 과제로 꼽았다. 그는 “지방균형발전은 미래세대를 위해 중요하다”며 “(재난안전은) 장관 재임 도중 대응 패러다임을 바꾸고 싶은 욕심이 있다”고 말했다. 행정안전부는 최근 조직 개편에서 지방시대 업무를 담당할 차관보를 신설했다. 이 장관은 지방소멸을 막기 위해선 일자리와 교육을 핵심축으로 꺼냈다. 그는 “일류대학 전체가 갈(지방으로 이전할) 필요는 없지만, 단과대학은 충분히 옮길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 장관은 이태원 참사 유가족을 만날 용의가 있는지 물음에 “계속 제안하고 있다”면서 “사실상 유가족이 저와 만남을 거절하고 있는 상태”라고 했다. 이 장관은 희생자를 기억할 추모 공간을 만들어 재발을 막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민욱 기자 kim.minwo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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