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 BA 선정 최고의 2루수…'亞 내야수 첫 골드글러브 수상' 보인다

유준상 기자 2023. 9. 7.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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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이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내셔널리그 최고의 2루수로 선정됐다.

미국 야구 전문 잡지 '베이스볼 아메리카(BA)'는 7일(한국시간) '최고의 재능을 갖춘 선수'에 대한 설문 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메이저리그 감독, 스카우트, 관계자 등 '전문가 집단'을 대상으로 이뤄진다는 점에서 많은 야구팬들의 관심을 모은다.

해당 조사는 포지션별 최고의 선수는 물론이고 번트를 가장 잘 대는 선수, 주루 플레이를 가장 잘하는 선수, 가장 흥미로운 선수 등 다양한 부문에 대한 내용을 담았는데, 내셔널리그 최고의 2루수 수비 부문에 김하성이 당당하게 1위 자리를 차지했다. 2위와 3위는 각각 니코 호너(시카고 컵스), 아지 알비스(애틀랜타 브레이브스)였다.

김하성은 올 시즌 공·수 양면에서 발전된 기량을 뽐내며 샌디에이고에서 없어선 안 될 선수로 거듭났다. 야수들을 평가하는 지표 중 하나인 DRS(Defensive Run Saverd)의 경우 +14로 메이저리그 전체 내야수 중 8위로, '2루수 출전'으로 범위를 좁히면 5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그만큼 넓은 수비범위와 안정적인 포구를 앞세워 까다로운 타구를 많이 처리했다는 의미다.

특히 김하성은 2루수는 물론이고 팀이 필요할 때면 유격수, 3루수까지 소화하면서 안정감을 뽐냈다. 2루수로서의 활약상만 놓고 봐도 대단하지만, 이외의 포지션을 맡고 있는 내야수들과 비교해봐도 경쟁력이 있는 선수로 거듭났다.

사실 김하성에 대한 현지 매체의 칭찬은 이제 '평범한 일'이 됐다. 지난 4일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MLB닷컴)'은 올 시즌 최고의 2루수에 대한 기사에서도 김하성의 이름이 언급됐다. MLB.com은 "김하성은 팀 내에서 가장 가치 있는 선수로, 견고한 수비를 보여주고 있다. 타율·출루율·장타율·OPS·홈런 부문에서 커리어 하이를 달성했다"고 올 시즌 김하성의 활약상을 소개한 바 있다.

리그 수준급 야수들과 더불어 김하성의 이름이 자주 거론되는 건 팀으로서도, 또 선수 본인으로서도 기분 좋은 일이 아닐 수 없다. 지금의 분위기라면 김하성이 골드글러브도 충분히 수상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관측되고 있다.

지금까지 빅리그에서 뛴 한국인 야수가 골드글러브를 수상한 적은 단 한 차례도 없다. 과거 추신수를 비롯해 빅리그를 거쳐간 그 어떤 선수도 황금장갑을 품지 못했다. 아시아 야수 중에서는 외야수 스즈키 이치로 단 한 명뿐이었다. 만약 올해 김하성이 상을 받게 된다면 '한국인 빅리거 첫 골드글러브와 아시아 내야수 첫 골드글러브'라는 타이틀을 동시에 얻게 되는 셈이다.

골드글러브 투표는 미국야구연구협회(SABR)의 수비 지표 SDI(SABR Defensive Index) 25%, 감독 및 코치 투표 75%의 비율로 수상자를 결정한다. 수치상으로도, 또 여론에서도 긍정적인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는 김하성이기에 수상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이 조금씩 커지고 있는 게 사실이다.

상이 전부는 아니지만, 선수에게 시즌 끝까지 확실한 동기여부가 될 수 있다는 점은 분명해 보인다.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4위에 위치한 샌디에이고의 성적은 66승75패(0.468)로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7위에 위치해 있다. 와일드카드 3위 마이애미 말린스와는 7경기 차로, 현실적으로 21경기 동안 이 격차를 극복하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가을야구가 멀어질수록 선수들의 사기도 떨어질 수 있다.

그러나 마지막까지 치열한 경쟁을 벌여야 하는 김하성으로선 정규시즌 162번째 경기까지 모든 걸 쏟아부어야 한다. 남은 경기에서의 활약 여부에 따라서 수상자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김하성은 7일 필라델피아 필리스전까지 9월 성적 25타수 4안타 타율 0.160으로 다소 페이스가 주춤한 상황이다. 시즌 막바지 반등을 노리는 김하성이 자신의 가치를 다시 한 번 증명하면서 황금장갑에 한 걸음씩 다가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AFP, AP, USA투데이스포츠/연합뉴스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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