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백색의 화가' 김형근 화백, 노환으로 별세
‘은백색의 화가’로 불리는 김형근 화백이 93세의 나이로 7일 세상을 떠났다.
유족에 따르면 김 화백은 이날 새벽 노환으로 부산 한양류마디병원에서 별세했다.
1930년 경남 통영에서 태어난 고인은 통영수산학교를 나와서 교사 생활을 하다 한국전쟁 때 소위로 임관해 1958년 대위로 전역했다.
그 후 정치대학(건국대) 법정과를 다니면서도 예술 활동을 멈추지 않았다. 1960년대에는 충무(통영)시 공무원으로 일하며 나전칠기협동조합을 만들고, ‘꼬마화가 사생대회’와 ‘한산대첩 기념제전’을 기획해 1968년 경남 문화상을 수상했다.
1970년 국전에서 ‘과녁’으로 대통령상을 받는 등 여러 차례 국전에서도 상을 받았다. 1971년 미국 뉴욕으로 건너가 유수의 갤러리에서 개인전을 열었다, 귀국 후엔 수도여자사범대(현 세종대) 회화과 교수로 근무했다. 1992년에는 국전 심사위원장을 지냈다.
은백색을 배경으로 한 그림으로 ‘은백색의 화가’로 불렸다. 그는 2018년 한국근현대예술사 구술 채록 시 “은백색은 한국의 색”이라고 말했다. 여인과 꽃을 함께 그린 그림 ‘꽃과 여인’으로도 유명하다.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청사와 사법연수원에는 각각 ‘진실, 소망’, ‘정의와 평화, 그리고 이상향 1’ 등 그의 작품이 전시돼 있다. 2018년 청와대 사랑채에서 열린 청와대 소장미술품전에는 ‘과녁’이 전시되기도 했다.
유족으로는 부인 이금복 씨와 아들 김일주·김성주 씨, 딸 김양선·김성희·김말희·김종희 씨 등 2남 4녀가 있다. 빈소는 부산 해운대백병원 장례식장 107호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9일 오전 6시, 장지는 국립대전현충원이다.
이보람 기자 lee.boram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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