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되면 다 합니다"…골목정비에 지방청사까지 [중견건설사의 생존법①]
[한국경제TV 신동호 기자]
<앵커> 원자재 가격 인상과 부동산 자금 경색 등으로 규모가 작은 중견 건설사들의 위기감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그동안 텃밭이었던 지방의 재개발·재건축 시장마저 대형사들에 밀려 설 자리를 잃고 있는 실정입니다.
하지만 어려운 환경에서도 수익성 확보에 성공한 회사들도 속속 나오고 있는데, 신동호 기자가 중견 건설사들의 생존법을 들여다 봤습니다.
<기자> 노후된 주택이 20가구만 넘으면 모아서 아파트를 지을 수 있는 가로주택정비사업.
재개발이라는 단어가 무색할 정도로 작은 규모지만 최근 중견 건설사들이 활발하게 진출하고 있습니다.
경기도 부천의 한 가로주택정비사업장에 가봤습니다.
시공평가순위 50위권인 대보건설은 이곳을 비롯해 올해 들어 6건의 수주를 따냈습니다.
[김대영 / 대보건설 도시정비사업 상무 : 아파트 브랜드 '하우스디'를 선보인 이후 도시정비사업에 집중해 왔습니다. 특히 부천 지역에서만 지금까지 6건의 시공사 선정을 기반으로 서울 및 수도권에서 지속적인 수주를 이어가겠습니다.]
서울시가 진행하는 모아타운의 시범사업지로 선정된 강북구 번동 일대.
코오롱글로벌은 이곳에서만 8개 사업장을 연이어 수주했습니다.
인근 3개 사업장을 더 확보해 '하늘채' 브랜드 타운을 완성하겠다는 전략도 세웠습니다.
DL건설은 서울과 부천 등 4곳의 가로주택정비사업을 따냈고 HJ중공업도 포항과 대구 등지에서 수주소식을 전했습니다.
이처럼 중견 건설사들은 주요 정비사업장에서 대형사에 밀려 설 자리를 잃자 큰 돈이 안되던 소규모 사업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정부가 금융지원 등 가로주택정비사업 추가 지원에 나서고 있는 점도 또 다른 기회로 작용했습니다.
새로운 틈새 전략으로 비수도권 지역의 공공공사 추진에 집중하는 건설사도 있습니다.
금호건설은 순천에 신청사 건립사업을 수주했고 동부건설은 대전의 과학연구원 사업 시공권을 확보했습니다.
부동산 시장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중견 건설사들의 생존 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전망입니다.
한국경제TV 신동호 입니다.
신동호 기자 dhshin@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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