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 4년 전 설움은 없다…'별들의 전쟁' 챔피언스리그 본격 출전 준비

김명석 2023. 9. 7. 17:36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2023~24 UEFA 챔스 엔트리 등록
발렌시아 시절 이후 4년 만에 복귀
훈련 중인 파리생제르맹 이강인. 사진=파리생제르맹
PSG 이강인. 사진=PSG 홈페이지
파리 생제르맹(PSG) 이강인. EPA=연합뉴스

이강인(파리 생제르맹·PSG)이 4년 만에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무대를 누빈다. 이번 시즌 UCL 출전을 준비하는 유럽파 선수들 가운데 가장 먼저 대회 엔트리 등록 소식이 전해졌다. 발렌시아 시절엔 많은 기회를 얻지 못했다면, 이제부터는 본격적으로 '별들의 전쟁'에 나설 기회가 찾아왔다.

이강인은 7일(한국시간) PSG 구단이 발표한 24명의 2023~24 UCL 본선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이강인이 UCL 엔트리에 등록된 건 발렌시아 소속이던 지난 2019~20시즌 이후 4시즌 만이다. 2019~20시즌을 끝으로 이강인은 UEFA가 주관하는 최고 클럽대항전인 UCL 무대를 밟지 못했다. 그 다음 시즌 발렌시아가 UEFA 클럽대항전에 나서지 못했고, 이후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중하위권팀인 마요르카로 이적하면서 한동안 UEFA 대회와는 거리가 멀었기 때문이다.

다행히 이번 여름 세계적인 빅클럽이자 UCL 우승을 노리는 PSG로 이적하면서 ‘당당히’ UCL 무대로 복귀하게 됐다. 마요르카에서 보여준 기량으로 빅클럽들의 러브콜을 받았고, 2200만 유로(약 315억원)의 이적료를 통해 빅클럽에 입성했다. 공교롭게도 친정팀 발렌시아는 여전히 UEFA 클럽대항전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지난 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선 강등권과 승점 2점 차 가까스로 생존에 성공했을 정도다.

지난 2019년 11월 발렌시아 소속으로 UEFA 챔피언스리그 출전을 준비 중인 이강인. 사진=게티이미지
지난 2019년 11월 발렌시아 소속으로 UEFA 챔피언스리그 첼시전에 출전한 이강인의 모습. 당시 이강인의 나이는 만 18세였다. 사진=게티이미지
지난 2019년 11월 발렌시아 소속으로 UEFA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한 이강인의 모습. 당시 이강인의 나이는 만 18세였다. 사진=게티이미지

이미 UCL 무대를 경험하긴 했지만, 사실 이번 시즌이 ‘제대로’ 별들의 전쟁에 참전하는 무대다. 4년 전 발렌시아 시절엔 많은 출전 기회를 얻진 못했기 때문이다. 당시 이강인은 UCL 조별리그 5경기에 출전했지만, 5경기를 모두 더해도 출전 시간은 124분에 불과했다. 만 18세의 나이로 한국인 선수와 발렌시아 외국인 선수 역대 최연소 UCL 출전 기록 정도만이 남았다. UCL 무대에서 기량을 보여주고 싶어도 보여줄 만한 기회 자체가 주어지지 않던 시기였다.

비단 UCL만이 아니라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도 17경기(선발 3경기) 출전에 그쳤다. 출전 시간은 총 445분에 불과했다. 당시 발렌시아 구단이 1군에 등록시키는 바람에 이강인은 B팀 소속으로 경기에 나서지도 못하는 상황이었다. 1군 경기엔 제대로 출전 기회가 주어지지 않고, B팀 소속으로는 출전 자체가 불가능한 설움의 시기였다. UCL 출전 시간이 극히 적었던 것도 같은 맥락이었다.

그러나 4년이 흐른 지금 상황은 완전히 달라졌다. 이강인은 PSG에서 개막 2경기 연속 선발 출전할 만큼 루이스 엔리케 감독의 기대를 많이 받고 있다. 지금은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한 상태고, 워낙 쟁쟁한 스타들이 많은 팀이긴 하지만 어떻게든 출전 기회가 돌아갈 것이라는 게 현지 공통된 전망이다. 측면뿐만 아니라 중원 배치도 가능하고, 드리블과 탈압박, 킥력 등을 두루 갖추고 있는 자원이니 활용법은 다양하다. 이제는 설움이 아니라 당당한 팀의 주축으로서 UCL 무대를 누빌 기회가 찾아온 것이다.

파리 생제르맹(PSG) 이강인(오른쪽)이 20일 툴루즈와의 프랑스 리그1 2라운드에서 패스를 시도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파리 생제르맹(PSG) 이강인. AFP=연합뉴스

마침 PSG는 UCL 우승을 노리는 팀이자 전 세계에서도 많은 주목을 받는 팀이다. 마침 이번 UCL에서는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AC밀란,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이른바 ‘죽음의 조’에 속했다. 어느 팀이 16강에 올라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의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하다. 자연스레 조별리그 내내 많은 이목이 집중될 텐데, 그 중심에 이강인이 서 있을 수 있다는 점은 분명한 호재다.

선수 입장에서도 UCL 무대를 누비는 건 그 자체만으로도 큰 경험이 될 수 있다. 선수들이 유럽 빅리그까지는 아니더라도 UCL 등 UEFA 클럽대항전에 출전할 수 있는 팀으로 이적을 선호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강인이 처음으로 스페인 무대를 떠나 프랑스 리그로 새 도전을 택한 가운데, 리그1뿐만 아니라 UCL에서 쌓는 경험까지 고스란히 이강인의 더 큰 성장에 큰 힘이 될 수 있다.

이강인이 가장 먼저 UCL 엔트리 등록을 알린 가운데 이번 시즌엔 이강인을 포함해 6명의 한국 선수가 UCL 무대를 누빌 전망이다. 김민재(바이에른 뮌헨)는 두 시즌 연속 UCL 무대에 나서는 게 기정사실이 됐고, 셀틱에서 뛰고 있는 오현규와 양현준, 권혁규도 UCL 엔트리 등록이 유력하다. 세르비아 FK 츠르베나 즈베즈다로 이적한 황인범도 UCL 무대를 앞두고 있다. UCL 조별리그는 A매치 기간이 끝난 뒤 오는 20~21일 조별리그 1차전을 시작으로 막을 올린다.

이강인(왼쪽 네 번째)과 킬리안 음바페(맨 왼쪽) 등 팀 훈련을 마친 뒤 단체 사진을 촬영한 파리생제르맹(PSG) 선수단. 사진=파리생제르맹 SNS

▲파리 생제르맹(PSG) 2023~24 UEFA 챔피언스리그 엔트리 

- 골키퍼 : 케일로르 나바스, 알렉상드르 르텔리에, 아르나우 테나스, 잔루이지 돈나룸마

- 수비수 : 아슈라프 하키미, 프레스넬 킴펨베, 마르키뉴스, 뤼카 에르난데스, 누누 멘데스, 노르디 무키엘레, 밀란 슈크리니아르

- 미드필더 : 이강인, 마누엘 우가르테, 파비안 루이스, 다닐루 페레이라, 비티냐, 카를로스 솔레르, 워렌 자이르-에머리

- 공격수 : 킬리안 음바페, 곤살루 하무스, 우스만 뎀벨레, 마르코 아센시오, 란달 콜로 무아니, 브래들리 바르콜라 

김명석 기자

Copyright © 일간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