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김영섭, 디지코 계승 의지…"IT역량 끌어올려 디지털 생태계 주도"

강나훔 2023. 9. 7.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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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섭 KT 대표가 디지코(DIGICO) 전략을 계승해 나가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디지코는 직전 KT를 이끈 구현모 전 대표가 내건 슬로건으로 '디지털 플랫폼 기업' 전환 전략이다.

디지코를 계승·발전시켜 빅테크 기업에 빼앗긴 디지털 패러다임 주도권을 되찾겠다는 게 김 대표의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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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규모 구조조정 설엔 "통상적인 수준의 인사만 있을 것"

김영섭 KT 대표가 디지코(DIGICO) 전략을 계승해 나가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디지코는 직전 KT를 이끈 구현모 전 대표가 내건 슬로건으로 '디지털 플랫폼 기업' 전환 전략이다. 텔코(Telco·통신사업자) 역량에 IT 역량을 결합해 스마트시티, 메타버스 다양한 영역에서 주도권을 확보해 나간다는 구상이다. 그는 회사 안팎에서 일고 있는 대규모 구조조정설에 대해 적극 부인하며 통상적 수준의 인사만 이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IT 역량 더한 디지코 전략으로 빅테크에 도전장

김 대표는 7일 명동 르메르디앙 호텔에서 가진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에서 "KT는 텔코 사업은 이미 오랫동안 해 왔고 대한민국에서 기술은 으뜸"이라며 "텔코 전반의 역량에 IT 역량이 충족되면 할 일과 하고 싶은 일, 진출할 수 있는 지역 등이 무한하게 펼쳐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텔코를 IT로 재무장하고 차별적인, 혹은 혁신적인 서비스를 내는 것 자체가 디지코"라면서 "디지코에 좀 더 힘을 내고 역량을 모아 밀도 있게 진행하겠다. 빠르게 성적을 내기보다는 차곡차곡 기반을 쌓고 나아가면 이후에는 확실하게 달라진 모습을 확인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디지코를 계승·발전시켜 빅테크 기업에 빼앗긴 디지털 패러다임 주도권을 되찾겠다는 게 김 대표의 구상이다. 글로벌 빅테크들이 많은 영역을 선점하고 있지만, 스마트시티나 메타버스, 에너지 부문 등 아직 공략할 영역이 많이 남아있다는 판단이다.

김 대표는 "KT가 도전장을 내민다고 그들(빅테크 업계)에게 도전장으로 비춰질 지나 모르겠다"면서도 "지금 현재는 모기, 파리 한 마리가 여객기에 부딪히는 것에 불과하지만 그래도 해야 하는 분야이고 모든 기술이 융합되면서 신규 시장이 생길 것이고 그래야 존재감이 생긴다"고 했다.

"대규모 구조조정 없다"

김 대표는 이날 대규모 구조조정 설에 대해선 적극 부인했다. 그동안 KT 안팎에서는 김 대표가 LG 구조조정본부에 재직 이력이 있는 '구조조정 전문가'인 만큼 조만간 인사 칼바람이 불 것이란 관측이 많았다.

김 대표는 "통상적 수준에서 해임, 신규 채용이 있겠으나, 과거 CEO 교체 때처럼 수천 명에 달하는 인위적 구조조정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인사는 신중히 해야 한다"라며 "이번 연말 정기 인사는 여러가지 문제를 걷어내고 KT인들이 마음을 합쳐 함께 출발하는 시발점으로 삼아야한다"고 말했다.

그는 사내에 일고 있는 이권 카르텔 논란과 관련해 "누가 누구 편이다, 누구 줄이다 이런 이야기가 있다는 것을 피상적으로 알고 있다"며 "연말 인사가 끝나면 그런 생각은 다 머릿속에서 지우라고 말할 것이다. 우리가 설정한 목표를 위해 함께 가는 ‘원KT’를 지향한다"고 말했다.

LG 출신 등 외부 인재 영입 가능성에 대해 김 대표는 "우선적으로 KT 내에 훌륭한 사람을 선발할 것"이라며 "내부에서 구해지지 않거나 어쩔 수 없이 경우 외부 사람을 찾겠지만, 그렇다고 LG 사람을 먼저 데려오는 것은 전혀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실제로 이야기를 나눠보니 생각보다 KT 사람들이 굉장히 훌륭하다고 생각했다. 자리를 지키면서 묵묵하고 충실한 인재가 있다고 느꼈다"며 "자발적 동기 부여가 될 수 있도록 기회와 방향을 만들어 준다면 전문가가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가치는 실적과 무관…매출·이익에 연연 안해"

김 대표는 단기적인 외형성장에 연연하지 않고 기업의 근본적 가치를 높이는데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매출과 순이익 등은 단기적으로 볼 때 주가 및 기업가치는 실적과 무관하다"라며 "외향적인 매출과 이익의 성장에 연연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적자 기업임에도 100조원 가치로 미 증시에 상장한 쿠팡의 사례를 들며 "매년 적자를 내도 미래의 잠재성장이 기대되기 때문에 주가가 받쳐주고 있다. KT 역시 성장 기반과 에너지를 축적하면 이러한 것들이 주주환원의 근본이 될 것"이라고 했다.

김 대표는 인수합병(M&A) 가능성과 관련한 질문에는 "우리의 정체성과 관련된 사업에 대해 내재화할 분야는 내재화할 것"이라면서도 "마구잡이로 M&A를 해서 큰 회사를 만드는 대신 '좋은 회사'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강나훔 기자 nahu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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