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출판기념회 간 이성윤 "尹사단, 전두환 하나회 비견된다"
이성윤(61·사법연수원 23기)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이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출판기념회에 참석해 윤석열 대통령을 강하게 비판했다. 조 전 장관에 대해선 “강철 같은 분”이라고 평가했다.
지난 정부에서 서울중앙지검장과 검찰국장 등 요직을 지낸 이 연구위원은 최근 이른바 ‘윤석열 검찰총장 찍어내기 감찰 의혹’ 사건으로 박은정 전 법무부 감찰담당관과 함께 감찰을 받고 있다.
7일 법조계에 따르면 이 연구위원은 지난 6일 서울 종로구 노무현시민센터에서 열린 조 전 장관의 신간 ‘디케의 눈물’ 출판기념회에 참석해 “윤석열 사단은 전두환의 하나회에 비견된다”고 발언했다.
그는 이날 행사 진행을 맡은 최강욱 더불어민주당 의원 소개로 무대에 올랐다.
이 연구위원은 우선 “저는 조 전 장관 때 (법무부) 검찰국장으로서 장관님을 보좌하고 모셨다”며 “조 전 장관을 모시고 검찰개혁의 선봉에 서기도 했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이어 “그때 검찰개혁이 제대로 성공했다면 오늘과 같이 무도한 ‘검찰정권’이 생기진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위원은 “조 전 장관께서 수사와 재판을 받으시고 엄청난 고초를 겪으시는 걸 그저 바라만 봐야 했다”며 “가족과 함께 재판받아야 하는 조 전 장관 심정은 오죽 아프고 힘들겠나”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 전 장관에 대해 “강철 같은 의지력의 소유자이고 기필코 뜻한 바를 이뤄내시는 분”이라고 평가했다.
윤 대통령에 대해선 “사법연수원 동기로 30년을 부대끼면서 그 사람의 무도함을 누구보다 옆에서 많이 지켜봤다”고 했다.
조 전 장관 또한 이날 행사에서 윤석열 정부에 대한 비판을 쏟아 냈다. 그는 ‘정치든 사회든 경제든 제 삶이든, 더 나아지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 점점 뒤처지는 것 같다’는 한 참석자의 질문에 “문재인 정부 말기에 ‘깨어나 보니 선진국’ 이런 얘기를 다 했다”며 “모든 지표가 선진국 수준,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상위 수준에 있었다”고 답했다.
이어 “요즘에는 ‘깨어나 보니 후진국, 깨어나 보니일제시대’ 이런 느낌을 받는다”며 “주권자인 국민의 눈은 매우 높아져 있는데 전혀 다른 상황으로 가니까 많은 사람들이 힘들고 짜증 나는 상태”라고 했다. 또 “분통 터진다는 분들이 주변에 많은데, 저도 그런 심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 권력은 5년이고, 윤석열 정부도 3년 반 남았다”며 “그것도 임기를 다 채운다는 걸 전제로 했을 때”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내년 총선 이후 어떤 일이 생길지는 아무도 모른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연구위원의 출판기념회 참석 사실과 당시 발언을 두고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법무부가 감찰 착수 여부를 검토하고 나섰다. 그가 서울중앙지검장으로 재직하면서 공소 유지를 맡았던 조 전 장관이 주최하고, 현직 국회의원이 진행한 정치적 행사에 검찰공무원 신분으로 참석했기 때문이다. 법무부 관계자는 이날 “국가공무원법 위반 여부 등에 대해 감찰관실에서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보람 기자 lee.boram2@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왜 한국을 중국 일부라 했나…이제야 드러났다, 시진핑 속내 | 중앙일보
- "30만원 티켓 도둑 찾아요"...개 산책 나와 남의 우편물 가로챈 여성 | 중앙일보
- 알바 찾다 성폭행 당한 10대..."성병 옮은 것 알고 극단선택했다" | 중앙일보
- 이재명 찾은 태영호, 끌려 나가며 아수라장…"박영순 출당 시켜라" | 중앙일보
- 고교생 딸 친구 26번 성폭행…통학차 기사, 2심서도 "난 무죄" | 중앙일보
- 도경수 코에서 연기가…영상 딱걸린 '실내 흡연', 민원처리 결과 | 중앙일보
- 이근, 뺑소니로 면허취소 됐는데…차 몰고 경찰서 갔다가 또 입건 | 중앙일보
- 조개구이는 옛말…모든 객실이 스위트룸, 승마도 즐기는 그 섬 | 중앙일보
- 한인 모녀 틱톡 1100만뷰 '냉동김밥' 대란…미국 한인마트 돌풍 | 중앙일보
- "비싸서 안 가""무조건 해외로"…황금연휴에도 내수는 빨간불 |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