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김영섭 "올해 구조조정 없다"

정길준 2023. 9. 7.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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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
"질적으로 좋은 인사할 것"
IT·CT 역량 통합 강조
현대차 리스크에는 '신중'
김영섭 KT 대표가 7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 '모바일360 아시아태평양' 콘퍼런스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KT 제공

새롭게 KT 수장에 오른 김영섭 대표가 지난 5개월의 경영 공백 기간 미뤄둔 인사를 서두르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연내 구조조정 계획도 없다고 못 박으며 직원들을 안심시켰다. 이권 카르텔 논란을 야기한 현대차와의 물밑 지원 의혹과 관련해서는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김영섭 KT 대표는 7일 서울 명동에서 진행한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에서 "거대한 규모의 인위적 구조조정은 현재 생각하고 있지 않다"며 "금방 마음을 바꿀 수도 있겠다는 걱정이 나올까봐 확실히 하자면 올해는 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석채 전 회장과 황창규 전 회장은 취임 후 각각 6000명, 8000명을 대상으로 명예퇴직을 단행한 바 있다.

김영섭 대표는 "여러 문제로 회사가 1년 치 인사를 한꺼번에 해야 하는 상황인 것 같다"며 "공백이 길었으니 빨리했으면 하지만 사정들이 있다. 적정한 시점에 KT의 위상을 회복하는 질적으로 좋은 인사를 하고 싶다"고 했다.

미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선결 과제로는 IT(정보기술) 역량 강화를 꼽았다. 본질인 CT(통신기술) 역량과 결합해 플랫폼과 OTT 등 신흥 강자들과 어깨를 나란히 해야 한다는 진단이다.

김영섭 대표는 "꼭 내재화해야 하는 기술 영역이 있으면 투자를 하겠지만 M&A(인수·합병)를 많이 해서 큰 회사를 만들 생각은 없다"며 "고수다운 에코시스템에서 협력 관계를 원활하게 작동하도록 해 ICT 최고 역량의 좋은 회사를 만들겠다는 의지가 크다"고 강조했다.

KT 전 경영진과 주요 주주인 현대자동차 간 대가성 투자 의혹이 경영 리스크로 부상한 것을 두고는 일단 시간을 들여 살펴보겠다고 짧게 답했다.

현재 검찰은 경영난에 빠졌던 구현모 전 KT 대표 친형의 회사를 현대차가 인수하고, 이에 대한 보은 성격으로 KT클라우드가 정의선 현대차 회장의 동서가 설립한 회사의 지분을 정상적인 가치보다 높게 사들였다고 보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김영섭 대표는 "여러 설들이 난무하고 있지만 아직 사실로 확인된 것은 없다"며 "KT를 심층적으로 들여다봐야 올바른 판단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언급하기가 상당히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KT는 이달 1일자로 박종욱 경영기획부문장·강국현 커스터머부문장·신현옥 경영지원부문장 등 3명의 보직 해제를 결정했다.

과거 국회의원 부당 후원과 일감 몰아주기 의혹 등을 받은 인물들로 구현모 전 대표의 핵심 라인이다. 잠재 리스크를 초기에 해소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의 통신비 인하 요구는 꾸준한 소통으로 합리적 수준에서 해법을 찾을 계획이다.

김영섭 대표는 "(주가 영향 등) 수용 가능한 범위 내에서 논의해야 할 것"이라며 "정부가 귀담아 들어주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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