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는 안다, '어썸 킴' 수비의 가치를…김하성, BA 선정 최고 2루 수비수

차승윤 2023. 9. 7.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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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 AP=연합뉴스


타율이나 홈런 수로는 김하성(28·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가치를 다 담을 수 없었던 모양이다. 김하성이 메이저리그(MLB) 관계자들의 투표에서 내셔널리그 최고 2루수로 뽑혔다.

선수들의 스카우팅 리포트를 주로 다루는 미국 야구 전문매체 베이스볼 아메리카(BA)는 7일(한국시간) MLB 감독, 스카우트, 관계자 투표를 통해 최고의 툴을 갖춘 선수들을 뽑았다. 툴은 야구 선수들의 기량과 재능을 각 부문별로 정리한 용어다. 타자의 경우 타격, 파워, 주루, 수비, 송구로 나눈다.

이 중 내셔널리그 2루수 수비 부문에서는 김하성이 1위로 뽑혔다. 니코 호너(시카고 컵스)와 오지 알비스(애틀랜타 브레이브스) 등 내로라하는 2루수들을 제친 결과다.

지난 2021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포스팅 절차를 통해 계약한 김하성은 MLB 3년 차인 올해 공·수 모두 진화하며 주전 내야수로 입지를 굳건히 다졌다. 특히 17홈런 31도루를 기록한 공격력도 뛰어나지만 수비에서는 정상급으로 꼽힌다. 지난해에도 이미 내셔널리그 골드 글러브 유격수 부문 최종 후보 3위에 올랐고, 올해는 2루수로 자리를 옮겨 골드글러브 수상 유력 후보 중 한 명으로 꼽힌다.

전문가가 눈으로 확인한 김하성의 수비력은 기록으로도 드러난다. 타구 데이터 기반인 OAA(평균 대비 아웃 창출 능력)에서 김하성은 +5(0이 리그 평균)로 리그 8위에 이름을 올렸다. DRS(수비 실점 방지 기여도)에서도 2루수 부문 전체 5위(+8)를 기록 중이다.

경쟁력은 충분하다. 남은 건 결과다. 지난해 최종 후보로만 그쳤던 골드글러브를 수상한다면 아시아 내야수 최초의 기록을 세울 수 있다. 외야수 부문에서는 이미 전설로 꼽히는 스즈키 이치로가 2001년부터 2010년까지 10년 연속 수상을 이뤘으나 내야수 중에는 아직 이뤄낸 이가 없다. 그래서 '아시아 내야수는 통하지 않는다'는 팬들 사이 선입견도 있었으나 김하성이 이를 당당히 깨부수는 중이다.

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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