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우 그 자리에…야당 이어 여당도 전략공천 기류, 반발 확산
다음달 11일 실시되는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공천 과정에서 여야가 내홍에 휩싸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이 전략공천을 결정한데 이어 국민의힘도 전략공천 기류가 감지되면서 경선을 준비하던 경쟁자들의 반발과 분열이 심화하는 모양새다.
7일 중앙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김진선 국민의힘 강서병 당협위원장은 이날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탈당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었다. 국민의힘 지도부가 강서구청장 후보로 8·15 광복절 특사로 사면·복권된 김태우 전 강서구청장을 전략공천할 것이란 얘기가 돌았기 때문이었다. 탈당 후 무소속 출마를 준비해야 한다는 지지자들의 요구가 높아 회견을 시도했지만 "당내 분열은 안된다"는 지도부의 설득에 김 위원장은 막판에 기자회견을 취소했다. 당내 경선에 참여하는 방향으로 김 위원장이 마음을 굳혔다고 당 관계자는 전했다.
국민의힘 지도부의 고심은 깊어지고 있다. 김기현 대표는 지난 6일 강서구청장 보궐선거를 위한 공천관리위원회 구성을 발표하면서 전략공천과 경선 가능성 모두를 열어 놓았다. 당 지도부 관계자는 “구청장 보궐선거는 투표율이 낮아 지지층 결집이 가장 중요하다”며 “당내 분열을 막기 위해 경선을 해야 한다는 지도부 차원의 공감대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자칫 경선으로 당내 분열이 표면화 되고, 그 분위기가 내년 총선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충남 예산 출신인 김 위원장을 지지하는 국민의힘 충청향우회 강서연합회는 지난 6일 김태우 전 구청장 공천 기류를 규탄하며 집단 탈당 움직임을 보이기도 했다.
만약 경선이 무산되고 김 위원장 탈당으로 3자대결이 펼쳐질 경우 ‘지도부 책임론’이 거세질 수도 있다. 김기현 대표는 이날 부산에서 ‘금융경쟁력 제고 대책 마련을 위한 현장간담회’ 이후 강서구청장 전략공천 여부를 묻는 기자 질문에 “공관위 절차와 당헌당규에 따라 공정하게 심사해 최종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도 지난 4일 진교훈 전 경찰청 차장 전략공천 발표 후 시끄러운 분위기다. 민주당은 당초 진 전 차장과 문홍선 전 강서구 부구청장, 정춘생 전 청와대 여성가족비서관 등 3명의 후보를 압축한 뒤 진 전 차장을 전략공천했다. 그러나 당 자체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진 전 차장 외 다른 후보도 모두 양자 대결 시 김태우 전 강서구청장을 이기는 것으로 나왔다고 한다. 당 관계자는 “(여론조사 상) 누가 나와도 이기는 상황이라 누굴 공천해도 상관은 없었다”면서도 “경선으로 당내 잡음 줄였다면 더 좋지 않았겠냐”고 말했다.
문재인 정권의 마지막 경찰청 차장으로 불리는 진 후보는 민주당 내 강성초선 모임인 ‘처럼회’의 공개지지를 받았다. 지난달 16일 공관위가 구성된 후 뒤늦게 출마 신청을 했음에도 전략공천 되면서 당내에서는 ‘낙하산 반대 항의 집회’가 열리고 있다.
김다영·김기정 기자 kim.d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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