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피플] 막내 라인→주장, 2번 9연승 이끈 김선빈 "10년 전보다 훨씬 기분 좋아"

안희수 2023. 9. 7. 15:56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김종국(왼쪽)과 승리 기쁨을 나누는 김선빈. 호랑이 군단 폭풍 질주에 숨은 공신이다. 사진=KIA 타이거즈
리더를 맡아 10년 만에 다시 경험한 ‘호랑이 군단’ 폭풍 질주. 김선빈(33)에겐 그 의미가 남달랐다. 

KIA 타이거즈는 지난 6일 서울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7-1로 완승을 거두며 8월 24일 수원 KT 위즈전부터 9연승을 달렸다. 4회까지 7득점하며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잠실구장 원정 관중석은 경기 내내 들끓었다. 나성범과 김도영이 각각 3·4회 때려낸 투런포는 마치 축포 같았다. 

KIA가 9연승을 거둔 건 3730일, 10년 3개월 만이다. 2013년 6월 8일 서울 목동 넥센 히어로즈(키움 히어로즈)전부터 20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 걸쳐 해낸 바 있다. 김주찬(현 두산 코치) 이범호, 최희섭(현 KIA 코치) 등 당시 KBO리그 대표 타자들이 공격을 이끌었다. 

2013년 주전급 멤버 중 KIA에 남아 선수 생활을 하고 있는 건 김선빈이 유일하다. 그는 주전 유격수를 맡아 2루수였던 안치홍(현 롯데 자이언츠)과 키스톤 콤비를 이뤘다. 9연승 기간 세 차례 멀티히트를 기록하며 높은 공격 기여도를 보여주기도 했다. 

2013년 안치홍과 막내 라인이었던 김선빈은 10년이 지난 2023년 9월 현재, KIA 선수단 주장을 맡고 있다. 

존재감은 2013년보다 커졌다. 그라운드 위 활약은 여전하다. 김선빈은 이번 연승 기간 중심 타선(나성범·최형우·소크라테스 브리토) 뒤를 받치는 6번 타자로 주로 나서 득점권에서 타율 0.364를 기록하며 득점력 강화를 이끌었다. 8월 27일 광주 한화전 4회 말 타석에서는 1~3회를 무실점으로 막으며 기세를 올리던 리그 대표 영건 투수 문동주를 상대로 2타점 동점(스코어 2-2) 적시타를 치기도 했다. 

KIA 공·수 기둥 김선빈. 사진=KIA 타이거즈 

KIA 타선이 '완전체' 전력을 가동한 것도 오른쪽 엄지손가락 골절상을 당했던 김선빈이 재활 치료를 마치고 돌아온 8월 중순 이후였다.  

더그아웃에서는 선수단을 이끄는 리더다. 7월 내내 타격감이 안 좋았던 떨어졌던 주축 타자 최원준을 독려했고, 1군 출전 경험이 적은 백업 포수 한준수가 자신감을 얻을 수 있도록 꾸준히 긍정적인 말을 건넸다. 

김선빈은 노란색·회색으로 머리를 염색하는 등 자신의 개성을 감추지 않았던 선수다. 주장이 된 뒤엔 이전보다 무게감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팀 최고참 최형우는 “김선빈이 워낙 팀을 잘 이끌어서 내가 할 게 없다”라며 웃어 보이기도 했다. 

김선빈은 “벌써 10년이 지났기 때문에 2013년 팀 분위기가 명확하게 떠오르진 않는다. 분명한 건 2023년 9연승이 훨씬 기분이 좋다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그는 “아무래도 주장이기 때문에 책임감이 크다. 그런 게 느껴져서 더 그런 거 같다”라고 전했다. 

김종국 KIA 감독은 “연승이 끊긴 뒤가 더 중요하다. (패배 후) 바로 이기면 괜찮지만, 그렇지 않다면 갑자기 체력 저하가 올 수 있다"라고 전했다. 두산도 지난 7월 11연승을 거둔 뒤 바로 5연패를 당했다. 

김선빈도 사령탑처럼 연승에 제동이 걸린 뒤 생길 수 있는 일들을 먼저 생각하고 있다. 그때도 주장 임무를 다할 생각이다. 그는 "어차피 연승은 끊긴다. 이후 팀 분위기가 가라앉지 않도록 만드는 게 중요할 것 같다. 내가 할 수 있는 역할을 하겠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Copyright © 일간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