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文부친, 일제 때 공무원 돼…野논리면 친일파”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이 6일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한 뒤 숨을 돌리고 있다(왼쪽사진). 문재인 전 대통령이 2021년 5월 KTX울산 통도사역에 환영 나온 시민들에게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7일 “문재인 전 대통령의 부친이 일제시대에 공무원을 한 것은 사실”이라며 “더불어민주당의 논리를 적용하면 문 전 대통령 부친도 친일파가 된다”고 말했다.

문 전 대통령 측이 전날 “문 전 대통령의 부친이 흥남시청 농업계장을 한 것은 일제 치하가 아니라 해방 후의 일”이라며 “문 전 대통령의 부친이 친일파라는 주장은 완벽한 거짓”이라고 한 것에 대해 반박한 것이다.

하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문 전 대통령의 부친은 일제시대인 1940년 보통문관시험(현 9급 공무원시험)에 합격했다”며 “이는 문 전 대통령의 부친이 해방 전 일제시대에도 관리(공무원)를 하셨다는 걸 의미한다”고 했다.

이어 문 전 대통령이 전날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을 사자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하겠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 “직급을 서기나 주사라고 하면 명예훼손이 아니고 계장이라 하면 명예훼손이 되는 건가, 아니면 일제시대 때 부친이 공무원이었다는 사실을 감추고 싶은 것인가”라고 쏘아붙였다.

박 장관은 전날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백선엽 장군이 친일파라는 민주당 주장에 대해 “백 장군과 나이가 같은 문 전 대통령의 부친은 당시 흥남시 농업계장을 했다. 흥남시 농업계장은 친일파가 아니고 백 장군은 친일파냐”고 말해 논란에 불을 지폈다.

이에 문 전 대통령은 윤건영 민주당 의원을 통해 “부친이 흥남시청 농업계장을 하신 것은 해방 후의 일”이라며 박 장관을 사자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할 계획이라고 밝힌 상태다.

그러자 하 의원이 논쟁에 뛰어들어 박 장관을 두둔한 것이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6월 7일 국회에서 열린 시민단체 선진화 특별위원회 3차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하 의원은 “공무원 직급체계는 일제시대나 지금이나 큰 차이가 없다. 해방 후 함흥시청 계장(현 5급에 해당)을 했다면 일제시대에는 서기보나 서기, 주사를 지냈다는 걸 의미한다”며 “분명한 건 문 전 대통령 부친은 일제 시대에 보통문관시험을 보고 공무원이 되었다는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또 백선엽 장군에 대해선 “백 장군이 간도특설대에 배치받은 1943년 이 지역에는 이미 독립군이 있지도 않았다”며 “당연히 백 장군이 독립군과 전투를 벌이거나 죽였다는 기록은 하나도 없다. 민주당은 백선엽 장군이 간도특설대에 근무했다는 이유로 구국 영웅에 대해 친일파 딱지를 덧씌우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민주당 논리를 적용하면 백 장군이나 문 전 대통령 부친이나 다 자발적으로 공무원이 됐기 때문에 친일파가 된다. 이 얼마나 황당하냐”며 “일제시대에 관리를 지냈다는 것이 죄는 아니다. 박 장관도 그 점을 말하고자 했을 뿐”이라고 옹호했다.

오주환 기자 joh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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