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청 선수 박찬호, 첫날 15오버파…”15번 홀 퀸튜플 보기, 만루홈런 맞은 기분”

이은경 2023. 9. 7.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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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호가 17번 홀 퍼디 퍼팅에 실패한 후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KPGA 제공

아마추어 골퍼 신분으로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신한동해 오픈(총상금 14억원)에 추천 선수로 출전한 박찬호가 첫날부터 진땀을 흘렸다. 

박찬호는 7일 인천 영종도 클럽72 오션코스(파72)에서 열린 신한동해 오픈 1라운드에서 버디 1개, 보기 4개, 더블보기 2개, 트리플보기 1개, 퀸튜플보기 1개로 15오버파 87타를 기록했다. 순위는 최하위인 138위다.
지난해 우리금융 챔피언십과 SK텔레콤 오픈에서 두 차례 KPGA 코리안투어 추천선수로 나섰던 박찬호는 두 번 모두 컷 탈락했다. 이번에도 컷 통과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박찬호는 15번 홀(파4)에서 규정 타수보다 5타를 더 치는 퀸튜플보기를 기록했다. 티샷이 OB구역으로 나가면서 벌타를 받았고, 다시 친 공은 바운드 되면서 러프에 들어가면서 찾지 못했다. 또 벌타를 받고 친 공이 겨우 페어웨이로 갔다. 

그는 “OB가 나오고 바로 또 공을 잃어버리니까 마치 3번 타자 새미 소사에게 홈런을 맞고, 4번 타자로 나온 배리 본즈에게 홈런을 또 맞은 느낌이더라. 오늘 라운드에서 고전을 면치 못한 몇 개의 홀은 만루홈런을 맞은 기분이었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는 코리안투어와 일본프로골프투어(JGTO), 아시안투어까지 3개 투어가 공동 주관한다. 1981년 창설돼 국내 단일프로골프대회 중 가장 오랜 역사를 갖고 있다. 이런 권위 있는 대회에 야구 스타 출신에 골프 경험은 거의 없는 박찬호가 추천 선수로 출전한 것에 대해 뒷말이 나오기도 했다. 

박찬호는 “두달 전에 처음 주최측으로부터 초청을 받고 몇번 고사했다. 내가 나오는 게 민폐가 될 거라고 걱정했다”며 “그러나 대회에 함께 한 프로 선수들이 ‘대회에 관심을 높여줘서 고맙다’며 응원을 보내주기도 하고, 일부 갤러리는 첫 홀부터 마지막 홀까지 함께 하면서 응원해줬다. 참가하게 되어 너무 영광이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마지막 홀까지 체력과 정신력을 다잡고 라운드하는 프로들에 대해 ‘경의를 표하고 싶다’고 했다. 특히 플레이를 망친 홀 다음에 곧바로 리커버리해내는 정신력이 대단하다고 혀를 내둘렀다.

박찬호는 “두 홀을 망쳤다고 내 인생이 망가지는 건 아니다”라고 웃으면서 “원래 오늘 목표가 10오버파 안쪽으로 치는 것이었는데 실패했다. 내일 이루고 싶다. 또 오늘 퀸튜플보기를 한 15번 홀에서 만큼은 무조건 파를 잡고 싶다”고 각오를 말했다. 

인천=이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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