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행범'으로 옥살이 50년… 생일날 무죄 받은 美남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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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50여년 전 10대 소녀를 성폭행한 혐의로 억울한 옥살이를 했던 70대 남성이 인권단체의 도움을 받아 5일(현지시각) 마침내 무죄판결을 받았다.
6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레너드 맥(72)은 1975년 여고생을 성폭행한 혐의로 유죄를 선고받고 뉴욕 교도소에서 7년 이상 복역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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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NA 증거로 뒤집힌 美역사상 최장기 사건
미국에서 50여년 전 10대 소녀를 성폭행한 혐의로 억울한 옥살이를 했던 70대 남성이 인권단체의 도움을 받아 5일(현지시각) 마침내 무죄판결을 받았다. 무죄 판결을 받은 날은 레너드 맥의 72번째 생일이었다.
6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레너드 맥(72)은 1975년 여고생을 성폭행한 혐의로 유죄를 선고받고 뉴욕 교도소에서 7년 이상 복역했다고 보도했다.
감옥에서 나온 뒤에도 50년 가까이 강간범으로 수치심 속에 살아온 그는 계속해서 결백하다고 주장하며 여러 차례 항소했다.
지난해 그는 인권단체 ‘이노센스 프로젝트’와 함께 무죄를 주장했고, 이에 검찰은 재수사를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당시 존재하지 않았던 새로운 DNA 검사를 진행했는데, 맥이 유죄 판결을 받은 사건의 진범이 따로 있었다는 것이 밝혀졌다.
사건은 지난 1975년 5월 22일 발생했다. 당시 웨스터체스터 카운티의 한 마을에서 여고생 두 명이 총을 든 괴한을 만나 숲으로 끌려간 뒤 성폭행을 당했다.
이 남성은 이 중 한 명을 두 차례 성폭행한 뒤 현장을 떠났다. 피해자 중 한 명은 인근 학교로 달아나 교사에게 말했고, 교사가 경찰에 신고했다.
레너드 맥은 귀걸이를 하고 모자를 썼다는 용의자와 인상착의가 일치한다는 이유로 사건이 발생한 지 불과 몇 시간 만에 범인으로 몰렸다.
맥은 재판에서 알리바이를 제시했지만 결국 유죄를 선고받았다. 당시 수사와 재판 과정에서 인종적 편견이 개입됐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후 밝혀진 사건의 진범은 1975년 강간, 2004년 성범죄로 유죄 판결을 받은 남성이었다. 검찰은 이 남성으로부터 자백을 받아냈지만, 공소시효가 지나 기소는 불가능했다. 그는 2004년 범행과 관련해 성범죄자로 등록하지 않은 혐의로 기소돼 현재 구속상태다.
뉴욕주 웨스트체스터 카운티 법원은 5일(현지시각) "유죄 판결을 취소하고, 기소를 취소하며, 강간 혐의에 대해 무죄를 선언한다"고 밝혔다.
심리를 진행한 판사는 맥에게 “오늘은 당신의 날이다. 너무 오래 기다렸다”고 말했다. 단체가 공개한 사진을 보면 판사는 재판석을 떠나 직접 맥을 안아주기도 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지방 검사도 사과의 뜻을 전했다.
미리엄 로카 검사는 "웨스트체스터 지방 검찰청을 대표해 그의 인생에 끼친 헤아릴 수 없는 피해와 부수적인 결과에 대해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로카 검사는 “문제를 바로잡는 것도 중요하지만 문제를 예방하는 것이 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맥은 성명에서 “지금이 오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면서 “나는 내가 저지르지 않은 범죄로 감옥 안에서 7년 반의 시간을 잃었고, 억울함을 가지고 약 50년을 살아왔다”고 전했다. 이어 “이제 진실이 밝혀졌고, 드디어 숨을 쉴 수 있게 됐다. 나는 마침내 자유로워졌다”고 덧붙였다.
이번 사건은 DNA 증거로 뒤집힌 미국 역사상 가장 오래된 판결로 알려졌다.
김현정 기자 kimhj20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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