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길·이상윤, 바이크 실력도 늘고 인생 깨달음도 얻고 (뭐라도 남기리)[종합]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뭐라도 남기리’ 김남길과 이상윤이 바이크를 타고 휴머니즘을 실어나른다.
MBC 시사교양 프로그램 ‘뭐라도 남기리’는 차가운 카리스마와 소년 같은 장난기가 공존하는 배우 김남길이 절친인 길동무 이상윤과 함께 전국 오지를 오토바이를 타고 달리며 우리 시대 멘토를 만나 카메라 밖 진짜 세상 이야기를 담는 4부작 프로그램이다. MBC와 라이프타임이 공동제작했다.
김종우 PD는 7일 서울 마포구 상암 MBC에서 진행한 ‘뭐라도 남기리’ 제작발표회에서 "두 사람이 바이크를 타고 우리나라 전역을 다니며 길 위의 스승을 찾는 프로다. 친구와 바이크 타고 맛있는 것도 먹고 민박집에서 잘 수도 있는 여행이 생각만 해도 즐겁다"라고 말했다.
김 PD는 "뭔가 느끼고 가는 인생길의 의미를 담으려고 했다. 우리가 살면서 문득 느끼는 질문을 우리가 찾은 조금은 다른 길을 가는 어른들에게 물어보는 작품을 만들었다. 로드 무비의 느낌, 짧은 다큐멘터리의 느낌을 같이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종우 PD는 "김남길 배우의 이름을 마음껏 남기리(남길이)라고 부를 수 있어 좋다"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어느 정도는 우리 사회에 좋은 게 뭘까 하는 걸 베이스로 하는 직업인데 김남길이 생각났다. 생각보다 행동을 한다. 뜨거운 정의감이 있다고 느꼈다. 그런데 방향이 조금 산만하다. 딱 우리 같았다. 약간 산만한 정의로움이 정말 소중하다고 생각했다"라며 김남길을 섭외한 이유를 밝혔다.
또 "시대 정신이 있고 어른도 아이도 아니고 회사에서 원로도 아니고 신인도 아니고 엄청난 스타지만 현장에서 리더도 해야 하는 또래의 감성이 있다. 언제까지 위로 갈 것인가, 물론 위를 향해 성공해야 하지만 어른으로서 역할을 생각해야 하지 않을까 했다"라고 짚었다.
김남길과 이상윤은 전국 구석구석에서 남과는 조금 다른 삶을 선택한 길 위의 스승을 만나 시청자들로부터 받은 삶에 대한 질문을 전달한다. 꿈이 없어 고민인 학생, 진로의 변화를 꿈꾸는 30대, 부모 빚 때문에 힘든 40대 등 오토바이로 다른 이들의 인생 질문을 실어 나른다.
김남길은 "우리가 해답을 찾을 수 있을까 고민했는데 무작정 떠났다. 여행처럼 편하게 임했다. 상윤이와 내가 분칠하기 전의 자연인의 김남길과 이상윤의 모습으로 다가가서 많은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눴다"라고 돌아봤다.
이어 "촬영이 끝나고 나서는 그분들과 더 많은 이야기를 하고 편하게 다가가면 좋았을 텐데 했는데 촬영 스케줄이나 그분들의 시간이 정해져 있어 더 함께하지 못해 아쉽다. 이 프로가 끝나고 바이크의 매력에 빠졌다"라고 덧붙였다.
김남길은 "(드라마) 촬영할 때는 바이크를 짧게 타는데 이렇게 오래 타본 건 태어나서 처음이었다. 아무래도 진행하는 분이 없다 보니 나와 상윤이가 진행을 하면서 평소에 궁금했던 부분들, 살면서 자기 자신에게든 누구에게든 많이 들었던 질문을 하면서 진행했다. 상윤이도 생각보다 많은 수다를 떨 수 있는 친구여서 서로 번갈아가면서 진행 아닌 진행을 하면서 수월했다"라며 돌아봤다.
'카메라 밖 진짜 세상'을 접한 소감에 대해서는 "우리가 가짜 세상에 살고 있는 건 아니지만 배우이고 연예인이기 때문에 갈 수 있는 환경이 한정된 건 맞는다. 우리는 그런 장소에 한정을 두는 스타일은 아니다. 사람들이 사실 잘 못 알아본다. 작품과 똑같이 하고 다니지 않으면 잘 못 알아본다. 상윤이도 그렇고 나도 배우로서 장점이라고 합리화한다"라며 웃었다.
그러면서 "그런 것에 상관하지 않고 편안하게 잘 다니고 있다. 많은 사람이 있을 때는 코로나19 때문에 마스크를 착용하지만 편하게 다니는 편이다. 영화나 드라마를 찍을 때는 리얼함을 베이스로 해도 장르 자체가 다큐보다는 판타지 요소가 많다. 세상 밖, 카메라 밖 진짜 세상은 여러분들이 사는 세상과 별 다를 게 없는 세상이다. 드라마 촬영 때보다 물흐르듯 편하게 자연스럽게 했다"라고 답했다.
이상윤은 김남길의 제안으로 출연했다고 밝혔다.
그는 "형이 하자고 해서 했다. 그거 딱 하나다. 형이 연락을 주셔서 어떤 프로그램을 하려고 하는데 바이크를 타고 인생의 선배님을 만나는 프로그램이라고 하더라. 내가 생각이 났다며 시간이 어떠냐고 물었다. 시간도 됐고 형이 이런 제안을 해줘 좋았다. 정말 딱 그 이유 하나다"라며 신뢰했다.
이에 김남길은 "나와 상반된 이미지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예능과 다르다 보니 재밌게 가야 한다는 생각, 보는 분들이 재미가 없으면 무슨 소용일까 하다가 나와 상반된 성향의 친구면 어떨까 했다. 우스갯소리로 서울대가 제일 먼저 떠올랐다. 전문적인 지식을 갖고 질문을 해야겠다고 생각해 추천했다"라며 부연했다.
이상윤은 "촬영을 할 때는 많이 힘들기도 하고 혼란스럽기도 했다. 바이크를 타고 촬영을 간다는 지점과 그곳에 가서 지금까지 만나보지 못한 인생의 선배들을 만나는 지점이 그동안 해온 것과 굉장히 다른 결의 촬영이었다"라고 언급했다.
그는 "처음 시도하다보니 이게 맞는 건지, 제대로 하는 건지 잘 모르는 상황에서 촬영하는 순간이 많았다. 다 끝났을 때 결과물이 어떻게 나올지, 의도들이 충분히 목적을 달성했는지도 궁금해 혼란스러웠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오늘 와서 하이라이트 영상을 보면서 시간을 보내며 남긴 모습을 보니 개인적으로 좋은 추억을 갖게 됐구나 라는 생각이 든다. 기대감이 있다"라며 방송에 대한 기대를 내비쳤다.
파로호 물길에 둘러싸인 육지 속 섬마을의 유일한 집배원 김상준 씨, 오지마을 어르신들의 삶을 지키기 위해 흙길을 달리는 왕진 의사 양창모 씨, 히말라야산맥 촐라체를 등반하다 후배를 구하고 동상으로 8개의 손가락을 잃은 박정헌 산악 대장이 출연한다.
‘빨치산의 딸’이라는 태생적 아픔을 이겨내고 베스트셀러 작가가 된 정지아 씨, 일간지 기자로 살아가다 홀연 오토바이를 타고 떠나 지리산에 정착한 방랑 시인 이원규 씨, 제주의 유쾌한 털보 할아버지로 불리는 푸른 눈의 신부도 함께한다.
김남길은 "위인들만이 세상을 바꾸는 게 아니라는 걸 느꼈다. 일상에서 최선을 다해 성실하게, 치열하게 사는 분들이 모여 세상을 바꾸는 게 아닐까 생각이 들었다. 꾸준함을 이길 수 있는 건 없겠구나 했다. 그분들이 대단한 생각을 갖고 대단한 업적을 남겨 대단하다고 생각하는 게 아니라 본인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해 잘 살아온 것이 쌓여 지금의 모습이 된 것 같다"라며 깨달은 지점을 전했다.
이상윤은 "인생에서 큰 경험을 했거나 큰 전환점을 갖거나 선택을 한 분들, 깨달음을 가진 분들을 만났다. 사회를 위해 큰 일을 한 분들이나 큰 뜻을 가졌을 것이고 나와는 시작부터 다른 분일 것이라는 생각을 막연하게 하고 이야기를 나눴다. 시작은 평범했다가 경지에 이르신 분들이 많았다"라고 들려줬다.
또 "시작부터 다른 건 아니다. 생각보다는 일상적인 것에서 시작해 평범하게 진행이 되는 것 같다. 좀 더 자신을 가졌다. 그런 분들은 전혀 다른 분이라고 생각했는데 그렇지 않다는 걸 알게 됐다. 그분들의 시작은 자기에게 솔직하고 자기를 들여다보며 시작한 것 같더라. 나도 나 자신을 잘 알려고 노력해야겠다고 생각했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이야기를 많이 하는데 바이크를 타는 실력도 많이 늘었다"라며 웃어 보였다.
8일 오후 8시 40분에 MBC와 라이프타임을 통해 ‘1부 우리는 섬이 아니다;강원도 DMZ’ 편이 동시에 첫 방송한다. 이후 2주간 금, 토요일 오후 8시 40분에 시청자와 만난다.
사진= 고아라 기자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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