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캡틴' 김선빈이 원하는 단 한 가지 "길고 긴 가을야구를 하고 싶다"

김지수 기자 2023. 9. 7.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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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 캡틴 김선빈의 머릿속은 오직 단 하나, 길고 긴 가을야구였다.

지난해처럼 단 한 경기로 포스트시즌을 마감하는 아픔을 겪고 싶지 않다는 입장이다.

김선빈은 이 때문에 "내 개인 성적은 전혀 신경 쓰지 않고 있다. 팀 성적만 잘 나왔으면 하는 바람을 가지고 있다"며 "올해는 정말 가을야구를 오래오래 하는 게 우리 팀 전체의 목표다. KIA를 어떻게 하면 더 도움되는 방향으로 이끌 수 있을지만 생각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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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잠실, 김지수 기자) KIA 타이거즈 캡틴 김선빈의 머릿속은 오직 단 하나, 길고 긴 가을야구였다. 지난해처럼 단 한 경기로 포스트시즌을 마감하는 아픔을 겪고 싶지 않다는 입장이다.

KIA는 지난 6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을 7-1 완승으로 장식하고 파죽의 9연승을 질주했다. 선동열 감독이 팀을 이끌던 지난 2013년 6월 20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 이후 10년 3개월 만에 쾌거다.

KIA는 9연승과 함께 6위 두산과 격차를 4경기로 벌리고 5위 수성에 청신호가 켜졌다. 4위 NC 다이노스를 0.5경기, 3위 SSG 랜더스를 1경기, 2위 KT 위즈를 3경기 차로 뒤쫓고 있어 잔여 경기 일정을 고려하면 충분히 더 높은 곳을 바라보고 내달릴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됐다. 

KIA 주장 김선빈도 같은 생각이었다. 김선빈은 6일 훈련을 마친 뒤 "우리는 더 높은 순위로 올라가야 한다. 현재 성적에 만족할 수 없다"며 "모든 선수들이 이 부분을 알고 있고 서로 더 힘을 내기 위해 노력 중이다"라고 강조했다.

김선빈이 '더 높은 순위'를 강조한 건 지난해 아픈 기억 때문이다. KIA는 2022 시즌 정규리그 5위에 오르며 2018 시즌 이후 4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다.

하지만 결과 역시 4년 전과 같았다. KIA는 2018 시즌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키움 히어로즈에게 1차전에서 무릎을 꿇으며 그대로 시즌을 마감하고 고개를 숙였다.

지난해도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서 KT의 벽을 넘지 못했다. 그토록 고대했던 가을야구 무대를 밟은 건 4시간이 채 되지 않았다. 포스트시즌 진출이라는 목표를 이뤄낸 성취감보다 허탈감이 더 컸다.

김선빈은 이 때문에 "내 개인 성적은 전혀 신경 쓰지 않고 있다. 팀 성적만 잘 나왔으면 하는 바람을 가지고 있다"며 "올해는 정말 가을야구를 오래오래 하는 게 우리 팀 전체의 목표다. KIA를 어떻게 하면 더 도움되는 방향으로 이끌 수 있을지만 생각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김선빈의 올 시즌 개인 성적도 훌륭하다. 84경기 타율 0.302(291타수 88안타) 35타점으로 타격은 물론 안정적인 2루 수비로 내야를 이끌고 있다. 주장으로서 리더십까지 발휘하면서 나성범, 김태군 등 베테랑 선수들과 젊은 선수들을 이끌고 있다.

김선빈이 현시점에서 가장 만족스러운 건 KIA의 팀 분위기와 유망주들의 성장이다. 특히 어린 선수들이 승부처에서 주눅 들지 않고 당당하게 게임에 임하는 모습을 치켜세웠다.

김선빈은 "최근 기사를 통해 김도영 등 어린 선수들이 경기 중 지고 있어도 질 것 같지 않다고 얘기한 걸 봤다"며 "나를 비롯해 김태군, 나성범 등이 분위기가 조금 처졌다 싶으면 끌어올리기 위해 말을 많이 하는 편인데 덕분에 더그아웃 분위기를 좋게 가져갈 수 있지 않나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또 "(김종국) 감독님께서도 후반기 시작부터 편하게 하자고 말씀해 주셨던 게 선수들에게 좋은 영향을 미쳤다. 선수들이 부담감을 가질 수도 있었던 상황이었는데 긴장을 풀어주신 게 후반기 좋은 승률로 이어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사진=잠실, 김한준 기자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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