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野논리대로면 文부친은 친일파…박민식 왜 고발하나"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이 “문재인 전 대통령 부친이 일제시대에 공무원을 한 것은 사실”이라며 박민식 보훈부장관을 고발하겠다는 야당과 문 전 대통령을 직격했다.
하 의원은 7일 페이스북에 “일제 때 시청 공무원 한 건 확실한데 무슨 근거로 박민식 장관을 고발하나”라며 “더불어민주당 논리를 적용하면 문 전 대통령 부친도 친일파 된다”고 주장했다.
지난 6일 국회 정무위원회에서는 백선엽 장군이 친일파라는 야당 주장에 “백선엽 장군과 나이가 같은 문재인 대통령의 부친은 당시 흥남시 농업계장을 했다. 흥남시 농업계장은 친일파가 아니고 백선엽 장군은 친일파냐”는 박민식 장관 발언이 나왔다.
이에 문재인 전 대통령은 윤건영 민주당 의원을 통해 박 장관을 사자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윤 의원은 “문 전 대통령 부친이 ‘친일파’라는 박 장관 주장은 완벽한 거짓”이라며 “문 전 대통령 부친이 흥남시청 농업계장을 하신 것은 일제 치하가 아니라 해방 후의 일”이라고 설명했다.
하 의원은 이런 주장에 “문 전 대통령 부친은 일제시대인 1940년 보통문관시험(현 9급 공무원시험)에 합격했다”며 “이는 문 전 대통령 부친이 해방 전 일제시대에도 관리(공무원)를 하셨다는 걸 의미한다”고 재반박했다.
그러면서 “공무원 직급체계는 일제시대나 지금이나 큰 차이가 없다. 해방 후 함흥시청 계장(현 5급에 해당)을 했다면 일제시대에는 서기보나 서기, 주사를 지냈다는 걸 의미한다”며 “분명한 건 문 전 대통령 부친은 일제 시대에보통문관시험을 보고 공무원이 되었다는 사실”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하 의원은 “직급을 서기나 주사라고 하면 명예훼손이 아니고 계장이라 하면 명예훼손이 되는 건가, 아니면 일제시대 때 부친이 공무원이었다는 사실을 감추고 싶은 것인가”라고 질타했다.
그는 백선엽 장군에 대해선 “백 장군이 간도특설대에 배치받은 1943년 이 지역에는 이미 독립군이 있지도 않았다”며 “당연히 백 장군이 독립군과 전투를 벌이거나 죽였다는 기록은 하나도 없다. 민주당은 백선엽 장군이 간도특설대에 근무했다는 이유로 구국 영웅에 대해 친일파 딱지를 덧씌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하 의원은 “민주당 논리를 적용하면 백 장군이나 문 전 대통령 부친이나 다 자발적으로 공무원이 됐기 때문에 친일파가 된다. 이 얼마나 황당하냐”며 “일제시대에 관리를 지냈다는 것이 죄는 아니다. 박 장관도 그 점을 말하고자 했을 뿐”이라고 박 장관을 옹호했다.
이보람 기자 lee.boram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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