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백악관 “북·중·러 관계 심화 우려스러운 일…면밀히 주시”
한ㆍ미ㆍ일 안보 협력 틀에 맞서 북한ㆍ중국ㆍ러시아가 관계를 심화하는 상황에 대해 미국 백악관이 6일(현지시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이날 워싱턴 DC에 있는 국무부 외신센터 브리핑에서 한ㆍ미ㆍ일 안보 협력 수준을 획기적으로 강화한 데이비드 캠프 3국 정상회의 이후 북ㆍ중ㆍ러가 협력 강화 움직임을 보이면서 동북아 안보가 불안해지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중국과 러시아는 관계가 심화되는 것이 확실히 보이고 평양과 모스크바는 무기 거래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 이 모든 것들은 당연히 우려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세계 어느 나라도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불법적인 우크라이나 전쟁을 돕기 위해 나서서는 안 된다”며 “우리는 이 모든 것을 매우 면밀히 주시할 것”이라고 했다.
“북·중·러와 이란, 악의 축이라 하진 않겠다”
‘악의 축’은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이 2002년 1월 연두교서에서 반테러 전쟁의 제2단계 표적으로 이라크ㆍ이란ㆍ북한을 지목하면서 처음 쓴 말이다. 부시 정권은 이들 세 나라를 악의 축으로 지목하고 군사력 행사까지 포함한 정권 교체를 추구하는 등 강경 압박 기조를 유지했다.
커비 조정관은 북한이 러시아에 무기를 지원할 경우 엄중 대응하겠다며 재차 경고했다. 그는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밝혔듯이 북한이 (러시아에 무기 지원을) 강행할 경우 미국뿐만 아니라 국제사회로부터 반향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미 정부는 (북ㆍ러 간) 무기 거래를 성사시키려는 노력이 커지고 있다는 점에서 우리가 본 정보를 공개적으로 밝혀 왔으며 앞으로도 우리가 보는 대로 문제 제기 하는 것을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미 재무부가 북ㆍ러 무기 거래 중재 시도에 관여한 기관 3곳을 제재한 사실을 거론하기도 했다.
북ㆍ러 무기 거래 시 우크라이나뿐 아니라 한ㆍ미ㆍ일 3국에도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를 막기 위해 3국이 협력하느냐는 물음에는 “아직 북ㆍ러 간 무기 거래가 성사되지 않았기 때문에 한ㆍ미ㆍ일 간에 활발한 협의가 진행되고 있지는 않다”고 답했다. 이와 관련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때 3국 회담 또는 양자 회담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오늘 말할 수 있는 유일한 양자 회담은 8일 저녁 있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의 양자 회담”이라며 “대통령 일정이 구체화되면 알려주겠다”고 했다.
미, 우크라에 ‘더티 밤’ 열화우라늄탄 지원키로
이와 관련해 커비 조정관은 “(우크라이나에 지원되는) 고농축우라늄탄은 발암성 물질이나 방사능 위협이 없다”며 “우크라이나 반격이 최대한 효과적일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했다. 대전차 탄약으로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효과적으로 쓰일 것이지만 인체에 방사능 위협을 가하지 않을 것이란 설명이다.
블링컨 장관이 우크라이나를 찾은 것은 지난해 2월 개전 이후 네 번째다. 그는 볼로디미르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만나 “우리는 지금 우크라이나의 반격에서 중요한 진전이 이뤄지고 있는 것을 보고 있다. 매우 매우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힘든 겨울을 앞두고 있지만 우리는 혼자이지 않아 행복하다”며 “우리는 파트너들과 함께 해낼 것”이라고 했다.
워싱턴=김형구 특파원 kim.hyoungg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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