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식의 대중화…‘쉐이크쉑-아토믹스’ ‘비비고-소설한남’ 손잡는다

문수정 2023. 9. 7. 13:46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미식'에 거리감을 느끼던 시절도 있었다.

하지만 소셜미디어가 활발해지면서 미식이 대중의 영역으로 부쩍 들어왔다.

미쉐린 스타 셰프는 유명인사가 되고, 미쉐린 레스토랑에서의 미식 경험을 공유하는 시대다.

박 셰프는 "뉴욕에서 세계적인 셰프들과 협업하며 한국 음식과 문화를 알리기 위해 노력해왔는데, 모국에서 첫 협업을 진행하게 됐다"며 "한식의 전통과 가치, 맛을 섬세하게 표현한 아토 메뉴로 차별화된 미식을 경험하실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식품·외식·유통업계, 스타셰프와 협업 활발
미쉐린 2스타 박정현 셰프(왼쪽)와 마크 로사티 쉐이크쉑 컬리너리 디렉터가 강남대로점에서 컬래버레이션 메뉴 '아토믹스 3종'을 들어 보이고 있다. SPC 그룹 제공


‘미식’에 거리감을 느끼던 시절도 있었다. 높은 가격, 낯선 스타일, 고급스러운 분위기에 거리감을 느끼던 이들이 많았다. 하지만 소셜미디어가 활발해지면서 미식이 대중의 영역으로 부쩍 들어왔다. 미쉐린 스타 셰프는 유명인사가 되고, 미쉐린 레스토랑에서의 미식 경험을 공유하는 시대다. 유통·식품업계가 미쉐린 스타 셰프와 컬래버레이션(협업)을 활발하게 펼치는 이유다.

프리미엄 버거 브랜드 쉐이크쉑은 미국 뉴욕의 미쉐린 2스타 박정현 셰프와 협업해 ‘아토 메뉴 3종’을 한정판으로 선보인다고 7일 밝혔다. 최근 장소를 옮겨 다시 문을 연 강남대로점에서 오는 9일 하루만 한정 판매한다.

박 셰프는 뉴욕에서 고급 한식당 ‘아토믹스(Atomix)’를 운영하는 글로벌 스타 셰프다. 아토믹스는 미쉐린 2스타, 뉴욕타임스 3스타를 받았다. 올해 ‘월드 베스트 50 레스토랑’ 세계 8위에 올랐다. 박 셰프는 지난 6월 미국 요식업계 오스카상으로 불리는 ‘제임스 비어드상’ 수상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쉐이크쉑 아토 메뉴 3종. SPC그룹 제공


박 셰프가 국내에서 컬래버를 진행한 것은 처음이다. 아토 메뉴 3종은 새우 패티와 한국식 전 형태로 바삭하게 튀겨낸 해시브라운에 유자 칠리소스를 곁들인 ‘아토 버거’, 매콤한 시즈닝으로 맛을 낸 ‘아토 프라이’, 바닐라 커스터드와 수정과를 섞어서 호두 정과로 마무리한 ‘아토 수정과 쉐이크’로 구성됐다.

박 셰프는 “뉴욕에서 세계적인 셰프들과 협업하며 한국 음식과 문화를 알리기 위해 노력해왔는데, 모국에서 첫 협업을 진행하게 됐다”며 “한식의 전통과 가치, 맛을 섬세하게 표현한 아토 메뉴로 차별화된 미식을 경험하실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쉐이크쉑은 미쉐린 셰프들과 다양한 협업을 해왔다. 2017년 강민구 셰프(더 밍글스 버거), 2018년 김대천 셰프(톡톡 쉑), 2019년 이충후 셰프(제로 콤플렉스 버거) 등이 쉐이크쉑 한정메뉴를 함께했다.

비비고 셰프컬렉션 시즌2 '참고둥을 가득 넣은 들기름 감태 메밀면' 제품 연출 이미지. CJ제일제당 제공


식품업계 1위인 CJ제일제당도 K푸드 대표 브랜드 ‘비비고’와 스타 셰프 협업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스타 셰프의 밀키트 제품이 ‘비비고 셰프컬렉션’이라는 이름으로 나온다. 최근에는 ‘미쉐린 가이드 서울 2023’의 1스타 레스토랑 ‘소설한남’의 엄태철 셰프와 프리미엄 밀키트 3종을 출시했다.

CJ제일제당과 엄 셰프는 ‘새우 한 마리를 펼쳐 빚은 통새우제비와 바지락육수’ ‘오리 다리살로 빚은 구이와 오리뼈를 우린 죽’ ‘참고둥을 가득 넣은 들기름 감태 메밀면’을 내놨다. 지난해에는 2스타 ‘주옥’의 신창호 셰프와 ‘비비고 셰프컬렉션’을 선보여 호평을 받았다.

한국인 최초 미쉐린 2스타 임정식 셰프가 '정식당'의 스테이크 밀키트를 선보이고 있다. 롯데홈쇼핑 제공


롯데홈쇼핑은 한국인 최초로 미쉐린 2스타를 받은 ‘정식당’의 임정식 셰프와 협업해 ‘한우채끝 스테이크’를 단독 론칭해 호응을 얻었다. 정식당과 롯데홈쇼핑이 협업한 스테이크는 ‘고물가 시대 스몰 럭셔리 트렌드’의 한 형태로도 풀이된다. 롯데홈쇼핑도 유명 맛집, 스타 셰프와 협업한 단독 상품을 지속적으로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유통·식품업계와 스타 셰프 간 협업의 증가는 미식의 대중성을 반영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밀키트처럼 접근성이 높은 상품을 통해 스타 셰프의 메뉴를 맛볼 수 있도록 제안하면서 ‘다양한 식문화 경험’이라는 미식 트렌드를 이어가는 셈이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면서 파인다이닝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었다. 그러다 고물가 시대에 접어들면서 분위기가 가라앉은 게 사실”이라면서도 “파인다이닝의 경험에 대한 욕구가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기 때문에 비용 부담을 덜 수 있는 컬래버 상품이 다양하게 나오는 추세”라고 말했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