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범도 지우기 혈안' 윤 정권... 2차전을 시작합니다

김경준 2023. 9. 7.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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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시위-100만 서명운동 제안자의 변] 헌법 가치를 지켜주세요

[김경준 기자]

지난 8월 25일부터 8월 31일까지 역사를 전공하는 대학(원)생들을 중심으로 '독립영웅 흉상 철거 반대를 위한 서명운동'이 진행됐었습니다. 서명운동 결과(455명)는 경찰의 삼엄한 호위(?) 속에 무사히 국방부에 전달됐습니다(관련 기사 보기 https://omn.kr/25f3m ). 

원래는 해당 명단을 육군사관학교에도 전달할 예정이었습니다. 그러나 "추가 서명을 받아달라"는 시민들의 요청에, 육사에 제출할 명단은 며칠 더 받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오마이뉴스>에 해당 소식을 보도했더니 깜짝 놀랄 만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이틀 만에 누적 서명 인원이 900명을 넘은 것입니다.

윤석열 정권의 행태에 대한 국민적 분노가 갈수록 끓어오른다는 사실을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이에 저는 최종 누적인원 952명(9월 5일 0시 기준)의 명단을 권영호 육군사관학교장에게 우편 발송하는 것으로 서명운동을 마무리했습니다.
 
 권영호 육군사관학교장 앞으로 발송한 '독립전쟁 영웅 흉상 철거 반대 서명운동 결과'
ⓒ 김경준
 
'2차전'을 시작합니다

"우리가 홍범도다" "우리도 내쫓아라"

육사에 설치된 홍범도 장군 흉상 철거 결정 이후, 많은 시민들이 소셜미디어 상에서 위 같은 해시태그를 건 릴레이 캠페인을 전개하며 흉상 철거 백지화를 촉구하고 있습니다. 서명운동 소식을 이제야 들었다며 지금이라도 참여할 방법이 없냐고 문의하는 시민들도 있습니다.

윤 정권은 여전히 꼼짝 않고 있습니다. 오히려 점입가경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지난 6일 이종섭 국방부장관은 국회 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안규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금 육사의 정신적 뿌리는 신흥무관학교인가, 아니면 국방경비사관학교인가"라고 묻자 "육사의 정신적 뿌리는 국방경비사관학교로 보고 있다"라고 답하기도 했습니다.

참고로 국방경비사관학교(남조선국방경비사관학교)는 1946년 5월 미군정에 의해 설치된 사관학교로, 초대 교장 이형근 참령(소령)은 일본군 대위 출신 친일반민족행위자입니다. 이종섭 장관은 우리 육사의 정신적 뿌리를 독립군이 아니라, 미군정이 세우고 일본군 출신 친일파가 교장을 맡았던 학교에 있다고 본 것입니다.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었습니다. '2차전'을 시작하기로 했습니다. 홍범도장군기념사업회를 방문해 앞으로의 행동을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에 따라 일반 시민들이 참여를 끌어낼 수 있는 두 가지의 방식으로 행동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시민참여 방법 ① : 대통령실 앞 1인 시위

홍범도장군기념사업회에서는 육사와 광화문광장에서 1인 시위를 진행한다고 합니다. 이에 저는 "두 곳 가지고는 안 된다"면서 대통령실 앞에서의 시위를 제안했습니다.

이번 사태는 단순히 육사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대한민국 해군 잠수함 '홍범도함'의 이름을 바꿀 수도 있음을 시사했으며, 국가보훈부 역시 홍범도 장군에게 수여된 건국훈장의 서훈 취소까지도 검토 중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이 사태를 중재해야 할 책임이 있는 윤석열 대통령은 수수방관하며 사실상 묵인하고 있습니다. 결국 이 모든 일이 윤석열 정권의 의지에서 비롯된 것임은 두말할 필요가 없을 것입니다. 이에 따라 오는 9월 11일 월요일부터 대통령실이 있는 용산 국방부 앞에서 1인 시위를 전개하기로 했습니다.

9월 한 달 동안(추석 연휴 전까지) 매주 월~토 오후 12시부터 1시까지 1인 시위를 진행할 계획입니다. 그러나 당장 거리에 나설 사람이 매우 부족한 게 현실입니다. 일반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절실합니다. 참여를 희망하는 시민들은 아래 링크를 통해 신청해주시기 바랍니다(1인 시위 참여신청 바로 가기 : https://forms.gle/8Wzb9WDQg3HjEJj89 ).

시민참여 방법 ② : 한민족 100만인 서명운동

서명운동도 다시 시작합니다. 이번엔 역사학도만을 대상으로 하지 않고 일반 시민, 더 나아가 전세계 한민족들을 대상으로 한 100만인 서명운동으로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이른바 '독립전쟁 영웅 흉상 철거 백지화를 위한 한민족 100만인 서명운동'입니다.
 
 홍범도기념사업회 이사장을 맡고 있는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이 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독립전쟁 영웅 흉상 철거' 백지화를 위한 100만인 서명운동 선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남소연
 
현재 육사 측에서는 다른 네 분(김좌진·이범석·지청천·이회영)의 흉상은 육사 교정 내 다른 곳으로 이전하고, 홍범도 장군 흉상만 육사 밖으로 이전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따라서 처음에는 홍범도 장군 흉상 철거 백지화를 목표로 삼을까 했지만, 서명운동을 함께 진행하기로 한 독립운동 기념 단체들은 "독립전쟁 영웅 다섯 분의 흉상을 모두 지금 계시는 자리에 그대로 있도록 하는 방향으로 목소리를 내자"고 제안해왔습니다. 홍범도 장군뿐만 아니라 다른 네 분의 흉상 역시 그 자리에서 1cm도 옮기지 말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에 따라 '육군사관학교에 건립된 독립전쟁 영웅(홍범도·김좌진·이범석·지청천·이회영)의 흉상 철거 전면 백지화' '독립전쟁 영웅의 흉상 철거를 기획·주도한 책임자 처벌' '대한민국 국군의 정통성에 대한 법제화(항일의병-신흥무관학교-독립군-한국광복군-대한민국 국군)'를 목표로 한민족 100만인 서명운동을 시작합니다.

서명운동 결과는 독립전쟁 영웅 흉상 철거 백지화·책임자 처벌·국군 정통성 법제화 등을 위한 국회 결의안 채택을 위해 활용될 예정입니다. 이에 따라 국정감사 전인 10월 6일 0시에 마감합니다. 1차 서명운동 때보다 시민들의 참여가 더욱 절실한 상황입니다(서명운동 참여하기 바로 가기 : https://forms.gle/FrowowBdXkCfBzJa8 ).
 
 독립전쟁 영웅 흉상 철거 백지화를 위한 한민족 100만인 서명운동 QR 코드
ⓒ 김경준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기다립니다

대한민국 헌법은 3.1운동으로 건립된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법통을 계승하고 있다고 천명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은 선열들의 독립운동을 기반으로 세워진 나라인 것입니다.

홍범도 장군을 비롯한 김좌진, 이범석, 지청천, 이회영 다섯 분은 바로 그 독립운동을 이끌어 갔던 영웅들이었습니다. 그들을 부정하고 모독하는 것은 우리 스스로의 뿌리를 부정하는 '반헌법적 행위'나 다름 없습니다. 벼랑 끝을 향해 폭주기관차처럼 질주하는 윤석열 정권의 반헌법적인 행보를 언제까지 지켜보실 것입니까. 많은 시민들의 동참을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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