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1.6억 주고 산 신학림 책 3권…김만배 사무실 널브러져 있었다
검찰이 대장동 업자 김만배씨의 화천대유 사무실에서 김씨가 1억6500만원을 주고 샀다는 신학림 전 언론노조위원장의 책 3권을 확보했다.
7일 법조계에 따르면 검찰은 최근 화천대유 사무실 압수수색에서 신 전 위원장의 책 3권을 확보했다. 그런데 권당 5000만원 넘는다는 고가의 서적들이 별도의 책장이나 금고가 아닌 사무실에 널브러져 방치돼 있었다고 한다. 화천대유 직원들도 “그런 책들이 있는지도 몰랐다” “이게 중요한 책들이냐”는 반응이었다는 것이다.
김만배씨가 7일 0시쯤 경기도 의왕시 서울구치소에서 풀려나며 “(책값이 억대인 건) 신 전 위원장 평생의 업적으로, 예술적 가치가 있다”고 주장한 것과는 다소 차이가 있는 정황이다. 검찰은 “권당 5000만원이 넘는다는 책들이 사무실에 방치됐다는 건 허위 인터뷰의 대가”라고 보고 있다.
검찰은 지난 6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김씨에 대한 추가 구속영장 심문에서 ‘2021년 3월 1일자’로 작성된 도서 판매계약서도 공개했다. 검찰은 신 전 위원장이 김씨와 인터뷰를 한 뒤 허위 인터뷰에 대한 대가라는 점을 숨기기 위해 이 계약서를 작성한 것으로 보고 있다. 2021년 9월에 인터뷰를 하고도 그보다 훨씬 앞선 시점인 ‘3월 1일자’로 계약서를 썼다는 것이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3부(부장 강백신)는 이날 오전부터 신 전 위원장을 배임수재·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 소환해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하고 있다.
김만배 “대장동에서 이재명 지우라”
검찰은 김만배씨가 대장동 의혹이 불거진 직후부터 꾸준히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이재명 지우기’ 작업에 나섰다고 보고 있다. 2021년 9~10월 여러 대장동 관계자들에게 “이재명 후보는 이 사건과 관련이 없다고 언론에 얘기하라”는 취지의 말을 했고, 이 시기 대출 브로커 조우형씨에겐 “형이 저 멀리 광야로, 엉뚱한 방향으로 갈 거야. 시간이 한참 지나 다 끝나고 나서 부인하면 된다”, “우형아, 너도 먼 곳으로 가라. 사람들이 쫓아와도 아무런 얘기하지 마”라고 했다는 것이다.
검찰에 따르면 김씨는 남욱 변호사에게도 “우리와 이재명은 한 배를 탔다. 이재명이 살아야 우리도 산다”고 말했다. 검찰은 김씨가 조우형씨에게도 “이재명 후보 이름이 언급되면 안 된다”고 당부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상태다.
김씨는 7일 0시 구속기간 만료로 구치소에서 석방되며 “당시 (윤 대통령이) 대검 중수과장으로서 그런 영향력이 있는 위치에 있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뉴스타파 인터뷰는) 신 전 위원장과의 사적인 대화로 녹음하는지도 몰랐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김정민 기자 kim.jungmin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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