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증샷 찍겠다고 450년 된 동상 '우지끈'…伊 분노케한 CCTV
한 독일 관광객이 이탈리아 피렌체에서 인증샷을 찍다가 16세기에 만들어진 동상을 훼손하는 사건이 벌어져 이탈리아 당국이 제재에 나섰다.
6일(현지시간) CNN과 유로뉴스 등에 따르면 이탈리아 피렌체 경찰은 최근 문화재 훼손 혐의로 22세 독일 남성을 체포했다.
이 남성은 지난 4일 새벽 1시쯤 피렌체 시뇨리아 광장에 있는 넵튠 분수대에 올라갔다가 이를 훼손한 혐의를 받는다.
넵튠 분수대는 1559년 피렌체의 대공 코지모 1세가 아들 프란체스코의 결혼을 기념하기 위해 주문해 제작된 기념물이다. 동상은 1565년 제작된 작품으로, 바다의 신 넵튠이 말들을 끄는 조개 모양 마차 위에 올라탄 모습을 하고 있다.
당시 촬영된 폐쇄회로(CC)TV 영상을 보면 이 관광객은 분수대 주변에 설치된 펜스를 넘어 성큼성큼 분수대 위로 올라갔다. 분수대에는 로마 신화에서 바다의 신으로 불리는 넵튠 동상이 있다. 남성은 이 동상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인증샷을 찍었다.
그는 분수대에서 내려오며 동상 일부를 밟았다. 이에 경보음이 울리자 함께 있던 친구들과 서둘러 현장에서 달아났다.
이 남성이 분수대를 훼손하는 모습은 현장 CCTV에 고스란히 찍혔고, 당국은 곧바로 추적에 나섰다.
피렌체 시장도 분노했다. 다리오 나르델라 시장은 소셜미디어(SNS)에 당시 상황이 담긴 CCTV 영상과 관광객의 인증사진을 직접 공개하며 “문화유산 훼손 행위에 대해 선처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이 관광객은 단지 사진을 찍기 위해 넵튠 동상에 올라가는 게 옳은 행동이라고 생각한 것 같다 질타했다. 그는 또한 “넵튠 조각상에 올라간 관광객은 막대한 벌금을 물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관광객이 동상에 무단으로 오르면서 말과 조개 마차 조각상 일부가 훼손돼 피해금액은 최소 5000유로(약 700만원)으로 추정된다. 관광객은 복구 비용뿐만 아니라 무거운 벌금까지 물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이 관광객은 현재 구금 상태로, 유죄 판결을 받으면 벌금을 물게 되고 시 출입도 금지된다.
이보람 기자 lee.boram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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