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피플] '박건우 논란' 이후 더 단단해진 박건우

배중현 2023. 9. 7.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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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기 타율 0.376로 리그 4위
후반기 OPS는 1.046으로 2위
NC 5강 경쟁 이끄는 원동력
"시즌 끝까지 도움이 되고 싶다"
후반기 맹타로 팀의 상승세를 이끄는 박건우. NC 다이노스 제공


외야수 박건우(33·NC 다이노스)는 흔들림이 없다.

박건우는 지난 7월 3일 논란의 중심에 섰다. 별다른 부상 없이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게 발단이었다. 당시 강인권 NC 감독은 "고참으로서 실력뿐 아니라 필요한 덕목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선수들이) 원팀(one team)에서 벗어난 행동은 안 했으면 했다. (그 부분에서) 박건우에게 아쉬움이 컸다"고 말했다. 경기 외적인 태도 문제가 불거지면서 파문이 확산했다.

논란은 올스타전(7월 15일) 전후로 수그러들었다. 박건우가 팬 투표로 올스타에 뽑혀 올스타전에서 강인권 감독과 '공개 재회'가 성사된 것이다. 갈등을 봉합한 박건우는 후반기 첫 일정(7월 21일)부터 1군 선수단에 합류했다. 그는 "남은 경기 팀을 위해 열심히 뛰겠다. 팀원과 잘해서 올 시즌 잘 마무리하겠다는 생각으로 야구하겠다"며 굳은 각오를 전했다.



마음을 고쳐먹은 박건우의 존재감은 남다르다. 후반기 타율이 6일 기준 0.376(117타수 44안타)로 KBO리그 전체 4위이자 팀 내 1위. 출전한 34경기 중 16경기에서 멀티 히트(2안타 이상)를 해냈다. 후반기 출루율(0.448)과 장타율(0.598)을 합한 OPS는 1.046로 나성범(KIA 타이거즈·1.084)에 이은 2위다. 전반기 타격 성적이 크게 나쁘지 않았지만, 후반기에는 더욱 향상한 모습으로 NC의 5강 경쟁을 이끈다. NC의 후반기 성적은 20승 1무 13패(승률 0.606)로 리그에서 세 번째로 좋다.

NC에는 왼손 타자가 유독 많다. 테이블 세터 손아섭과 박민우는 물론이고 외국인 타자 제이슨 마틴도 좌타자다. 자칫 타선의 유형이 한쪽으로 치우칠 수 있지만 오른손 박건우 덕분에 밸런스가 맞는다. 강인권 감독은 박건우를 3번에 배치, 테이블 세터와 중심 타선을 이어주는 연결 고리로 활용한다. 효과는 만점. 박건우는 통산 타율을 0.326까지 끌어올려 3000타석 기준 역대 3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현역 선수 중에선 이정후(키움 히어로즈·0.340) 다음으로 정확도가 높다.



박건우는 담담하다. 최근 10경기 타율이 0.467(30타수 14안타)로 5할에 이르지만 일희일비하지 않는다. 그는 "타격 사이클이 좋을 때도 있고 좋지 않을 때도 있기 때문에 항상 코치님들과 이야기 나누며 크게 스트레스받지 않으려고 한다. 타격감이 좋지 않을 때도 잘하겠다는 마음가짐으로 경기를 뛰고 있다"며 "타격감에 연연하지 않고 수비에서도 공격에서도 모두 시즌 끝까지 팀에 도움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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