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우 공천? 제정신 아냐" 비판하는 민주당…속으론 '쾌재'

고수정 2023. 9. 7. 11:57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의 '무공천' 기조를 유지하던 국민의힘이 '김태우 공천'으로 급선회할 것으로 보이자, 더불어민주당은 겉으론 국민의힘과 김태우 전 구청장을 향해 맹폭을 가하면서도 속으론 내심 쾌재를 부르는 모습이다.

서울 강서을을 지역구로 둔 진성준 민주당 의원은 7일 SBS라디오 '정치쇼' 인터뷰에서 국민의힘 강서구청장 후보로 결국 김 전 구청장이 공천될 것으로 예측하면서, 이 배경에는 윤심(尹心·윤석열 대통령의 의중)이 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與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金 공천' 급선회 분위기에
"원인 제공자 공천 도의적·상식적 있을 수 없는 일"
공세 수위 높이면서 여론전…지지층 결집 전략 해석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6일 국회본청 앞 단식투쟁천막에서 열린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후보자 공천장 수여식에서 진교훈 후보에게 공천장을 수여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의 '무공천' 기조를 유지하던 국민의힘이 '김태우 공천'으로 급선회할 것으로 보이자, 더불어민주당은 겉으론 국민의힘과 김태우 전 구청장을 향해 맹폭을 가하면서도 속으론 내심 쾌재를 부르는 모습이다. 김 전 구청장이 '보궐선거 원인 제공자'라는 점과 '검경 대결 구도'로 부각할 수 있다는 점에서 지지층 결집이 수월해졌다는 판단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

서울 강서을을 지역구로 둔 진성준 민주당 의원은 7일 SBS라디오 '정치쇼' 인터뷰에서 국민의힘 강서구청장 후보로 결국 김 전 구청장이 공천될 것으로 예측하면서, 이 배경에는 윤심(尹心·윤석열 대통령의 의중)이 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진 의원은 "지난 광복절에 김 전 구청장이 특별사면되는 것을 보면서 윤 대통령이 김 전 구청장을 출마시키려 한다고 생각했다"며 "국민의힘은 선거지형이 너무 불리하고 또 명분도 마땅치 않기 때문에 공천하지 않는 방안을 검토한 것 같지만 결국 윤심에 거역하지 못하고 승복하는 모양새인 것 같다"고 주장했다.

이어 "다만 당내에도 후보들이 있기 때문에 그냥 김 전 구청장을 내려꽂는다기보다 경선 형식을 취하지 않을까"라면서도 "김 전 구청장이 가장 지지율이 높고 경쟁력이 있다고 나온다고 하지 않느냐. 결과적으로 어떻게 됐든지 간에 김 전 구청장이 공천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진 의원은 "이번 선거는 구청장 한 사람 뽑는 선거라기보다 윤석열 정권의 폭정을 심판하는 첫 출발점"이라며 "이번 보궐선거를 발생시킨 책임자, 원인 제공자가 어떻게 다시 공천되는 게 있을 수 있는가. 도의적으로나 상식적으로나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우상호 민주당 의원도 이날 CBS라디오 '뉴스쇼' 인터뷰에서 "국민의힘 지도부가 제정신이 아니구나 생각한다"라며 "국민을 우롱하는 것이다. 왜냐면 김 전 구청장은 대법원에서 유죄 확정 판결된 범죄자 아니냐"라고 주장했다.

우 의원은 "대법원에서 유죄 확정된 범죄자를 자기네들이 사면·복권해서 그 사람 때문에 생긴 구청장 선거에 또 내보낸다, 이런 정치 행위를 할 수 있느냐. 강서구민들이 바보가 아니지 않느냐"라며 "김 전 구청장이 아닌 다른 후보를 내보낸다고 해도 '책임이 있는데 내보낼 수 있느냐'가 논쟁 사안인데 김 전 구청장 본인을 다시 공천하겠다는 것은 정말 어이가 없다"고 말했다.

김태우 국민의힘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예비후보가 지난달 28일 서울 강서구 발산역 인근 한 빌딩에서 열린 '열정캠프' 개소식에서 지지자들에게 두 손을 흔들며 인사하고 있다. ⓒ뉴시스

민주당 검찰독재정치탄압대책위원회도 김 전 구청장에 대한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대책위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김 전 구청장이 보궐선거를 초래한 당사자인데도 그 선거에 스스로 출마하는 모습이 책임 있는 모습이 아니라고 비난했다.

대책위는 "김 전 수사관은 40억원의 세금을 들여 강서구청장 후보 선거를 다시 치르게 했음에도 선거에 나왔다"며 "김 전 수사관은 자신의 과거에 대해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렇듯 민주당이 국민의힘과 김 전 구청장에 대해 맹폭을 가하고 있지만, 당내엔 오히려 김 전 구청장 공천이 당에 호재라는 분위기가 팽배하다. 김 전 구청장에 대한 각종 의혹을 통해 자당 후보인 진교훈 전 경찰청 차장의 도덕성을 부각하기 용이해졌다는 것이다. 실제 민주당은 진 전 차장 전략공천 배경으로 도덕성에 방점을 찍었다.

김 전 구청장과 진 전 차장의 맞대결이 성사될 경우 '검경 대결 구도'로 치러질 수 있다는 점도 민주당에는 '호재'다. 검찰 출신 대통령과 그 정권에서 검찰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민주당의 여론전에 힘이 실릴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민주당에서는 "정치적 구도를 염두에 두고 전략공천한 건 아니다. 기본적으로 선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당선 가능성"(진성준 의원)이라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Copyright ©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