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날두피셜' 메호대전 종료…"건전했던 라이벌 구도 끝, 우리가 축구사 바꿔"
(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세기의 라이벌 리오넬 메시와의 '메호대전'의 끝을 선언했다.
글로벌 매체 골닷컴은 7일(한국시간) "호날두가 메시와 친구 사이는 아니라고 인정하면서도 기념비적인 라이벌 관계가 끝났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호날두는 "나를 좋아한다면 메시를 미워할 필요가 없다. 우리 두 사람은 축구의 역사를 바꿨고 많은 존경을 받았다. 경쟁 같은 건 이제 없다. 우리는 지난 15년간 같은 무대를 공유했다. 이제는 각자의 자리에서 각자의 길을 걷고 있다"고 말했다.
메시와 친하게 지낸 건 아니었다고 인정했다. 호날두는 "우리가 친한 건 아니었다. 함께 저녁 식사를 한 적도 없었다. 하지만 프로 선수로서 서로를 존중했다"고 선의의 경쟁 관계였다고 지난날을 돌이켜봤다.
골닷컴은 "호날두와 메시는 스페인에서 10년 이상을 보냈다. 각각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에서 뛰며 서로의 한계를 뛰어넘었다. 스포츠 역사상 가장 극적인 라이벌 관계를 대본으로 남겼다"고 조명했다.
이어 "이제 두 슈퍼스타 모두 새로운 도전을 추구하기 위해 경력 황혼기에 유럽을 떠났다. 호날두는 사우디아라비아 알나스르에 합류하기로 결정한 반면, 메시는 미국으로 무대를 옮겨 MLS 인터 마이애미에서 활동하고 있다"고 최근 두 선수의 행보가 엇갈렸다고 덧붙였다.
호날두와 메시는 지난 15년간 축구계를 양분한 최고의 라이벌이었다. 2008년 호날두가 발롱도르를 수상한 이후 2018년 루카 모드리치가 수상하기 전까지 두 선수가 발롱도르를 나눠가졌다.
처음에는 호날두가 먼저 발롱도르를 수상하며 앞서가는 듯 했지만 이윽고 메시가 발롱도르 4연패를 이뤄내며 크게 앞질렀다. 메시는 2009, 2010, 2011, 2012 발롱도르를 거머쥐면서 축구 역사상 최초로 4회 연속 수상을 기록한 선수가 됐다.
메시의 완승으로 끝날 것 같았던 메호대전은 호날두가 2013년부터 2017년까지 5년간 4번이나 발롱도르를 들어올리며 다시 불붙었다. 호날두는 2013년과 2014년 발롱도르를 수상해 4대3으로 따라붙었고, 2015년 메시가 트레블 달성후 한 번 더 수상하자 2016년과 2017년 2회 연속 수상해 5대5 동률을 이뤘다.
하지만 지금은 차이가 다시 벌어졌다. 메시가 2019년 발롱도르를 수상하며 6대5가 됐고, 2021년에도 한 번 더 추가하면서 7대5로 벌어졌다. 또한 지난해 카타르 월드컵 우승으로 2023 발롱도르 유력 수상 후보로 떠오르면서 8대5까지 벌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아진 상황이다.
발롱도르 외에도 두 선수는 많은 부분에서 비교됐다. 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 남미와 유럽, 왼발과 오른발, 단신과 장신, 플레미메이커와 골게터 등 여러 부분에서 완벽하게 대척점을 이뤘다는 점에서 이 시대 최고의 라이벌로 평가 받았다.
축구계 인사들도 메호대전에 동참하기도 했다. 맨유에서 호날두를 지도했던 알렉스 퍼거슨 감독과 팀 동료였던 파트리스 에브라는 메시보다 호날두의 손을 들어줬고, 호날두와 함께 뛰었던 웨인 루니는 호날두가 아닌 메시가 세계 최고라고 주장했다.
지난해에는 첼시 선수들 6명 중 5명이 메시를 선택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영국의 유명 유튜버가 첼시 구단을 방문해 메호대전에 대한 질문을 하자 벤 칠웰, 코너 갤러거, 웨슬리 포파나, 티아구 실바, 마크 쿠쿠렐라가 메시를 택했고, 아르만도 브로야만 호날두 편을 들었다.
이탈리아의 악동 안토니오 카사노는 예전부터 호날두를 노력형 천재, 메시를 타고난 천재로 평가하면서 메시를 우위에 뒀고, 최근엔 잉글랜드 장신 공격수 출신 피터 크라우치가 메시를 호날두보다 위라고 주장했다.
한편, 호날두는 알나스르 이적 후 지난 시즌 기대 이하의 모습을 보였지만 이번 시즌에는 3경기 연속골을 넣으며 부활을 알리고 있다. 지난 시즌 리그 우승에 실패한 알나스르는 올 시즌 개막 후 리그 2연패에 빠졌다가 호날두가 살아나면서 3연승을 달리는 중이다. 이 과정에서 호날두는 해트트릭 한 번을 포함해 6골을 집어넣으며 변함 없는 득점력을 과시하고 있다.
호날두를 따라 슈퍼스타들의 사우디 러시도 시작됐다. 지난해 발롱도르 수상자 카림 벤제마가 알이티하드로 이적했고, 파리 생제르맹에서 뛰던 네이마르도 알힐랄로 이적해 전 세계에 적잖은 충격을 줬다. 이밖에도 수많은 선수들이 사우디로 향하고 있다.
메시도 인터 마이애미에서 행복축구 중이다. 리그 꼴찌였던 마이애미는 메시 합류 후 11경기 무패행진을 달리고 있다. 메시는 9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는 등 11경기에서 11골 5도움으로 경기당 1개가 넘는 공격 포인트를 올렸다.
메시를 보기 위해 경기장 입장권 가격이 폭등했고, MLS를 중계하는 애플TV+ 가입자 수도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뿐만 아니라 영화배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영국 해리 왕자 등 많은 유명인사들이 축구 경기장을 찾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했다.
어느덧 황혼기에 접어든 두 선수다. 두 선수가 뛰는 날을 보는 것도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 호날두도 스스로 메호대전이 끝났다고 인정하면서 마음의 부담을 내려놓은 모양새다.
사진=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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